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경상도 사투리를 갈키 주꾸마. 42. "시부지기, 시부직이, 실찌기, 실찍이" 편..^^
경상도 사투리 관련 글..
정말 너무 오래간만에 발행을 하는 것 같습니다.^^;1
사실, 그간에도 사투리 관련 글을 메모 형식으로 적어두긴 했었는데요.
블로그에 올려서 발행을 하려면 마지막 손질을 좀 해야 하는데, 딱 그 과정이 하기 싫고 꽤가 나고 그래서,
한동안 사투리를 주제로 한 글은 발행을 하지 않았더랬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2, 제 블로그 이웃이신 비프리박님께서 "시부지기, 시부직이"라는 사투리 단어를 숙제로 내주셨고,
저 역시, 이전처럼 그 댓글에 거의 무의식적으로 반응하며^^ '콜~'이라고 외쳐버린 이유로ㅋㅋ,
지난 몇달 간 거미줄 쳐지도록 방치해뒀었던 이 카테고리에 새 글이 올라오게 되었네요.^^3
그럼, 꽤 오랫동안 이 카테고리에 새 글이 올라오지 않았던 그간의 사정 이야기는 이쯤에서 줄이고,
이제, 오늘의 주제 단어와 관련된 이야기로 한번 들어가 볼까요?^^
뜻 ...>>>
문장이 이야기하는 구체적인 상황에 따라서,
작정하지 않고, 슬쩍...
소리소문없이, 슬그머니...
거창하지 않게, 살짝..
생색내지 않고, 조용히...
등등의 뜻으로 해석되는, 사투리 단어가 하나 있습니다.4
그럼, 변죽만 울리지 말고, 오늘의 경상도 사투리를 한번 소개해 볼까요?^^
* 시부지기, 시부직이 - 경북지방에서 많이 쓰는 표현입니다.
* 실찌기, 실찍이 - 경남지방에서 많이 쓰는 표현입니다.
동의어 ...>>>
* 동의어
시부지기 = 시부직이 = 실찌기 = 실찍이 (경상도 사투리)
= 얼렁뚱땅 = 슬쩍 = 대충대충 = 슬그머니 = 살짝 = 조용히 (표준어)
* 유사한 의미의 속담 ==>> "구렁이 담 넘어 가듯이"
* 품사는 다르지만, 거의 유사한 의미라고 할 수 있을 '표준어'..
경상도 사투리 ::: 시부지기 = 시부직이 = 실찌기 = 실찍이 (부사)5
표준어 ::: 사부작거리다6 = 사부작대다 (동사)
반의어7 ...>>>
활용 예 ...>>>
'시부지기(시부직이) = 실찌기(실찍이)'
이 단어들..
크게 보아서는 모두 같은 의미를 담고 있는 말이지만, 실제로 제가 듣고 써왔던 상황을 떠올려 보면,
'이 상황에는 이 단어', '저 상황에는 저 단어'... 이런 식으로 미묘하게 나눠서 썼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즉, 같은 뜻을 가졌다고는 하지만, '상황 마다 제 입과 귀에 좀 더 짝짝 달라붙는 그런 표현이 있다'는 말인데요.^^;
해서, 아래에서는 상황에 맞춰서, 둘로 묶어본 단어 표현 중에서도 제게 가장 익숙한 표현을 골라서 적어보려 합니다.^^8
야가 야가, 니 하는 꼬라지를 보이, 이거 실찌기 시작해가는 안되겐네.
= 야가 야가, 니 하는 꼬라지를 보이, 이거 설찝쩍꺼리가는9 안되겐데.
--->>> 얘, 너가 하는 꼴(행동)을 보니, 약하게(=대충대충 = 살짝 = 섣불리) 대응해서는 안되겠네.
가 : 가~ 아까까지 여 있디, 어디간노!?
--> 그 아이, 조금 전까지 여기 있었는데, 어디로 갔어?
나 : 몰라, 시부지기 일나디, 저짜10(그)로 가든데?
--> 몰라, 눈에 띄지 않게, 조용히 일어나더니, 저쪽으로 가던데?
가 : 와따~ 너거 점빵, 쪼맨타 크띠, 디게 크네~
--> 와, 너희 가게, 조그마 하다고 그러더니 대단히 큰데?
나 : 시부지기 쪼맨크러 시작해뜬기, 우야다보이 이래 커짓뿌따 아이가.
--> 큰 준비없이 조그마하게 시작했던게, 어쩌다보니 이렇게 커져버렸네.^^
가 : 아까끄지 그래 디비봐도 안 비드마는, 이기 와 여 인노?
--> 조금전까지 그렇게 찾아봐도 안 보이더니, 이게 왜 여기 있지?
나 : 아까지네 자가 시부지기 뭐 나 노코가던데, 그긴갑네?
--> 아까 전에(표준어로는, 조금 전에) 저 사람이 말도 안하고, 살짜기 뭔가를 놓아두고 가던데, 그건가본데?
시부지기 = 시부직이 = 실찌기 = 실찍기...
이 표현..
위의 예에서 보신 것처럼, 어떤 특정한 하나의 표준어로는 도저히 설명이 안되는 그런 사투리 단어인데요.;
다만, 뜻에서 하나의 공통점을 찾아내자면, '작다, 적다, 약하다' 뭐, 이런 의미가 단어의 뜻에 포함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즉, 어떤 행동을 '시부지기 했다'라는 의미는, 그 행동이 '다른 사람의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은밀했다, 작았다'라는 것을 의미하고,
어떤 문제에 대한 사과를 '시부지기 했다'라는 의미는, 그 사과가 '제대로 된 사과가 아닌, 적당히 얼버무리는 수준에서 이루어지고 끝났다'라는 것을 의미하고,
어떤 대응을 '실찌기해서는 안되겠다'라는 의미는, 그 '대응의 강도를 약하게 해서는 곤란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니,
"시부지기 = 시부직이 = 실찌기 = 실찍이"가 어떤 뜻을 내포하고 있는 단어인지, 어떤 경우에 쓸 수 있는 단어인지, 대충은 이해가 가시지 않겠나 싶습니다.^^
그럼, 이 글은 이쯤에서 끝을 맺구요,
조만간 적어뒀던 글들을 좀 정리해서 새글을 발행해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p.s. 숙제를 내 주신, 비프리박님께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
경상도 사투리 관련 글..
정말 너무 오래간만에 발행을 하는 것 같습니다.^^;1
사실, 그간에도 사투리 관련 글을 메모 형식으로 적어두긴 했었는데요.
블로그에 올려서 발행을 하려면 마지막 손질을 좀 해야 하는데, 딱 그 과정이 하기 싫고 꽤가 나고 그래서,
한동안 사투리를 주제로 한 글은 발행을 하지 않았더랬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2, 제 블로그 이웃이신 비프리박님께서 "시부지기, 시부직이"라는 사투리 단어를 숙제로 내주셨고,
저 역시, 이전처럼 그 댓글에 거의 무의식적으로 반응하며^^ '콜~'이라고 외쳐버린 이유로ㅋㅋ,
지난 몇달 간 거미줄 쳐지도록 방치해뒀었던 이 카테고리에 새 글이 올라오게 되었네요.^^3
그럼, 꽤 오랫동안 이 카테고리에 새 글이 올라오지 않았던 그간의 사정 이야기는 이쯤에서 줄이고,
이제, 오늘의 주제 단어와 관련된 이야기로 한번 들어가 볼까요?^^
뜻 ...>>>
문장이 이야기하는 구체적인 상황에 따라서,
작정하지 않고, 슬쩍...
소리소문없이, 슬그머니...
거창하지 않게, 살짝..
생색내지 않고, 조용히...
등등의 뜻으로 해석되는, 사투리 단어가 하나 있습니다.4
그럼, 변죽만 울리지 말고, 오늘의 경상도 사투리를 한번 소개해 볼까요?^^
* 시부지기, 시부직이 - 경북지방에서 많이 쓰는 표현입니다.
* 실찌기, 실찍이 - 경남지방에서 많이 쓰는 표현입니다.
동의어 ...>>>
* 동의어
시부지기 = 시부직이 = 실찌기 = 실찍이 (경상도 사투리)
= 얼렁뚱땅 = 슬쩍 = 대충대충 = 슬그머니 = 살짝 = 조용히 (표준어)
* 유사한 의미의 속담 ==>> "구렁이 담 넘어 가듯이"
* 품사는 다르지만, 거의 유사한 의미라고 할 수 있을 '표준어'..
경상도 사투리 ::: 시부지기 = 시부직이 = 실찌기 = 실찍이 (부사)5
표준어 ::: 사부작거리다6 = 사부작대다 (동사)
반의어7 ...>>>
시부지기 <-> 본격적으로, 제대로, 마음먹고, 눈에 띄게, 강하게
활용 예 ...>>>
'시부지기(시부직이) = 실찌기(실찍이)'
이 단어들..
크게 보아서는 모두 같은 의미를 담고 있는 말이지만, 실제로 제가 듣고 써왔던 상황을 떠올려 보면,
'이 상황에는 이 단어', '저 상황에는 저 단어'... 이런 식으로 미묘하게 나눠서 썼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즉, 같은 뜻을 가졌다고는 하지만, '상황 마다 제 입과 귀에 좀 더 짝짝 달라붙는 그런 표현이 있다'는 말인데요.^^;
해서, 아래에서는 상황에 맞춰서, 둘로 묶어본 단어 표현 중에서도 제게 가장 익숙한 표현을 골라서 적어보려 합니다.^^8
야가 야가, 니 하는 꼬라지를 보이, 이거 실찌기 시작해가는 안되겐네.
= 야가 야가, 니 하는 꼬라지를 보이, 이거 설찝쩍꺼리가는9 안되겐데.
--->>> 얘, 너가 하는 꼴(행동)을 보니, 약하게(=대충대충 = 살짝 = 섣불리) 대응해서는 안되겠네.
가 : 가~ 아까까지 여 있디, 어디간노!?
--> 그 아이, 조금 전까지 여기 있었는데, 어디로 갔어?
나 : 몰라, 시부지기 일나디, 저짜10(그)로 가든데?
--> 몰라, 눈에 띄지 않게, 조용히 일어나더니, 저쪽으로 가던데?
가 : 와따~ 너거 점빵, 쪼맨타 크띠, 디게 크네~
--> 와, 너희 가게, 조그마 하다고 그러더니 대단히 큰데?
나 : 시부지기 쪼맨크러 시작해뜬기, 우야다보이 이래 커짓뿌따 아이가.
--> 큰 준비없이 조그마하게 시작했던게, 어쩌다보니 이렇게 커져버렸네.^^
가 : 아까끄지 그래 디비봐도 안 비드마는, 이기 와 여 인노?
--> 조금전까지 그렇게 찾아봐도 안 보이더니, 이게 왜 여기 있지?
나 : 아까지네 자가 시부지기 뭐 나 노코가던데, 그긴갑네?
--> 아까 전에(표준어로는, 조금 전에) 저 사람이 말도 안하고, 살짜기 뭔가를 놓아두고 가던데, 그건가본데?
시부지기 = 시부직이 = 실찌기 = 실찍기...
이 표현..
위의 예에서 보신 것처럼, 어떤 특정한 하나의 표준어로는 도저히 설명이 안되는 그런 사투리 단어인데요.;
다만, 뜻에서 하나의 공통점을 찾아내자면, '작다, 적다, 약하다' 뭐, 이런 의미가 단어의 뜻에 포함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즉, 어떤 행동을 '시부지기 했다'라는 의미는, 그 행동이 '다른 사람의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은밀했다, 작았다'라는 것을 의미하고,
어떤 문제에 대한 사과를 '시부지기 했다'라는 의미는, 그 사과가 '제대로 된 사과가 아닌, 적당히 얼버무리는 수준에서 이루어지고 끝났다'라는 것을 의미하고,
어떤 대응을 '실찌기해서는 안되겠다'라는 의미는, 그 '대응의 강도를 약하게 해서는 곤란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니,
"시부지기 = 시부직이 = 실찌기 = 실찍이"가 어떤 뜻을 내포하고 있는 단어인지, 어떤 경우에 쓸 수 있는 단어인지, 대충은 이해가 가시지 않겠나 싶습니다.^^
그럼, 이 글은 이쯤에서 끝을 맺구요,
조만간 적어뒀던 글들을 좀 정리해서 새글을 발행해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p.s. 숙제를 내 주신, 비프리박님께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
- 그렇게 오래된 줄은 몰랐는데, 바로 앞에 적었던 41탄이 작년 9월 초에 발행이 되었더라구요.;; [본문으로]
- 얼마 전이라고 적긴 했지만, 정확하게는 한달도 더 전에 숙제를 받았는데요. 그런데 이제사 글을 발행하게 되었네요.;; (원래 제가 좀 굼뜨고, 게으르고 그런 구석이 많습니다.;;;) [본문으로]
- 역시, 자발적으로 안되면, 주변의 압력, 내지는, 강압적인 무언가가 필요하기도 한 것 같습니다.ㅎㅎ; [본문으로]
- 풀어적은 뜻들만 봐서는 '어떻게 이 모든 뜻을 다 포괄하는 단어가 있을 수 있겠나' 싶지만, 경상도 사투리에는 이런 뜻을 가진 단어가 있습니다.^^ [본문으로]
- 모두, 부사.. [본문으로]
- '별로 힘들이지 않고 계속 가볍게 행동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본문으로]
- 구체적인 예에 따라서 조금씩 유동적으로 해석되기는 하지만, 이해를 돕기 위해서 가장 보편적인 의미의 반의어를 골라 적어 봅니다. [본문으로]
- 경상도 분이 아니시라면, 이 두 그룹의 단어를 굳이 구분까지 해가며 이해하실 필요는 없을 듯 하구요. '그냥 같은 의미의 단어이니 어떤 것을 써도 무방하겠다'라고 생각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본문으로]
- 설찝쩍꺼리다. 표준어로 옮겨보자면, '섣불리 집적거리다'라는 뜻인데요. 섣불리는 '설'로 축약해 버리고, '집적거리다'는 강하디 강한 '찝쩍꺼리다'로 발음을 합니다. 실생활에서 말이죠.^^ [본문으로]
- 이 표현...'그'자는 생략이 가능합니다. 즉, '저짜로' = '저짜그로' [본문으로]
반응형
'경상도 사투리를 말하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경상도 사투리를 갈키 주꾸마" 시리즈에 적어본 "경상도 사투리" 단어를 정리해 봅니다.^^ (8) | 2011.08.19 |
|---|---|
| 경상도 사투리를 갈키 주꾸마 44. '천지빼까리, 천지삐까리, 천지다' 편..^^ (6) | 2011.08.19 |
| 경상도 사투리를 갈키 주꾸마 43. '억수로(억쑤로, 억발로)', '억시(어시)', '어구야꼬' 편..^^ (0) | 2011.08.12 |
| 경상도 사투리를 갈키 주꾸마.. 41. "호부, 호불" 편..^^ (14) | 2009.09.04 |
| 경상도 사투리를 갈키 주꾸마 40 - 고디, 구디, 궁디, 깜디, 달띠, 뚱띠, 몸띠, 몽디, 문디, 방디, 쌍디, 엉디" 편..^^ (20) | 2009.08.25 |
| 경상도 사투리를 갈키 주꾸마.. 39. "니껴, 니꺼, 니더" 편..^^ (16) | 2009.07.28 |
| 경상도 사투리를 갈키 주꾸마.. 38. "뜨시다" 편..^^ (3) | 2009.07.2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