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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방송 리뷰

불만제로, "단무지" 편(20100908)을 보고..

by 雜學小識 2010.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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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만제로, "단무지" 편(20100908)을 보고..


불만제로...
한동안은 거의 매주, 혹은, 격주 정도로는 봤었던 프로그램이었는데,
근래 들어서는 시청 자체가 뜸해지다보니 리뷰 글 역시도 근 한달 정도를 적지 못했었습니다.

그렇게, 비교적 오래간만에 봤던 불만제로....
그런데, 보면서 충격을 좀 크게 받았네요.;;;


이번 주, 불만제로에서 주제로 다루었던 내용은 크게 두가지...
하나는 우리의 식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단무지'의 '위생과 안전'에 대한 지적이었고,
다른 하나는 예뻐진다는 말에 요즘 많이 이슈가 되고 있는 '양악수술'과 관련한 여러 지적이었는데요.

일단, 이 글은 '단무지의 위생'과 관련해서 좀 적도록 하겠습니다.




1. 내맘대로, 방송 내용 요약...

1) 단무지 제조 공정에서의 '비위생과 관련한, 장면 장면들'...

언제나처럼, 어느 제보자와의 인터뷰로부터 시작된 방송...
제보자는 '단무지를 절이고 숙성시키는 한 공장의 위생 상태가 너무도 불결하다'는 말을 했고, 더불어 불만제로에 그 상태까지를 직접 보여주었는데요.
정말 할 말을 잃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말은 '단무지를 소금에 절이고 숙성시키고 저장하는 탱크'라는데,
보니까 식품 안전성을 담보할만한 제대로된 방비도 없어보이는;, 말 그대로 그냥 콘크리트로 만든 탱크였고,
탱크 안을 살펴 보니 단무지 위에는 미끈미끈해보이는 엷고 희뿌연 막이 가득 앉혀져 있었고,
그 속을 파헤쳐보니 구더기와 같은 벌레가 구물구물 기어다니고 있었고,
더해서, '지붕없는 탱크'부터 '부실한 지붕 아래의 탱크'까지, 아무튼 비바람도 제대로 막지 못할 정도의 시설에 절임이라는 명목으로 사람이 먹는 단무지가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시피 했습니다.

이제 이 단무지는 가공 공장으로 향하게 되는데요.
그렇다면, 이 과정은 위생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을까?
불만제로가 확인을 해보니, 대부분의 공장들은 위생과 청결에 신경을 쓰며 제조를 하고 있었지만, 10곳 중 2곳의 경우에는 비위생적인 모습들이 비춰졌으니..;;
일단, 단무지가 실린 트럭 위에서는 '신발 신은 채 단무지 밟기', '엉덩이로 단무지 깔고 앉기'가 행해지고 있었고,
본격적으로 단무지 가공이 이루어질 공장 안에서는 '세척'과 '탈피', '포장' 과정에서, 비위생적인 모습이 보여졌습니다.[각주:1]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완성품 단무지는 식자재 도매상과 시장 등을 통해서, 중국집으로, 분식집 등으로 납품이 된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만들어지는 단무지라면, 세균 등은 얼마나 많이 검출이 되었을까?
그런데, 불만제로에서 확인한 10개의 제품 가운데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된 곳은 단 하나...

이유는 바로 이것인데요.
시판 단무지에는 맛을 내기 위한 첨가물이 여럿 들어가는데, 그중에서 '빙초산'은 강한 산성을 나타내기 때문에 그 안에서는 대장균도, 황색포도상구균도 검출될 수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 단무지의 검사 결과, 비위생의 지표라 할 수 있을, 대장균 기타 각종 세균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해도,
이는
단무지가 위생적인 환경에서 만들어졌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만약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만들어졌다고 하더라도 빙초산이 첨가되어 있는 단무지에서는 세균이 검출될 수가 없었다는 말이 되는 겁니다.


불만제로에서는 이에 대한 언급과 함께, 시판되는 단무지에 포함된 5~10여개의 식품첨가물 가운데 '색소'에 대한 지적도 잊지 않았는데요.
요즘은 단무지의 노란색을 내기 위해서 '천연 치자 색소'를 주로 사용하지만,
아직도, 타르계 색소여서 단무지에는 사용이 금지되어 있는 '황색 4호 색소'를 사용 중인 업체가 있어, 이를 지적했습니다.


2) 단무지 제조 공정에서의 '비위생과 관련한, 불만제로의 지적'..

애초 이 방송이 시작되었던 이유...
바로, 단무지 절임 공장의 비위생에서부터 이야기가 출발이 되었던 것인데요.

그런데, 방송 끝무렵에 황당한 장면을 화면으로 접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는 이 업자가 '이러한 방법으로 단무지를 절여 파는 것을 10여년간 계속해왔다'고 너무도 당당하게 말하고 있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현행법상 농산물을 단순하게 자르고 말리고 절이는 것에 대해서는 영업신고 조차 하지 않아도 되도록 되어 있으며, 때문에, 이 공장은 관의 규제와 단속의 대상도 아니라는 것이었는데요.

관련해서, 불만제로에서는 단무지 제조공정의 철저한 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현행 식품위생법 상 이같은 절임 과정에 대한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지적을 했습니다.


2. 내맘대로, 방송 평..

1) 속이 울렁거려 혼났습니다.

그간, 불만제로를 보면서 속 울렁거렸던 일, 꽤 있었던 듯 싶은데요.;;
그래도, 제각각 강도라는 것은 다 조금씩 다르지 않았던가 기억이 됩니다.

예를 들어, 같은 비위생적인 모습이라도 '나는 사먹지 않는 것', '나는 좋아하지 않는 것'이 문제로 지적될 때는 속 울렁거림이 그래도 좀 덜했던 듯 싶고;,
경우에 따라서는, 저 업계의 저 정도 비위생은 어느 정도 예상을 하고 있었기에 그리 충격적이진 않았다거나 하는 그런 것들인데요.

어제의 "단무지" 편은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충격으로 받아들이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자료 화면으로 보여줬던 비위생의 상태가 왠만한 비위로는 감당이 안될만큼 심각했고,
뿐만 아니라, 우리가 즐겨 먹는 김밥에도, 자장면 짬뽕에도, 라면에도, 거의 한 세트처럼 생각되던 단무지가 그런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비위생적인 과정으로 만들어지고 있다고 하니,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인데요.
화면을 보고 있자니, 순간순간 구역질이 나려고 해서 혼났습니다.;;)


2) 양심의 문제입니다...

농산물을 자르고, 말리고, 절이는 것...
법의 규제를 받지 않으면, 그렇게 더럽게 관리를 해도 괜찮은 걸까?

생각컨대, 이 문제는 법 이전에 '양심의 문제', '식품에 대한 이해 부족의 문제'가 아니겠나 싶습니다.

아무리 절이는 과정이라고 해도, 자신과 자식이 먹을 음식에 구더기가 생겼는데 그걸 그냥 두고 보는 사람이 어디에 있으며,
아무리 법규가 강제하지 않는다고 해도, 뭐가 어떻게 우러나와 인체에 어떤 해를 끼칠지도 모를 안전성 담보 안된 콘크리트 통에[각주:2] 음식을 담아 저장하는 사람이 어디에 있을까요?

이건, 법의 문제이기 이전에, '양심의 문제'이고,
만약 양심에 거리낌이 없다고 한다면, '식품에 대한 이해 부족의 문제'라고 밖에 볼 수 없을 듯 합니다.;;


3) 법규의 제정이 시급해 보입니다.

모두다 상식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한다면 어쩌면 법이란 건 존재하지 않아도 좋을텐데요.
그러나, 내 상식이 반드시 너의 상식일 것이라 기대할 수도 없고, 현실적으로 모든 사람들이 다 상식을 따르는 것도 아닌지라, 이런 문제가 확인이 되면 뒤늦었지만 법규의 제정을 통해 더이상은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제한을 가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아니겠나 싶습니다.
따라서, 이번 기회에 식품 가공의 기초 과정에 대해서도 법의 영향력이 미칠 수 있도록, 꼼꼼한 법규의 개정 등이 있어야 하지 않겠나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4) '단무지업계 내부에서 상호 감시하는 기능이 있었더라면 좋았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문제가 된 단무지...
만약, 절이고, 가공해서, 판매하는 것까지를 한 회사가 통괄하여 관리한 것이 아니라면, 최소한 두세 업체는 연관이 되었을텐데요.
가공 회사가 절임 과정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면 그것도 문제겠고, 도매상 등이 가공 회사의 식품을 구매하면서 가공 과정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면 그 또한 문제 아니겠나 싶습니다.

생각컨대, 외부에서 이런 지적이 있기 전에, 상호 간에 점검과 확인을 했었어야 하고,
만약, 업체 간의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하더라도, 업계를 대표하는 기관이 있다고 한다면 계도와 교육 등을 통해서 이같은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자정 노력을 기울였어야 옳을 것입니다.


5) 정상적인 업체에는 악영향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어제 불만제로의 확인 결과를 놓고 보자면,
소비자가 10조각의 단무지를 골고루 먹게된다고 가정했을 때, 대충 그중 2조각은 그런 비위생적인 공정에 의해 만들어진 단무지일 거라는 건데요.;;

생각컨대, 이 20%의 확률..
먹는 이에게는 너무 크게 느껴져서 모든 단무지가 다 그런 것이라고 인식될 정도의 엄청난 확률이고,
반대로 단무지 관련업계에게는 몇몇 업체의 일일 뿐인데, 함께 지적을 당하게 되어 억울한 일이라고 할수도 있을만한 확률이 아니겠나 싶습니다.;

모쪼록, 소비자의 권익 보호와 함께,
깨끗하고 안전한 식품을 만드는 업체가 선의의 피해를 입는 일도 없기를 바랍니다.

  1. 예를 들어보자면, 바닥을 쓰는 빗자루와 함께 놓여 있던 칼을 제대로 씻지도 않은 채 단무지를 다듬고 자르는데 사용하고 있었고, 작업장 바닥에서 신던 신발 그대로 단무지통 안에 들어가서 단무지를 밟기도 하고, 포장을 하는 단계에서는 위생장갑의 착용없이 맨손으로 작업을 하기까지 하더라고요.;; [본문으로]
  2. 정석대로라면, 제대로된 마감 처리를 해야하는 것인데 말이죠.;;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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