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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방송 리뷰

무릎팍도사 "김완선" 편(20110413) & 승승장구 "김완선" 편(20110426)을 보고..

by 雜學小識 2011.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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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팍도사 "김완선" 편(20110413) & 승승장구 "김완선" 편(20110426)을 보고..


가수 김완선 씨가 tv에 나온다고 하길래 마음먹고 봤었던, 무릎팍도사 "김완선" 편..
그리고, 아무 생각없이 tv 끄면서 채널 한번 돌려보다가 얻어걸려 보게된, 승승장구 "김완선" 편..

그렇게 두 방송을 보게된 계기는 각기 달랐지만, 김완선 씨가 나오는 예능방송 두편을 다 보고나니 왠지 뭔가를 끄적여보고 싶어져서,
이 글은 무릎팍도사와 승승장구 "김완선" 편에 대한 글로 채워보려 합니다.




1. 가수 김완선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과거와 현재의 생각들..

발라드 음악에 빠져있었던 저의 10대..
포크 음악에 빠져있었던 20대..
그리고, 장르에 대한 구분은 많이 약해졌지만 여전히 발라드와 포크, 락 정도의 음악을 즐겨 듣고 있는 지금 30대..
그렇게, 나이의 흐름에 따라 좋아하고 즐겨듣는 음악의 장르는 조금씩 변해왔지만, 다만 한가지 변하지 않고 꾸준했던 건 댄스음악은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못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김완선이라는 가수에 대한 생각은 예전 10대 때와 지금, 상당히 많이 달라져있는데요.
이전에 "오늘 이런 음악 어때요"에서 "기분좋은 날"을 소개하면서도 언급을 했듯이, 김완선이 한창 왕성한 활동을 했던 그 시절만해도 가창력은 별로고 단지 춤만 잘추는 가수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언젠가부터 가수가 춤추며 라이브로 노래한다는 게 생각보다 많이 힘든 것이라는 걸 느끼게 되면서, 
'그때의 김완선이라는 가수가 단순히 춤만 잘췄던 가수가 아니라, 무대장악력에 더해서 댄스가수 중에서는 노래도 곧 잘 했었던 가수였다'는 재평가를 하게 되었습니다.


2. 무릎팍도사 "김완선" 편을 보고..

무릎팍도사..
가장 최근에 리뷰를 적었던 글을 확인해봤더니, 대략 1년 전에 방송되었던 금난새 편..
물론 그 이후에도 몇 편인가를 봤었고, 그중에서도 공지영 편과 김태원 편은 마무리는 못했지만 리뷰 글을 좀 끄적여보기까지 했었는데요.;

그런데, 무릎팍도사..
원래도 이렇게 가만히, 조용히. 게스트의 말을 잘 '들어주는' 방송이었던가요?
무릎팍도사 김완선 편을 보는데, 예전의 그 어수선함 대신에 가만히 들어주는 느낌 같은 게 저는 너무 좋더라고요.^^

결코 평범할 수 없을 스타의 이야기..
결코 평범하지 않았던 10대 소녀의 이야기..
그리고, 마음 속으로 머리 속으로, 지난 날의 분노와 아픔과 슬픔을 잊어내고 소화시켜내고 정리해내느라, 많이 힘겨웠을 20~30대 여인의 이야기까지..

처음엔 그냥 단순히, 너무 오래간만에 방송에서 보는 거라 반가운 마음에 시청하기 시작했던 무릎팍도사 김완선 편이었는데, 시청을 하면서 이거 왠지 예능방송 같지 않고 "그때 그 사람을 만나다" 정도의 제목을 가진 교양프로그램을 보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론 이 방송을 보면서 가수 김완선에 대한 인간적인 호감 같은 것이 더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3. 승승장구 "김완선" 편을 보고..
 
정확히 얼마나 방송이 진행된 지점부터 제가 시청을 하게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처음 봤던 장면이 지나와 김완선이 춤추는 장면을 요약해둔 부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뒤부터 봤었던 내용은 이모이자 매니저였던 한백희 씨에 대한 좋고 나쁜 기억과 추억, 그리고 김완선의 음악사에 대한 내용들이었는데요.

개인적으론, 어제 방송에서 가장 기억에 남던 건, 김완선이 마음으로 눈물로 불렀던 "세븐틴"이었고요.
이 방송 끝나고서 세븐틴이라는 노래를 좀 찾아서 들어봤는데, 이런저런 비하인드 스토리를 모르는 상태에서 이 노래를 듣는 것과 그런 걸 모두다 아는 상태에서 이 노래를 듣는 건 느낌 면에서 엄청난 차이가 있는 곡이었구나 싶었습니다.[각주:1]

아무튼, 승승장구라는 프로그램..
처음으로 제대로 본 것 같은데, 진행자들이 생각보다 참 편안하고 안정적으로 진행을 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고요.
예능 프로그램 답게 웃음도 있었고, 그러면서도 출연자에 대한 진심어린 배려와 이해, 시청자들과의 공감 같은 부분에 상당히 신경을 쓰고있는 방송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 진짜 김완선을 알려면, "무릎팍도사 & 승승장구" 두 프로그램을 함께 보는 것이 좋겠다 싶었습니다.

김완선은 무릎팍도사를 통해서, 이제껏 대중들이 잘 알지못했던 자신의 지난 날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연습생 시절을 거쳐 데뷔를 했던 과정, 1집에서 5집까지로 이어졌던 그녀의 가수활동 황금기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이날 방송의 가장 하이라이트였다고 할 수 있을 금전적인 부분에 대한 이야기까지..
그렇게 김완선은 과거 수많은 활동을 했었고 엄청난 인기도 누렸지만, 이모가 매니저로 있었던 그 기간동안 자신에겐 금전적인 수익이 하나도 배분되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무릎팍도사를 통해서 담담히 이어갔습니다.

그리고, 어제 승승장구를 통해서는..
이런 내용에 대한 부연설명이라고 해야할까요?
이모와 함께 했던 전성기 시절에 대한 좋았던 기억과 나빴던 기억..
그때 자신의 생각들과 지금 되돌아보는 그 시절 자신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
그리고, 힘든 시기를 겪으면서, 이후 떨어질데로 떨어졌던 자존감을 회복하게 되기까지의 과정들에 대한 이야기까지..를 자세히 들려주었는데요.

방송을 보는데, 무릎팍도사와 승승장구라는 프로그램..
방송사도 다르고 진행자도 다르고 방송되는 요일도 다르지만, '김완선이라는 인물 탐구'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는 두 방송이 묘하게 서로 합을 이루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대중들의 입장에서는 이제껏 알지 못했던 이야기.., 그걸 담담하고 차분하게 전해주었던 무릎팍도사와,
이후 대중들이 김완선 스토리를 인지하게 된 이후에, 한 단계 더 나아가서 팩트 이면의 감정 같은 것들을 전달해주었던 승승장구..

제가 봤을 땐, 무릎팍도사와 승승장구가 마치 김완선 스토리 1편과 2편을 나눠 방송한 느낌이 들었는데요.
간혹, 연예인들이 새 앨범을 냈다던지, 새 영화를 찍었다던지 해서, 거의 동시점에 성격이 비슷한 여러 프로그램에 겹치기 출연을 하게되는 경우들이 있던데, 앞으로 그런 경우라도 이번의 김완선 편처럼 각 프로그램마다 이야기의 성격을 조금씩 달리 잡아나간다면,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도 만족할 수 있을 것 같고, 출연을 하게되는 연예인들 역시 애초에 원했던 만족스러운 방송 출연 결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잠깐 했었습니다.


5. 김완선 씨의 앞날에 기쁨과 행복이 함께 하기를..

남의 것 이유없이 탐내는 것도 싫지만, 내 것 이유없이 빼앗기는 건 그보다 몇배 더 싫은 것..
그것이 보통 사람의 심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오랫동안 그렇게 대단한 스타로 살아왔던 가수가 정작 매니저로부터 수익 배분은 하나도 받지를 못했다는 것..
단순히 돈이라는 물질로 볼 것이 아니라, 그 기간동안의 노력에 대한 보상이라고 봤을 때 그 상실감이라는 게 얼마나 컸을까요?

솔직히 저라면 손해보고 이용당했다고 난리를 피웠을 것 같은 상황..;
그래서 상대방이 어떤 상황, 어떤 입장에 처했더라도 마음으로부터의 용서까지는 절대로 해주지 못했을 것 같은데..

그런데 어제 방송을 보니, 김완선 씨는 그런 팩트 앞에서도,
예전의 기억들 속에서 함께했던 기쁨과, 고마움과 미안함 같은 것들을 같이 떠올려내고, 고인이 된 이모에게 용서의 멘트까지 하는 걸 보면서 '참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가수 김완선..
방송을 보는 내내, '저렇게 너무 밝고 맑아서 이 힘든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가려나' 싶어 시청자의 입장에서 괜히 걱정도 됐지만,
그런 일련의 과정 속에서도 스스로의 마음을 다스리고, 상황을 해결해냈던 걸 보면, '진정한 외유내강형'이 아닐까 싶었는데요.


모쪼록, 김완선 씨가 앞으로도 순수하고 진솔한 자신의 모습을 잃지 않으셨음 좋겠고,
재정적으로도 이젠 좀 많이 여유롭게 되셨음 좋겠고,
무엇보다 왕년의 가수 김완선이 아닌, 현재 최고의 탑가수 김완선으로 앞으로도 우리 곁에 오래 머물러주셨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수 김완선 씨의 앞날에 기쁨과 행복이 늘 함께 하길 바라겠습니다.^^

  1. 김완선의 세븐틴..원태연 시인이 썼다는 노랫말도 멋졌지만, 저는 노래하는 김완선의 목소리에서 뭐라 표현하기 힘든 애절하면서도 슬프고, 슬프면서도 뭔가를 갈구하는 듯한 여러 감정들이 함께 느껴져서, 노래를 들으면서 덩달아 이런저런 많은 생각들을 했었습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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