일밤 - 나는 가수다 "김건모, 김범수, 박정현, 백지영, 윤도현, 이소라, 정엽" 편 4탄(20110327)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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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밤 - 나는 가수다 "김건모, 김범수, 박정현, 백지영, 윤도현, 이소라, 정엽" 편 4탄(20110327)을 보고..


새로 생긴 예능프로그램 하나가 온통 사람들의 관심을 잡아끌며 이슈에 이슈를 재생산해냈던 지난 한 주였습니다.


댄스음악이 아니면 가요 순위 프로그램에서는 들어보기가 힘들어졌고, 아이돌 가수가 아니면 얼굴 보기가 힘들어진 요즘의 가요계 상황에 대한 반작용의 분출..
그렇게 일반 대중들은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의 취지에 동감했었고,[각주:1] 나가수에 커다란 기대감을 가졌던 것인데요.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본 나가수는 매 방송마다 감동과 아쉬움을 함께 만들어냈고,[각주:2] 급기야 지난 주에는 애초 방송에서 소개했었던 룰과는 달리 탈락자에게 곧바로 재도전의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결국 시청자들의 엄청난 비판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후, 결과적으로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된, '쏴~했다던 공연분위기'와 '탈락자 예측'과 관련한 스포일러라던지, 
이번의 사태와 관련해서 pd교체 등을 이야기한 mbc 측의 대처 부분,
출연 가수와 개그맨들의 반응 같은 것들이 계속해서 뉴스로 소개가 되면서,
단지 더 나은 무대를 기대했기에 '맹목적인 비난이 아닌, 유의미한 지적과 비판'을 했었던 시청자들조차 마음이 편치만은 않게되어 버린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랬기에, 이번 주 무대는 출연했던 가수들도 물론 긴장을 했겠지만, 그들의 무대를 바라보는 시청자의 입장에서도 뭐라 설명하기 어려운 여러 감정이 겹쳐들었던 것이 사실인데요.


그랬던 어제 무대..

미션이 미션이었던만큼,
노래했던 가수들의 입장에서도 다른 가수가 자신의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면서, 다른 가수의 노래를 직접 부르면서, 여러 느낌들을 가졌을테지만,
공연을 지켜봤던 시청자의 입장에서도 기존의 어떤 음악프로그램에서도 받기 힘들었던 차별화된 느낌과 함께, 선물 받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던 무대였기에, 이 글은 어제의 나가수가 전했던 감동에 대한 리뷰로 채워보고자 합니다.




1. 방송 내용 요약..

김건모, 김범수, 박정현, 백지영, 윤도현, 이소라, 정엽..
이 일곱 가수가 서로의 노래를 바꿔부르는 것, 그것이 이번 주의 미션이었습니다.

가수 이름이 적힌 룰렛에는 각자의 대표곡이 세곡씩 담겨 있었고, 원곡을 불렀던 가수는 그중 한곡을 골라 도전가수에게 미션곡으로 지정해줬습니다.[각주:3]

그렇게 정해진 미션곡..
이소라에게는 박정현의 곡 "나의 하루"가,
백지영에게는 김범수의 곡 "약속"이,
김건모에겐 정엽의 "you are my lady"가,
김범수에겐 이소라의 "제발"이,
윤도현에게는 백지영의 "dash"가,
박정현에겐 김건모의 "첫인상"이,
정엽에게는 yb밴드의 "잊을게"가 미션곡으로 주어졌습니다.


그럼, 출연 가수와 매니저 역할을 하는 개그맨들이 서로의 노래를 즐기고 평가해보는 무대였던, 중간평가에 대한 이야기부터 해보겠습니다.

이번 중간평가는 청중평가단 앞에서의 무대와는 달리 원곡 가수의 노래와 도전 가수의 노래를 함께 들어볼 수 있었던 무대라는 점에서,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단순한 의미의 중간평가가 아닌 최종평가와는 또다른 느낌을 주는 멋진 무대가 아니었던가 생각이 되는데요.

너무도 오래간만에 들어보는 백지영의 대시, 김범수의 약속, 이소라의 제발, 박정현의 나의 하루, 김건모의 첫인상과,
그보다는 좀 덜 오래간만에 들어보지만 역시 반가웠던 윤도현의 잊을게,
그리고 후렴구는 들어본 것 같은데 곡 전체를 다 들어본 건 이번이 처음인 듯 싶은 정엽의 유 아 마이 레이디까지,
원곡 가수의 노래를 들어보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던 무대였었고,

시원한 느낌이 일품이었던 윤도현의 대시와, 
애절함이 가득히 느껴졌던 백지영의 약속,
원곡 느낌 그대로 시작해서 후렴구에 이르러서 제대로 질러주던 김범수의 제발[각주:4]과,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담아 노래한 이소라의 나의 하루[각주:5],
갑자기 세레나 허가 생각나서 웃음 띄며 봤었던 박정현의 첫인상과, 
특히 고음역대에 이르러서 컨디션 난조로 인한 힘겨움이 그대로 전해졌던 김건모의 유 아 마이 레이디와, 
정엽다웠으나 좀 약한 느낌을 전하던 정엽의 잊을게..까지를 모두 들어볼 수 있었던 중간평가 무대였습니다.


다음으로 어제 방송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을, 최종평가 무대에 대해 적어보면..

뉴욕 재즈풍의 편곡이라는 설명과 함께 시작된 이소라의 "나의 하루"는 가볍고 예쁜 느낌, 사랑스러움이 느껴지는 무대였고,
백지영의 약속은 시원하면서도 애절한 느낌과 함께, 열과 성을 다한다는 것이 절로 느껴지는 무대였고,
김건모의 유 아 마이 레이디는 곡을 시작하기 전 그가 했던 말 그대로 최선을 다해서 노래하고 있다는 것을 노래 자체에서도 노래하는 그의 모습을 통해서도 느낄 수 있었던, 그야말로 열창 그 자체인 무대였었고,
김범수의 제발은 시작 부분에서 원곡의 느낌인 애절함을 표현했다면, 후렴구를 넘어서면서부터는 속된 말로 '고음작렬', 이 네자를 떠올릴 수 밖에 없을만큼 강렬한 힘이 느껴졌던 무대였으며,
힘이 느껴지면서도 차분했던 곡의 시작과, 락이라는 자신만의 색깔을 뚜렷이 입혀낸 후렴구의 조화가 인상적이었던 윤도현의 대시와,
공주옷 같은 나풀나풀한 의상을 입고나와서는 라틴풍의 편곡에 춤까지 추면서, 이제껏 본 적 없었지 싶은 화려한 무대를 연출해냈던 박정현의 첫인상,
느려지고 잔잔해지다보니 노래 가사가 저절로 음미가 되어 좋았으나, 단지 좀 아쉬웠다면 앞부분과 후렴구의 흐름이 갑자기 뚝 끊기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던 정엽의 잊을게까지..
아무튼, 이러니 저러니 적어는 봤으나 모든 곡이 다 좋았던 무대였습니다.


2. 내맘대로 방송평..

1) 내맘대로 순위 결정..

사실, 막 귀인 제 귀로는 평가가 불가능해 보일만큼 완벽했던 무대..
어제의 방송은 그런 정도로 '최고'라는 느낌을 전하는 무대였습니다.

그러니 순위를 정해본다는 것 자체가 어쩌면 어불성설일지도 모를 일이지만, 그래도 이제까지도 적어왔던 것이니까 이번에도 "내맘대로"라는 방패막이 단어를 앞에 내세워둔 채 순위를 정해볼까 합니다.

1위는 김범수..
2위는 박정현, 김건모..
4위는 윤도현..
5위는 백지영, 이소라..
7위는 정엽..

짧게 짧게 평을 남겨보면,
김범수의 무대에서는 폭발적인 가창력이란 이런 것이라는 걸 그냥 그 무대 자체로 느낄 수가 있었고,
박정현의 무대에서는 이전의 이미지로는 도저히 상상하기 어려웠던 또다른 박정현을 만나볼 수 있었고,
김건모의 무대에서는 무대에 대한 긴장감과 가수로서 노래를 대하는 진심을 느낄 수가 있었고,
윤도현의 무대에서는 어떤 곡도 자신의 노래로 만들어내는 윤도현만의 색깔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고,
백지영의 무대를 보면서는, 백지영이야말로 댄스가수로 분류됨으로써 자신이 가진 노래 실력보다 상당히 저평가된 가수라는 생각을 했었고,
이소라의 무대에서는 자신이 부르고 있는 노래에 따라서 얼굴표정 하나, 몸짓 하나까지 달라지는 프로의 모습을 봤고,
정엽의 무대에서는 누군가의 평가 못지 않게 스스로를 향한 평가 또한 중요하게 생각하는 프로다운 모습을 확인해볼 수 있었습니다.


2) 출연가수들 뿐만 아니라 리뷰어인 나에게도 생각하는 기회를 갖게했던, 나가수 논란..

그렇지않아도 허접한 블로그인데,
한 몇달 블로깅을 쉰 후에 다시 와보니 다음 검색은 추천마크도 떨어지고 안보이고, 그 사이 네이버 검색 로직엔 무슨 변화가 있었던 것인지 이런 이슈성 글은 네이버 블로그가 아니고선 첫페이지에 올려주지도 않고, 티스토리 블로그라고는 해도 티스토리 자체 유입은 원래도 거의 없었고, 다음 뷰에서도 베스트 해본지 최소 2년쯤은 된 것 같고..;;
사실 그렇기에 앞서 제가 썼던 글을 읽은 분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음을 압니다.

그러나 지난 주, 누가 어떤 심경이네, 누가 울었네 하는, 출연가수와 개그맨들의 뉴스를 접할 때면..
그렇지 않아도 그 방송을 봤던 사람이라면 그렇게 생각했을 걸, 온라인 상에도 그런 글들은 넘쳐나는 걸, 굳이 나까지 글을 보태서 이러니저러니 할 건 없었는데라는 후회 같은 것도 좀 들었습니다.

방송에 대한 기대로 적기 시작했던 첫번째 리뷰..
평소 좋아했던 '노래'라는 주제였기에 나름 보태고 싶은 말도 있었던 두번째 리뷰..
아쉬움에 대한 기록인 동시에, 나가수가 더 발전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적었던 세번째 리뷰..
그리고 만족스러웠던 공연을 본 후의 여운을 적고있는, 지금 네번째 리뷰..

그러나, 비판과 비난은 한끝차이고, 유의미한 비판조차도 너무 많으면 비난으로 받아들여지게 되는 현실의 모습을 보면서..
변방 리뷰어의 입장에서도 다시 한번 글의 무서움을 느끼는 계기가 되었고, 한마디씩이지만 여럿의 말이 모여지면 어떤 반응으로 나타나게 되는지에 대한 학습같은 것도 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3) 정확한 정보의 제공과 막힘없는 소통이 공감은 늘이고 오해는 줄어들게 할 것입니다.

어제의 미션곡이 정해지는 과정을 보면서, '방송이 만약 이 과정에 대한 설명을 흘려버렸다면?'이라는 가정을 해봤습니다.
그랬더니,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왜 하필 저 가수가 저 가수의 곡을?'이라는 의문 하나와, '저 가수의 노래 중에는 다른 노래도 많은데'라던가 '그 노래가 도전가수에게 더 어울릴텐데?'라는 의문이 들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요.

그러면서 들었던 생각 또 하나가 '만약 청중평가단이 그런 설명을 듣지 못한다고 한다면, 역시 비슷한 의문을 품을 수도 있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방송을 보니 방송 중간에 이런 설명을 하는 이소라씨의 목소리가 다른 화면과 함께 살짝 들리더라고요.

그 장면을 보면서, '애초부터 출연자들에게만 그런 정보를 줄 것이 아니라, 청중평가단과 일반시청자들에게도 탈락 가수가 재도전 여부를 선택할 수 있음을 알려줬었더라면 일이 이렇게까지 흐르지는 않았을텐데'라는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참가가수들이 알고 있던 정보와 시청자에게 제공된 정보에 차이가 있었다는 점, 결과적으로 탈락자는 없었음에도 꼭 탈락이 될 것 같은 예고편을 계속해서 내보냈던 점, 왜 다른 출연자들이 김건모의 탈락에 그런 과한 반응을 보였던 것인지에 대한 전후사정을 방송으로 보여주지 못한 점, 그 모든 것이 합쳐지면서, 출연자와 연출자, 시청자 모두에게 안타까운 방향으로 결과가 나타났었음을 생각해볼 때, 앞으로 방송될 나가수에서는 이런 점에 대한 고려가 좀 더 필요하지 않겠나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3. 결..

두시간을 훌쩍 넘기며 이어졌던 어제 방송을 끝으로, 나가수가 새로운 정비에 들어갔습니다.
여담이지만, 덕분에 아무 생각없이 차 몇잔 스트레이트로 마시며 방송을 봤던 저는 화장실 갈 타이밍을 못 잡아서 혼이 좀 나기도 했었고요.ㅋㅋ;

어제의 나가수..
방송 시작과 함께 흘러나왔던 사과 자막과, 본무대 자리에서 보여줬던 김건모의 진심어린 사과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또한, 김건모의 그 떨리던 손과 나는 가수다가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었다던 그의 말은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스포일러와는 다른 듯 보여 내심 안심이 되기까지했던 청중들의 성숙한 반응도 멋졌고, 
가수는 노래로 말한다는 걸 제대로 보여줬던 일곱 가수의 무대 모두 멋졌습니다.
또한, 인터뷰나 출연자들의 말이 아닌, '노래가 주가 되었던 편집'도 좋았고, 마지막에 1등이 아닌 7등의 노래를 다시 한번 들려줬던 것 역시 잘한 판단이지 싶고요.

나가수..
피디가 바뀐다고 하고, 이번 논란으로 출연하려는 가수도 더욱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주를 이루는 상황인데요.;
이쯤에서 시청자의 입장에서 가수들에게 유머러스하게 한마디 던지자면..
'오빠 그렇게 나쁜 사람 아니야'가 아니라;, "시청자들, 그렇게 까탈스럽거나 무서운 사람들 아니니, 실력에 비해 저평가되었다고 생각되는 많은 가수들이 나가수를 통해 소개되고 실력만큼의 명성을 얻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 물론 구체적인 룰이랄까 시스템 같은 것에 대한 이견은 제법 있었지만.. [본문으로]
  2. 방송 첫회부터 꾸준히 지적되었던 것 중에서 하나만 적어보면, 매 노래 중간에 인터뷰를 집어넣어 노래의 맥을 끊어놓는, 이른바 발편집 논란이 그 예가 되겠습니다. [본문으로]
  3. 누군가는 그 곡이 도전자에게 가장 잘 어울릴만하다는 이유로, 누군가는 도전자가 부르는 새로운 버전을 들어보고 싶다는 이유로, 아무튼 그렇게 조금씩 다른 이유가 있긴 했지만 원곡을 불렀던 가수 모두가 신중하게 미션곡을 선정해주는 모습이었습니다. [본문으로]
  4. 에코가 너무 빵빵하게 들어가서였는지, 후렴구에 가서 소리가 겹쳐들리는 부분이 있기는 했었습니다만..;; [본문으로]
  5. 굳이 좀 자세히 표현을 하자면 '청혼'과 유사한 정도의 필을 풍기는 버전이었다고 하고 싶네요.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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