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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방송 리뷰

"나는 가수다" - 나가수 "김범수, 김연우, 박정현, 윤도현, 이소라, 임재범, BMK" 편(20110501)을 보고..

by 雜學小識 2011.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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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수다" - 나가수 "김범수, 김연우, 박정현, 윤도현, 이소라, 임재범, BMK" 편(20110501)을 보고..


우리들의 일밤, "나는 가수다"가 지난 한달 간의 공백을 깨고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러면서 참가 가수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었는데요.

김건모, 백지영, 정엽이 빠진 자리에, 김연우, 임재범, BMK가 합류를 하면서, 이번 시즌 2..
지난 시즌 1 때와는 또다른 긴장감과 흥미, 감동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럼, 앞서 적었던 나가수 시즌2 공연곡, "나를 사랑하지 않는 그대에게", "여전히 아름다운지", "나는 나비", "꽃피는 봄이 오면", "그런 이유라는 걸", "미아", "너를 위해"에 대한 간략 소개 글..에 이어,

"김범수, 김연우, 박정현, 윤도현, 이소라, 임재범, BMK"가 함께 했던, 이틀 전 나가수 무대에 대한 '내맘대로 방송 리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1. 순위 결정이 무의미하게 느껴졌던 이번 주 나가수 무대, "한마디로 최고였습니다"..

나는 가수다..
맨 처음에 이 프로그램이 만들어진다는 말을 들었을 때도 물론 기대를 많이 했었습니다.

평소 내가 좋아해왔던 대중가요를 노래 잘하는 실력파 가수들이 노래하는 걸,
주말 황금시간대에 그것도 공중파 방송에서 볼 수 있는 기회라는 건, 실제로 그렇게 자주 있어왔던 일은 아니니까 말이죠.


그런데, 이번 주 나가수 무대는..
정말 기대 그 이상이었던 듯 합니다.

그리고 순위 결정?
단지 익숙한 노래와 처음들어보는 생소한 노래의 구분이 있어, 그걸 기준으로 순위를 결정해볼 수 있었을지는 몰라도,
노래 자체로만 놓고 순위를 정해보기란 제 귀가 너무 막귀여서인지 불가능하게만 느껴졌는데요.

이번 주 나가수, 한마디로 최고의 무대였습니다.^^



2. mbc 방송버전 vs 다음 무편집 영상버전..

나는 가수다가 방송되었던 것이 지난 일요일 저녁 시간..
그러니까 사실 이 리뷰는 상당히 뒷북인 셈인데요.;
좀 더 일찍, 좀 더 빨리 발행할 수도 있었을 리뷰 글이 늦어졌던 건, 바로 다음에서 제공하고 있는 무편집 영상본을 보게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보통의 경우와는 달리 방송을 보면서 메모 한줄조차 적지 않은 채, 그저 멍하니 tv를 시청했었던 이번 나가수..
그래도 순간순간 이런저런 생각들이 스쳤기에, 방송이 끝나자마자 이 글을 적기 시작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 다음 tv팟에서 서비스하는 나가수 무편집 영상을 보게되었고..
영상들을 다 보고나니, '어떻게 내가 tv를 통해서 봤던 나가수와 무편집 영상의 느낌이 이만큼이나 차이가 있을 수 있지?' 싶으면서,
mbc에서 방송된 나가수 무대 만을 보고 리뷰를 쓴다는 건 무리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무편집 영상버전을 듣고 또 듣고..
그러다보니 리뷰 글의 마무리도 따라서 늦어지게 되었는데요.


물론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같은 무대에서 같은 가수가 노래한 곡이 편집에 의해 느낌이 달라진들 얼마나 달라질 수 있을까?' 싶지만,
실제로 들어보니, 간주 중간에 멘트가 섞이면서 끊어졌던 곡의 흐름과, 방송 시간에 맞춰 곡을 편집하게 되면서 전곡이 아닌 곡의 일부만 들을 수 있었던 방송에서의 곡 느낌과, 무편집 동영상이 주는 느낌은 상당히 달랐는데요.

다만 좀 아쉬웠던 것은 제 경우, 기본적으로 tv 스피커보다도 컴퓨터 스피커 소리가 좀 덜 좋다는 거..;;
tv의 경우 새로 산지 얼마 안되서 그런가 음향을 음악모드로 바꿔놓고 들으니 상당히 빵빵한 사운드여서 나름대로 듣기 좋았는데, 컴퓨터로는 그만큼의 소리까지는 안나더라는 건데요.;
아무래도 이거, 어느 광고에서 했던 말인 '아버님댁에 보일러 한대 놔드려야겠어요'가 아니라,
"나가수를 제대로 보려면 tv와 컴퓨터에 제대로 된 스피커부터 물려놔야겠어요"라는 멘트가 절로 나오는 장면인 듯 싶습니다.



3. 나가수 & 울 모친의 시청소감 3종세트..

시간맞추기 어렵지, 취향 제각각 다 다르지, 게다가 냉장고며 tv같은 각각의 가전제품들이 공동이 아닌 개인 생활에 편리하게끔 각종 편의까지 제공해주고 있지..
그러다보니 점점, 식구들과 함께 오순도순 한자리에 모여 앉아 한상에서 밥을 먹는다던지, 제가 클 때처럼 한 tv로 같은 프로그램을 함께 본다던지 하는 일들이 예전보다는 많이 줄어든 듯 합니다.;;


그렇게 주말 tv프로그램 역시, 부모님과 한자리에서 봤던 게 언제인가 싶을 정도였는데..
이번 주엔 엄마랑 같이 나가수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울 모친의 신선한 나가수 시청 소감을 듣게 되었는데요.

사건 개요는 대략 이렇습니다.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토요일엔 스타킹, 일요일엔 1박 2일..;
그렇게 1박 2일의 완전 팬이신 어머니신지라 주로 그 시간이면 보는 사람이 있건 없건 거실 tv는 이미 KBS에 채널 고정이 완료되어 있는 상황일 때가 많은데, 이번 주엔 그냥 tv가 꺼져있더라고요.
그래서 좀 더 나은 소리로 나가수 노래를 들어보겠다고 거실 tv를 제가 먼저 점령..ㅋ
그렇다보니 어머니께서도 1박 2일 방송 전, 막간을 이용한 그 시간에 나가수 시청에 합류를 하시게 된건데요.


일단, 엄마가 제일 먼저 반응하셨던 무대는 김연우의 무대..
노래를 다 들으시더니, "이 노래는 재혼하는 사람들한테 불러주는 노래가?" 그렇게 물으시데요?ㅎㅎㅎ

순간 멍~~~;
그러다가 가만히 노래 가사를 떠올려보니, 이 곡..
'첨엔 혼자라는 게 편했지만, 이른 아침에 혼자 눈 떠보니 내 곁에 니가 없더라'는 노랫말에,
'우리 함께한 날들 잊을만큼 너에게 잘해주느냐는 물음, 행복해라며 나의 모자람 채워줄 사람을 만났다'는 말까지..
생각해보니 진짜, 이 곡을 처음 들어보신 일흔 다 되신 엄마 입장에서는 그렇게 밖에 이해할 수 없는 노래 가사였더라고요.^^;

아무튼 그래서 저, 그 장면에서 크게 한번 빵 터졌었습니다.ㅋㅋㅋ


다음으로 반응하셨던 무대는, BMK의 무대..
처음보는 가수, 처음 들어보는 노래였는데, 다 들으시더니 "대단하다"는 감탄을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이 가수가 원래는 지금보다 노래를 더 잘 하는 가순데, 이번엔 앞 부분에서 좀 많이 떤 것 같다고 설명을 보태봤고요.


그리고 마지막 반응은, 박정현의 무대에서 나왔는데요.
노래를 다 들으시더니, 헉..;
난데없는 박수 갈채를..^^
게다가 곧이어서 "이미자보다 더 잘하는 거 같다" 그러시는데..
저희 어머니 세대에서 이미자라는 이름이 갖는 상징적인 의미를 생각해본다면, 이건 뭐 '가수로선 극찬 중의 극찬'을 들은 거 잖아요.^^


그렇게 결국, 1등은 박정현, 2등은 BMK..
마지막으로, 젤 못한 건 김범수 같다고 찍어주시고는,[각주:1] 결과도 안보시고 1박 2일 시청하시러 총총히 안방으로 들어가셨습니다.^^



4. 노래 중간에 인터뷰 끼워넣기 & 노래 중간 생략.. 이건 좀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나가수 본방송..
다 좋았는데, 맨처음 나가수 방송 했을 때처럼 또 노래 중간에 인터뷰를 끼워넣었더라고요.;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건 좀 아니다 싶고요.

그리고, 방송보면서는 순간 갸우뚱 그러다가 곧이어서 흐름따라 그냥 그대로 들었었는데, 다음에서 공개한 원본 동영상을 보니 노래 생략했던 게 너무 크게 느껴지더라고요.;


한 곡당, 대략 3~4분 정도되는 노래..
생각컨대, 방송 시간 때문이던 음원 보호를 위해서건 그 이유야 뭐가 됐던 간에, 노래는 제대로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고요.

음원 문제는 나가수 즐겨 시청할 정도의 시청자라면, 노래만 좋으면 돈주고 다운받을 사람들 너무 많을테니까 크게 걱정할 게 아닌 것 같고,
방송 시간이 문제가 된다면 황금어장처럼 뒷 코너의 방송 시간을 고무줄 편성해서 맞추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 잠깐 해봤습니다.



5. 이번 주 '나가수 무대'에 대한 내맘대로 방송 평, "결"..
  

1) 기존멤버 vs 새멤버..

이미 나가수의 공연과 경연을 경험했던, 김범수, 박정현, 윤도현, 이소라의 경우..
무대를 대하고 공연하는 모습에서 어느 정도의 여유와 편안함 같은 것이 느껴졌던 반면,

이번에 처음 나가수 무대에 섰던, 김연우, 임재범, BMK의 경우는..
무대에서 조금은 긴장한 듯한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이 세 가수들 모두, 워낙 실력있고 무대 경험 풍부한 가수들인만큼,
다음 번 방송에는 이번보다 더 편안한 모습으로 노래하는 걸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이후의 방송에 더욱 관심이 가고 기대가 되고 저는 그랬습니다.


2) 실수한 "이소라" & "김제동", 그래도 그들이 좋은 이유..

까딱 잘못했으면 나가수의 존립 자체를 뒤흔들 수도 있었을, "지난 나가수 시즌 1" 때의 위기..
그 위기의 단초를 제공했던 사람들 중에 "이소라"와 "김제동"이 있었습니다.

조금 더 냉철하게 판단하고 말했어야 할, '진행자의 위치를 순간 놓쳤던, 이소라'..
요즘의 우리가 얼마나 '기준과 규칙의 준수'라는 것에 목말라 있는지, 다른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라 여겼던, '김제동의 기준을 무시한 돌발 발언'..
  
때문에 결국 이 두 사람은 많은 시청자들로부터 그 잘못된 반응에 대한 지적을 받게되었는데요.

그런데, 순간적으로 누구나 범할 수 있을 이런 실수 뒤에, 이 두 사람이 보여줬던 그 이후의 대처들을 보면서, 
애초 이런 일이 없었던 것보다야 못하겠지만, 그래도 저는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시청자의 애정 어린 지적에 감정적으로 대립하지 않고, 이성적으로 수긍했던, 김제동과 이소라의 성숙된 모습..
그래고, 이번 일로인해 본인들도 감정의 상처를 크게 입었을텐데, 결코 다시 언급하고 싶지 않을 지난 과오를 본인들의 입을 통해 직접 시청자에게 공식 사과하는 모습을 수차례 보여줬던 것..

그런 모든 것을 보면서, 평소 이소라의 음악을 좋아했고, 김제동의 진행을 좋아했던 사람으로서는,
한편 마음이 짠하기도 하면서, 결코 사람 잘못 본 게 아니었다 싶어서 기분이 좋기도 했습니다.


3) 임재범의 노래에 대해..

개인적으론 정말 최고로 치는 가수, 임재범..
그러나 이전에 언제 한번 노래를 들으면서는 '예전에 비해서 실력이 많이 준 듯 하다'는 느낌을 받았었는데요.;;

이번 나가수 무대를 보니..
그 깔깔하게 시원스런 고음은 많이 약해진 듯 했지만, 대신 곡에 실어내는 느낌이라는 게 예전보다도 더 깊어진 듯 싶더라고요.

특히, 순간 울컥해졌다가 다시 추스려 노래하는 모습을 봤던 이번 주 무대는.. 정말 멋졌고요.
'나만 가수다'라는 김형석의 극찬에 가까운 소개가 전혀 아깝지 않은 무대였습니다.

가수 임재범의 그 심금을 울리는 노래들, 가능하면 오랫동안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각주:2] 마지막에 "펑크 안내겠습니다"라는 멘트에 빵터졌었습니다.ㅎㅎ
아무튼 진짜로 임재범 님이 펑크만 안내시면, 시청자들도 본방사수 제대로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4) 정지찬 음악감독의 힘이 느껴지는 이번 주 나가수 무대였습니다.

정지찬이라는 분이 가수라는 건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노래나 음악에 대해서는 제대로 아는 게 없었는데요.;

그런데 이번 주, 그가 나가수 음악감독을 맡고서 확실히 하나 변한 게 있었습니다.
바로 방송 중간에 "음악모드"로 바꿔들으라는 자막이 떴다는 건데요.

보통 왠만한 가정에선 영상이나 음악 모두, 대충 하나의 모드로 놓고 보기 마련인데..
그런 세심한 배려까지 해준 덕분에, 노래를 더 즐감할 수 있었습니다.[각주:3]


5) 나가수 7위의 법칙..

사실 나가수에서의 7등은 숫자로는 꼴찌지만, 전혀 부끄러울 게 없는 순위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누가 1등이어도 전혀 이상하거나 문제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만큼 일단 나가수 무대에 섰다는 것만으로도 노래 잘하는 가수라는 검증이 이미 끝난 걸 의미하는만큼, 마찬가지로 누가 7등이어도 이상할 게 없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더라도, 사람 심리라는 게 누구나 꼴찌는 하기 싫은 게 또한 사실..
그래서 좀 생각해봤는데요.
그간 청중평가단이 7위를 줬던 도전자들의 무대에는 어떤 공통점이 있었을까를 떠올려보니,
무대에 공이 많이 들었다는 느낌이 들거나, 혹은, 노래나 노래 부르는 자세에서 긴장감이나 힘 같은 게 많이 느껴졌던 무대에 대해서는 비교적 좋은 평가를 내렸던 듯 하고, 
반대로 겉으로 보이기에 가수가 힘들이지 않고 편안하게 노래하는 듯 느껴졌던 무대에 대해서는 좀 박한 평가를 했던 것으로 보이는데요.

어쨌든 청중평가단의 입장에서도 결국 누군가 한명은 7위가 되어야 하는 상황인 걸 아는만큼, 아무래도 이런 기준으로 평가를 하게 될 수 밖에 없는 것이 아닌가 싶고요.;

그러니까 결론은..
앞으로 어느 가수가 7위가 된다고 하더라도, 단순히 7위라는 숫자 때문에 위축이 된다거나 그럴 필요는 전혀 없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1. 이름은 잘 모르시니까, 화면에 보이는 얼굴보고 찍으시더라고요.ㅎㅎ [본문으로]
  2. 특히, '비상', 그리고, '사랑보다 깊은 상처', '고해'..는 나가수 무대에서 꼭 다시 들어봤으면 좋겠습니다. [본문으로]
  3. 정말 음악모드로 바꿔놓고 들어봤더니, 이거 소리가 영 달라지더라고요.^^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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