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사투리를 갈키 주꾸마.. 41. "호부, 호불"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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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사투리를 갈키 주꾸마.. 41. "호부, 호불" 편..^^


지난 5월 초, 댓글에 답글을 달다가 뜬금없이 생각난 단어, "호부"..
순간, '이거! 사투리!!!'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

그래서, 주제단어로 정하고 글을 적기 시작했는데..
문제는, 생각만큼 글이 잘 써지질 않더라고요.;;

결국,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리기를 몇 달..
드디어, 오늘에서야 발행을 하게 되네요.^^;


제목에서 적어 본, '호부'...
이 단어를 보시고, 여러분은 제일 먼저 어떤 뜻을 떠올리셨는지요?
혹시, 홍길동을 떠올리며 '呼父', 혹은, 좋고 나쁨을 가리키는 '好否', 아니면, 6부 중 하나였던 '戶部'를 생각하시진 않았는지요?

그런데, 지금 제가 적고자 하는 '호부'는 위에서 적어본 단어들과는 전혀 다른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 경상도 사투리 "호부", 그리고, '호부'라는 표현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는 "호불" 속으로 고고씽~ 해 보겠습니다.^^




뜻 ...>>>

1. '호부'
표준어로 적자면, '홑으로' 정도로 쓸 수 있겠고, 품사는 굳이 적자면 '부사'라고 해야겠습니다.


2. '호불'
'겹으로 되지 않은 것', 즉, '홑으로 된 것'을 나타내는 '접두사'로 표준어 '홑', 혹은, '홀' 의 경상도 사투리 표현입니다.




동의어 ...>>>

1.
호부 (경상도 사투리) = 홑으로 (표준어) = 단지 (표준어) = 단 (표준어) = 달랑 (표준어) = 꼴랑[각주:1](경상도 사투리)

2.
호불 (경상도 사투리) = 홑 (표준어) = 홀 (표준어)


* '호부'와 '호불'에 대하여..

이 두 표현..
표준어로 적어보자면, 부사 '홑으로'와 접두사 '홑'과의 관계와 같습니다.
즉, '호부'는 '홑으로', 그러니까, 단어 뜻을 풀어적자면, '세기 쉬운 적은 수효로'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부사'이고,
'호불'은 '애비'나 '이불'등의 명사 앞에 붙어서 '하나의'라는 뜻을 명사 원래의 뜻에 더하는 역할을 하는 접두사입니다.



활용 예 ...>>>
1. 호부

1)
호부 천원 빠이 안하는구마는, 고마[각주:2] 사가지 그냥 가는교?
--->>>
단 (돈) 천원 밖에 하지 않는데, 왠만하면(어지간하면) 사가지 그냥 가십니까?

1') 가 : 와, 니꺼는 디게 많아 보이네. --->>> 와, 네 것은 대단히 많아 보이는데?
     나 : 뭐슬? 호부 다섯 개 빠이 안되는구만. --->>> 뭘? 달랑 다섯 개 밖에 안되는 걸.


*호부..
정확하게 몇 개까지를 '호부'라고 붙여 부를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저는 한 다섯 손가락 안쪽일 때는 부담없이 "호부 몇 개"라는 표현을 쓰곤 합니다.;



2 a. 호불 = 홀

2 a)
호불애비 밑에서 뭘 보고 컸겠노?
--->>>
홀아비에게서 뭘 보고 컸겠어?

'홀아비', '홀어미'..
굳이 쓰지 않아도 좋았을 '홀'..
그런데도, 굳이 쓰고 마는 우리들입니다.;
당사자의 입장에서 보자면 배우자가 없는 것도 서러운데, 거기다, 아이의 그냥 '아비', '어미'가 아닌, '홀아비', '홀어미' 소리까지 들어야 하는 상황..
얼마나 괴로울까요?

각설하고, 여기서 쓰이는 '홀'이라는 표준어 접두사는 경상도로 쑥~ 날라가면서[각주:3] '호불'이 되어버립니다.
결국, '홀아비'라는 단어는 '호불아비', '호불애비', 거기다 발음되는 대로 적어 '호부래비'라고 까지 불리게 되고요.

2 a') 과부 사정, 호불애비가 안다.
--->>> 과부 사정은 홀아비가 안다.

'홀'이 '호불'이 되는 사연은 위의 설명을 참고하시면 될 것 같은데요.
그나저나, "과부 사정을 홀아비가 아는 게 맞나요?", 아니면, "홀아비 사정을 과부가 아는게 맞나요?"
어느 게 정확한 속담 표현인지 도무지 모르겠네요.;;
괜히 주변에 물어보다가 언젠가 적었던 '마이크'의 추억( http://jobhak.net/entry/마스크와-마이크의-추억) 2탄이 될까 싶어 물어보지도 못하겠고 해서, 일단은 그냥 하나 찍어서 썼는데요;;;,
혹시, 정확한 속담을 아시는 분이 계시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 b) 호불 = 홑
인자, 여름도 되고 했으이 호불이불 덮고 자거래이.
--->>> 이제 여름도 되고 했으니, 홑이불 덮고 자렴.

보시는 것처럼, 표준어 '홑이불'은 경상도 사투리로 '호불이불'이 됩니다.
즉, 표준어인 접두사 '홀' 뿐만 아니라, '홑'도 경상도 사투리로 표현될 때는 '호불' 하나로 통일된다는 건데요.
이걸 발음되는대로 적자면 '호부리불'..
그런데 이 표현 같은 경우는, 발음되는데로를 넘어서서 '호부이불' 정도로까지 들리기도 합니다.
'ㄹ'받침이 연이어 두개나 이어지다보니 발음 상의 문제로 그런 것인 것 같긴 한데, 그게, 사람에 따라서인지, 지역에 따라서인지는 정확히 알 수가 없고요, 하여튼, 앞의 'ㄹ'받침 하나를 생략하고 발음을 하는 경우도 간간이 볼 수가 있습니다.


여기까지, '부사'로 쓰이는 경상도 사투리 "호부"와, 접두사 "호불"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요.

'호부'와 '호불'은 보시는 것처럼 비록 품사도 다르고, 구체적인 뜻도 일견 달라보이지만,
크게 보아 '하나', 혹은, '단지 몇개의 소수'라는 뜻을 기본적으로 깔고 있는 단어들이어서, 이 글에서 함께 묶어 설명을 해 보았습니다.


그럼, 이 글은 이쯤에서 끝을 맺고요, 조만간 또다른 단어로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 참, 경상도 분이시면 읽어보시고, 지적, 혹은, 첨언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표준어로 적자면, '겨우' 정도가 될텐데요. 이 단어는 이렇게 예에 잠깐 쓰고 말기는 좀 아까운데요?^^; 아무래도, 언제 따로 적어보던지, 아니면, 다른 예에서 다시 좀 등장을 시켜야겠습니다.^^ [본문으로]
  2. 고마.. 이 단어 역시 따로 주제단어로 정해서 적어도 좋을 단어이지 싶은데요. 구체적인 '사용 예'에 따라서 다양한 뜻을 가지거든요.^^ 뜻은 이 예에서는 '그냥' 정도로 바꿔 쓰면 딱 좋을 것 같은데, 애매하게도 바로 뒤에 '그냥'이라는 단어가 따라붙어 있으니, 그렇게 고치면 중복이라 별로일 것 같구요. 해서, '왠만하면' 정도로 적어볼까 합니다. [본문으로]
  3. 원칙은, '날아가다'라고 적어야겠지만, 실제로 주로 쓰게되는 표현은 '날라가다'인 것 같습니다. 시적 허용이라는 것이 허락되듯이, 경상도 사투리 카테고리의 글또한 가능하면 문법에 그리 큰 구애를 받지는 않으려 하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적어본 표현, '날라가다'였습니다.; [본문으로]

Trackback 0 And Comment 14
  1. Favicon of https://www.stylog.kr BlogIcon 특파원 2009.09.04 12:1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많이 사용하는 사투리 단어이지만 젊은층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홀아비 홀어미....즉 과부 홀아비를 말함인데 배우자가 없는 사람들을 가르키는 말이지요.
    근데 배우자가 없으면 모두 사용한줄 알았는데 아니래여.
    들은 이야긴데요...
    과부나 홀아비는 배우자가 죽었을때...즉 상처 하였을때 과부나 홀아비란 호칭을 사용한다네여.
    요즘 처럼 이혼한 사람을 과부, 홀아비라 칭하지 않는데여.

    호부....참 오랜만에 들어 보는데요?
    주말이 다가옵니다.
    건강 조심 하세요.

    • Favicon of https://jobhak.net BlogIcon 雜學小識 2009.09.04 13:08 신고 address edit & del

      ^^

      네..
      점점 잊혀져 가는 우리 말들..;;

      말씀처럼 이 단어,
      제 주변에서도 또래들은 잘 사용을 안하는 말이구요.
      주로, 어른들이랑 대화할 때나 들을 수 있는 말인 것 같습니다.

      신종플루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입니다.
      멋진 주말과 함께, 건강한 주말 보내시길~~~!

  2. Favicon of https://afjl520.tistory.com BlogIcon 권주연 2009.09.04 15:2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특히 할머니께서 자주 사용하시죠. 항상 듣는거라 이렇게 인터넷으로 보니 새롭군요.
    잘 봤습니다.

    • Favicon of https://jobhak.net BlogIcon 雜學小識 2009.09.07 14:33 신고 address edit & del

      ^^

      할머니 연배시면, 이 표현들..
      자주 사용하시겠다 싶네요.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3. 히야 2009.09.06 21:05 address edit & del reply

    와 저는 전혀 감이 없네요 ''-_- 시골에 살면 어떤식으로든 듯는 법인데
    호불이불 ;;이건 긴가 민가 ;; 비게호충= 이건 솜 정도인가;;

    제가 쓰긴 너무어렵네요

    경상도도 지역마다 쓰는 단어의 선호도가 있으니 단어도 감이 안오는군요 흑흑 ~

    • Favicon of https://jobhak.net BlogIcon 雜學小識 2009.09.07 14:40 신고 address edit & del

      ^^

      '감이 안온다'고는 적으셨지만,
      '호청'을 적으신 걸 보면, 감이 많이 뛰어나신 것 같아요.ㅎㅎ

      '호청'..
      이게, 표준어로 적으면, '홑청'인데요.
      여기서 쓴 '홑' 역시, 한겹이라는 뜻을 갖고 있거든요.^^

      사실 이거,
      본문 글에 같이 적을까 말까 좀 고민하다가 일단 보류해 뒀던 건데요,
      아무래도, 따로 글을 쓰는 편이 더 나을 것 같아서 말이죠.ㅎㅎ

      역시, 히야님이라는 생각 하게 되네요.^^

      행복한 한주, 보내세요~~~!

  4. Favicon of https://befreepark.tistory.com BlogIcon 비프리박 2009.09.06 21:5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주 정확히 잘 짚어내셨네요.
    호부 천원 빼이 안 하는구마는... 도 그렇고,
    호불애비 밑에서... 도 그렇습니다.

    계통도 잘 엮으셨네요.
    호부와 호불은 그러고 보니 의미가 상통합니다. 하하.
    한자로는 單이란 단어가 떠오르고, 우리말로는 홑이란 말이 떠오릅니다.
    역시... 잡학님하고는 여기 저기 안 통하는 데가 없군요.
    숙제 없이 올만에(?) 자학자습하셨네요. ^^

    • Favicon of https://jobhak.net BlogIcon 雜學小識 2009.09.07 14:45 신고 address edit & del

      ^^

      ㅋㅋ
      넵..
      오래간만의 자학자습이었습니다.
      근데, 그래서 시일이 꽤 소요되었다죠?ㅎㅎㅎ

      이렇게,
      특파원님이랑, 비프리박님이랑,
      두분이 다 아신다 캐주시믄,
      주제 단어, 나름 잘 선택했다 싶은 게, 일단 기분이 좋습니다.^^;

      글쵸?
      비프리박님의 깔때기 이론..ㅎㅎㅎ

      비프리박님, 행복한 한주 보내세요~~~!

  5. 히야 2009.09.16 11:14 address edit & del reply

    홑이 단위를 세아릴때 쓰는건가요 ? 어렵다

    홑째기 ;;
    박째기 ;;

    • Favicon of https://jobhak.net BlogIcon 雜學小識 2009.09.17 16:50 신고 address edit & del

      ^^

      네..
      '하나' 정도 뜻을 가지고 있는 접두사입니다.^^


      그나저나, 댓글 읽다가 세아릴때...
      이 부분에서, 저 빵 터졌습니다.ㅋㅋㅋㅋ
      맞습니다.
      세아린다고 해야 맞지요.ㅎㅎㅎ


      음..
      그런데, 홑째기, 박째기..
      이건, 제가 자주 들어보던 단어가 아니네요.;;;
      나중에 어른들께 한번 물어봐야할 것 같습니다.^^;

      히야님, 좋은 날 보내세요~~~!

  6. 히야 2009.09.20 18:11 address edit & del reply

    아...박쩨기는 바가지라고 한다네요 표준어는 ;; 이건 발음대로 쓴거고 네이버 사전에는 [박제기]라고 되어 있던데요 요고 보고 더 웃은;;; 아마 첫글자에 받침말이 있어서 그런가 봅니다

    요 1~2년사이 자음+ㅕ 가 들어 있는 글자를 생각 하는 중입니다
    려,져,녀,렸... 요런 글자가 표준어에는 많이 있지 않습니까 ? 그런데 경상도어 에는 "ㅕ" 글자가 진짜 없는거 같더라고요 ! 이것도 표준어와 경상도어의 아주 큰특징 정도로 생각 하고 있습니다 ㅎㅎ

    요전에도 [가볍다]의 표준어를 경상도어 [게갑다] ...요런식으로 생각날때마다 찾고 있습니다
    이렇게 찾아보면 한가지 생각해 보는게 표준어와 동등한 경상도 언어거 존재 하지 않는건가 싶고요
    마음이 찹찹 하네요 !

    경상도 언어에 대해 굼금한게 많지만 ;;;

    요즘은 인터넷용어로 줄여 쓰고 있는 언어 한글자 언어가 굼금하네요 !
    이게 경상도 말인가 인터넷 용어인가 구분이 잘 안가네요 ! 물론 인터넷 사전엔 없고요 !

    낼,올,첨......머 이건 경상도어 라기 보다 한국의 줄임말이 아닌지 ;; 우리 할매까지 쓰니 ;;

    악;;;;;;;;;;;;;;; 경상도 사전 이라는 책이 존재 합니까 ?
    굼금해~~~~~~~~~``

    그냥 잡답 이였습니다 ! 다음편도 기대 할께요 !
    무지하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

    • Favicon of https://jobhak.net BlogIcon 雜學小識 2009.09.21 14:06 신고 address edit & del

      ^^

      박쩨기..
      바가지라는 뜻이었군요.^^
      저는 주로 바가치라고 쓴다죠?ㅎㅎ

      경상도 사투리의 모음..
      기본적으로 발음하기 어려운 모음은 발음하기 쉬운 모음으로 다 대체를 해버리는 특징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적어주신 예도 그 중 하나가 될 것 같구요.^^

      낼, 올, 첨..
      이건, 표준어의 줄음말이라고 보는 게 더 좋을 것 같네요.

      "경상도 사전"..
      그런 책을 들어본 적은 없지만, 아마도 만드신 분도 있지 않을까요?^^
      국문학자거나, 향토문화에 조예가 깊은 분들이라면 이미도 시도를 하셨을 듯 싶은데 말이죠.^^

      요즘, 한동안 방치하다시피 했던, 다른 카테고리 글들을 좀 채우느라,
      사투리 글을 새로 올리질 못했네요.;;
      한 두주 정도 안에는 새 글을 하나 올리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부족한 글에 관심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히야님, 행복한 한주 보내세요~~~!

  7. Favicon of http://initworld.tistory.com BlogIcon 우치타 2010.01.09 01:1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사투리도 어렵네요..ㅋ 이런걸 정리해서 포스팅하시다니! 색다른 주제에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

    • Favicon of https://jobhak.net BlogIcon 雜學小識 2010.01.11 14:35 신고 address edit & del

      ^^

      그 지방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에게는 그냥 일상 언어일 뿐인데,
      타지방 분들에겐 어렵게 느껴지는 게, 사투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게다가, 그게 말이 아닌 글로 표현되다보니, 더더욱 어렵게 느껴지는 것일테구요.;;


      ㅎㅎ
      근래, 한동안 이 카테고리에 새글을 올리지 못했네요.;
      다른 글들에 비해서 시간이 제법 소요되는 관계로 자꾸 순위에서 밀려나게 되어서 말이죠.;;


      감사합니다.^^
      우치타님, 멋진 날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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