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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주유소, 찬반 논란을 지켜보며...
대형마트 주유소 영업 시작, 뉴스를 보다보니 오늘부터 드디어 대형 할인마트에서 "기름"을 팔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1
그런데 이런 문제와 관련해서는 늘 조금 우유부단한 저이기에;;;, 역시나 이 문제 역시도 이런저런 생각이 함께 겹쳐 드는 것이 사실. 2
그래서, 별 내용은 없겠지만 그냥 생각들을 좀 정리해 적어보려고 합니다.
대형마트 주유소 영업 개시.
그런데, 이쯤에서 먼저 드는 생각 하나가 있었습니다.
조금은 뜬금없게도, 나이에도 맞지 않게, 만화방 이야기인데요.;;; 정확하게는 도서대여점이라고 해야하나요? 이곳 이야기를 먼저 해야할 것 같습니다.^^ 3
지금은 이사를 했지만 몇년 전에 제가 살던 곳은 제법 대단위의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는 곳이었습니다. 때문에 그 각각의 아파트 상가마다 도서대여점이 들어와 있었구요. 갯수는 대략, 반경 500m 이내에 제가 아는 곳만 4곳이 있었나 그랬습니다.
그런데, 딱 그 가운데 쯤에 위치한 중심지 로터리에 편의점과 도서대여점을 합친 가게가 들어왔습니다. 이제, 문제는 가격 경쟁인데요. 새로 생긴 가게는 기존의 주변 대여점에서 권당 200원 내지 300원을 받던 대여비를 100원만 받았습니다. 명목은 개업 기념이었구요.
뭐, 소비자인 저로서는 개업기념이니, 한 보름, 혹은, 한달 정도 저러다 말겠거니라고 생각했었지요. 그런데 그 기간이 예상했던 그 이상으로 길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여전히, 가게 앞에는 대여비가 100원이라는 현수막이 떡하니 붙어 있었구요. 이제,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제일 먼저, 제가 자주가곤 하던 도서대여점이 소리소문도 없이 문을 닫았고, 얼마 안있어 그곳에서 100m 정도 떨어진 또다른 대여점이 문을 닫는다고 중고 만화책들을 헐값에 팔겠다고 써붙여 놓았습니다. 그렇게 그렇게, 새로 생긴 한군데를 제외한 나머지 기존의 4군데 대여점이 없어지고 나니, 새로운 대여점은 대여비를 정상적으로 올려받기 시작했구요.
이때, 그저 돌아가는 사정을 지켜보면서, 좀 여러가지 생각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나는, '자본의 논리 혹은 시장 논리상 어쩔 수 없는 거 아니겠냐?'는 이성적인 생각 하나였구요,
또다른 하나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고 해야하나요?' 하여튼, 그런게 눈에 확연히 들어오니 그 상황을 놓고 그렇게 좋은 인상을 가질 수는 없겠다 싶은 감성적인 생각 하나였습니다.
이제 다시, 주유소 이야기로 넘어가 볼까합니다.
예를 든 업종은 달랐으나, 상황은 그대로이지 싶습니다. 도서대여점이 주유소가 된 것만 빼면 말이죠.
이마트에서는 기존 주유소에 비해 100원 정도 싼 값에 기름을 판매하는 대신에, 소비자가 직접 주유를 하게 하고 사은품을 줄이거나 없앰으로써 싼값에 공급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입장인 것 같고, 기존의 주유소에서는 이는 출혈경쟁일 뿐이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글쎄요.
소비자는 이 문제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 걸까요?
당장, 눈앞에 이익이 있는데도 그걸 쫓아가지 않는 것은 조금 계산에 어두워보이기도 하구요, 그렇다고 대형마트의 주유소를 이용하면 단시간 안에 주변의 모든 주유소는 다 문을 닫을 것이 불을 보듯 뻔해 보이구요.
이쯤에서, 소비자의 고민은 두가지 정도로 요약될 것 같습니다.
하나는, 내가 대형마트 주유소를 이용함으로써 주변의 모든 주유소가 문을 닫게 된 다음에도 대형마트는 싼 가격으로 내게 기름을 팔 것인가 하는 문제이구요.
둘은, 굳이 리터당 돈 100원 정도 때문에, 기존의 지역 상권을 죽여가면서 대형마트 주유소를 이용해야 할 것인가 하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4
대형마트 주유소.
현재로써는, 대형마트의 주유업 진출이 어떤 식으로 진행되어갈지 잘 모르겠습니다.
만약, 소비자들이 싼 가격을 선호해서 대형마트의 주유소를 이용한다고 치면, 주변의 작은 주유소들의 경우 문을 닫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어쩔 수 없어보입니다만, 그것과 함께 이후에, 또다른 대형 유통업체가 기존의 대형마트 주유소의 인근에 주유소를 경쟁적으로 세워서 가격을 낮춰나갈지, 아니면, 일종의 묵인 비슷하게 상권을 분할해서 독점을 함으로써, 결국에는 소비자에게도 득이 없고, 지역 경제만 침체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지 알 수 없는 일이구요.
소비자가 또다른 결정을 한다는 쪽으로 생각을 해봤을 때도, 요즘같은 경기에 당장에 주유 한번을 할때마다 몇 천원의 차이가 나는데도 불구하고 지역상권을 살리겠다고 눈앞의 내 이익을 희생할 소비자가 과연 얼마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도 그렇습니다.
결국, 지나봐야 알겠지요.
저는요?
아마도, 당분간은 대형마트 주유소를 이용할 일은 없을 듯 싶습니다.
일단, 제가 머리 속으로 이런 고민들을 하고 하지않고와는 별개로, 현재 제가 있는 곳 자체가 지역적으로 꽤 변방이다보니 대형할인마트의 주유소가 선순위로 들어오진 않을 것 같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론도 없는 이런 글을 적어본 것은...
오늘이 나름대로, 꽤 기록될 만한 날이다 싶어서이기도 하구요. 이 글을 쓰기 시작한 순간까지도 저 자신이 어떤 답을 찾지 못해서이기도 했습니다. 5
결국, 적으면서 저 나름대로는 대충 결론을 내렸는데요.^^
아직, 확고하진 않은 관계로 글로 적어두진 않겠습니다.
대신 이후에, 제가 사는 지역에 대형마트의 주유소가 들어온다면 그때가서 제 결정에 대한 포스팅을 한번 해 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도 들구요.^^
연말입니다.
작년에도, 그전 해에도 이렇진 않았던 것 같은데, 올핸 겨울의 시작인데도 벌써 왜 이리 추운 건가 모르겠습니다.
학생들의 일제고사 거부 관련 뉴스도 보이는 듯 하구요.
이래저래, 처한 위치와 입장마다, 생각할 것도, 포기해야할 것도, 걱정도 많은 연말인 것 같습니다.
모쪼록, 모든 분들..
몸과 마음, 모두 따뜻한 연말이었음하고, 기원해 봅니다.^^
대형마트 주유소 영업 시작, 뉴스를 보다보니 오늘부터 드디어 대형 할인마트에서 "기름"을 팔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1
그런데 이런 문제와 관련해서는 늘 조금 우유부단한 저이기에;;;, 역시나 이 문제 역시도 이런저런 생각이 함께 겹쳐 드는 것이 사실. 2
그래서, 별 내용은 없겠지만 그냥 생각들을 좀 정리해 적어보려고 합니다.
대형마트 주유소 영업 개시.
그런데, 이쯤에서 먼저 드는 생각 하나가 있었습니다.
조금은 뜬금없게도, 나이에도 맞지 않게, 만화방 이야기인데요.;;; 정확하게는 도서대여점이라고 해야하나요? 이곳 이야기를 먼저 해야할 것 같습니다.^^ 3
지금은 이사를 했지만 몇년 전에 제가 살던 곳은 제법 대단위의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는 곳이었습니다. 때문에 그 각각의 아파트 상가마다 도서대여점이 들어와 있었구요. 갯수는 대략, 반경 500m 이내에 제가 아는 곳만 4곳이 있었나 그랬습니다.
그런데, 딱 그 가운데 쯤에 위치한 중심지 로터리에 편의점과 도서대여점을 합친 가게가 들어왔습니다. 이제, 문제는 가격 경쟁인데요. 새로 생긴 가게는 기존의 주변 대여점에서 권당 200원 내지 300원을 받던 대여비를 100원만 받았습니다. 명목은 개업 기념이었구요.
뭐, 소비자인 저로서는 개업기념이니, 한 보름, 혹은, 한달 정도 저러다 말겠거니라고 생각했었지요. 그런데 그 기간이 예상했던 그 이상으로 길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여전히, 가게 앞에는 대여비가 100원이라는 현수막이 떡하니 붙어 있었구요. 이제,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제일 먼저, 제가 자주가곤 하던 도서대여점이 소리소문도 없이 문을 닫았고, 얼마 안있어 그곳에서 100m 정도 떨어진 또다른 대여점이 문을 닫는다고 중고 만화책들을 헐값에 팔겠다고 써붙여 놓았습니다. 그렇게 그렇게, 새로 생긴 한군데를 제외한 나머지 기존의 4군데 대여점이 없어지고 나니, 새로운 대여점은 대여비를 정상적으로 올려받기 시작했구요.
이때, 그저 돌아가는 사정을 지켜보면서, 좀 여러가지 생각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나는, '자본의 논리 혹은 시장 논리상 어쩔 수 없는 거 아니겠냐?'는 이성적인 생각 하나였구요,
또다른 하나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고 해야하나요?' 하여튼, 그런게 눈에 확연히 들어오니 그 상황을 놓고 그렇게 좋은 인상을 가질 수는 없겠다 싶은 감성적인 생각 하나였습니다.
이제 다시, 주유소 이야기로 넘어가 볼까합니다.
예를 든 업종은 달랐으나, 상황은 그대로이지 싶습니다. 도서대여점이 주유소가 된 것만 빼면 말이죠.
이마트에서는 기존 주유소에 비해 100원 정도 싼 값에 기름을 판매하는 대신에, 소비자가 직접 주유를 하게 하고 사은품을 줄이거나 없앰으로써 싼값에 공급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입장인 것 같고, 기존의 주유소에서는 이는 출혈경쟁일 뿐이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글쎄요.
소비자는 이 문제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 걸까요?
당장, 눈앞에 이익이 있는데도 그걸 쫓아가지 않는 것은 조금 계산에 어두워보이기도 하구요, 그렇다고 대형마트의 주유소를 이용하면 단시간 안에 주변의 모든 주유소는 다 문을 닫을 것이 불을 보듯 뻔해 보이구요.
이쯤에서, 소비자의 고민은 두가지 정도로 요약될 것 같습니다.
하나는, 내가 대형마트 주유소를 이용함으로써 주변의 모든 주유소가 문을 닫게 된 다음에도 대형마트는 싼 가격으로 내게 기름을 팔 것인가 하는 문제이구요.
둘은, 굳이 리터당 돈 100원 정도 때문에, 기존의 지역 상권을 죽여가면서 대형마트 주유소를 이용해야 할 것인가 하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4
대형마트 주유소.
현재로써는, 대형마트의 주유업 진출이 어떤 식으로 진행되어갈지 잘 모르겠습니다.
만약, 소비자들이 싼 가격을 선호해서 대형마트의 주유소를 이용한다고 치면, 주변의 작은 주유소들의 경우 문을 닫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어쩔 수 없어보입니다만, 그것과 함께 이후에, 또다른 대형 유통업체가 기존의 대형마트 주유소의 인근에 주유소를 경쟁적으로 세워서 가격을 낮춰나갈지, 아니면, 일종의 묵인 비슷하게 상권을 분할해서 독점을 함으로써, 결국에는 소비자에게도 득이 없고, 지역 경제만 침체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지 알 수 없는 일이구요.
소비자가 또다른 결정을 한다는 쪽으로 생각을 해봤을 때도, 요즘같은 경기에 당장에 주유 한번을 할때마다 몇 천원의 차이가 나는데도 불구하고 지역상권을 살리겠다고 눈앞의 내 이익을 희생할 소비자가 과연 얼마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도 그렇습니다.
결국, 지나봐야 알겠지요.
저는요?
아마도, 당분간은 대형마트 주유소를 이용할 일은 없을 듯 싶습니다.
일단, 제가 머리 속으로 이런 고민들을 하고 하지않고와는 별개로, 현재 제가 있는 곳 자체가 지역적으로 꽤 변방이다보니 대형할인마트의 주유소가 선순위로 들어오진 않을 것 같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론도 없는 이런 글을 적어본 것은...
오늘이 나름대로, 꽤 기록될 만한 날이다 싶어서이기도 하구요. 이 글을 쓰기 시작한 순간까지도 저 자신이 어떤 답을 찾지 못해서이기도 했습니다. 5
결국, 적으면서 저 나름대로는 대충 결론을 내렸는데요.^^
아직, 확고하진 않은 관계로 글로 적어두진 않겠습니다.
대신 이후에, 제가 사는 지역에 대형마트의 주유소가 들어온다면 그때가서 제 결정에 대한 포스팅을 한번 해 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도 들구요.^^
연말입니다.
작년에도, 그전 해에도 이렇진 않았던 것 같은데, 올핸 겨울의 시작인데도 벌써 왜 이리 추운 건가 모르겠습니다.
학생들의 일제고사 거부 관련 뉴스도 보이는 듯 하구요.
이래저래, 처한 위치와 입장마다, 생각할 것도, 포기해야할 것도, 걱정도 많은 연말인 것 같습니다.
모쪼록, 모든 분들..
몸과 마음, 모두 따뜻한 연말이었음하고, 기원해 봅니다.^^
- 기억에 이미 몇달 전부터 이런 말들이 있었고 올해 안에 판매를 시작하겠다고 했던 것 같은데, 2008년을 몇일 안 남겨둔 지금 시점에서, 주유소가 오픈했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본문으로]
- 이전에도 이런 찬반 논란에서는 여지없이 회색분자같은 소리를 내놓곤 했던 저입니다;;; 천성이니까 어쩔 수 없다고 생각은 하는데, 저도 이런 제가 가끔은 싫기도 하다죠... 쿨럭;;; [본문으로]
- 만화책..지겨움을 상쇄시켜주는데, 이보다 더 좋은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최근, 한 10년 동안 제가 주로 해 왔던 운동은 헬스인데요, 이게 좀 지겨워야 말이죠.;;; 특히나, 유산소운동 중에서도 사이클은 저에게는 지겨움의 최고봉 쯤 되는지라, 그 시간을 좀 즐거이 보내볼까해서 손에 잡기 시작한 것이 만화책이었습니다.그런데, 한번쯤 읽고 마는 것이 대부분인 만화책을 일일이 다 사기도 뭣하고 해서, 자주 애용했던 곳이 도서대여점이었구요.^^ [본문으로]
- 이 문제는 지역의 상권을 살리기 위해서는, 대형마트가 아닌, 지역의 재래시장과 소규모 지역 마트를 이용하자는 이야기와 맥을 같이 할 것 같네요. [본문으로]
- 돈 싫어하는 사람은 없는지라 저도 주유 한번에 3000~4000원 정도 절약이 된다는데 혹하지 않을 정도의 대범함과 명확한 지역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있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그렇다고 돈이 지상 최대의 목표라고 생각하며 결연히 생활하고 있지도 못한 이런저런 잡생각만 많은 사람이어서, 글을 적으면서 스스로 생각의 정리라는 것을 좀 하고 싶기도 했었습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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