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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방송 리뷰

무한도전, "2009 올림픽대로 듀엣 가요제" 편을 보고..

by 雜學小識 2010.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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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2009 올림픽대로 듀엣 가요제" 편을 보고..


무한도전..
처음 가요제를 했었던 2007년에는 멤버들끼리 모여서 조촐하게 가요제를 했었는데, 올해는 멤버와 친분이 있는 가수들까지 영입을 해서 듀엣을 결성한 후, 가요제를 열었습니다.
이름하여, '2009 올림픽대로 듀엣 가요제'..

솔직히, 기존에 한번 했던 방송에, 조금의 변형(가령, 장소라던지, 인적구성이라던지...)을 가했을 뿐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선한 느낌..
이번, '올림픽대로 듀엣 가요제'를 2주간 보면서 받은 느낌입니다.^^


이번, '듀엣가요제'에는 총 7팀이 출전을 했는데요,
출전 멤버들과 그들의 노래도 이야깃거리가 될만 했지만, 저는 가장 먼저 심사위원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하고 싶습니다.
'한번 맺은 인연은 끝까지 소중히 하는 것..', 그것이 꽤 긴 시간동안 무한도전을 주말 버라이어티 오락 프로그램의 최강자로 남아있게 한 원동력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이번 가요제의 심사위원들을 보면서 할 수 있었는데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겠지만 '전부터도, 너무 자주 출연하시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들게 했던 에어로빅 원장님부터, 스포츠댄스를 가르쳤던 분, 정신과 의사분, 돌아이 콘테스트 출연자까지...
인연이라는 이름으로 심사위원석에 앉으신 분들을 보니, '과연 무한도전이 그래서 인기가 있는 거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그럼, 전반적인 감상평은 이쯤에서 일단 접구요,
정말 적어보고 싶었던, < 만구 내 맘대로 '2009 올림픽대로 듀엣 가요제' 순위>를 한번 정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일곱팀의 무대에 대한 평을 좀 적겠습니다.

1.
참가번호 1번, "안편한 사람들".. YB와 길이 함께 한 팀인데요, 곡명은 "난 멋있어"였습니다.
길, 가수라는데 저는 길의 노래를 들어보질 못했습니다. 아니, 어쩌면 노래는 들어봤으나 그 노래가 길의 노래인지 몰랐던 것일 수도 있겠네요.;;
어쨌든, 그런 상황에서 이 노래 한곡을 다 듣는 동안 생각난 딱 네 글자는, "고음불가"..
"난 멋있어"는 시원하게 질러줘야 맛인 노래였는데, 제대로 고음처리가 안되다보니 듣기에 답답할 수 밖에 없었는데요.
거기다, 이번 가요제는 여름을 주제로 한 노래라고 들었던 것 같은데, '난 멋있어'라는 이 노래에는 딱히 여름의 정서가 녹아있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냥, 계절이 없는 노래.., 그런 느낌이었구요. 그래서 저는 10점 만점에 5점을 주고 싶습니다.

2.
참가번호 2번, "돌브레인".. 노브레인과 노홍철이 함께 한 팀인데요, 곡명은 "더위먹은 갈매기"였습니다.
"더위먹은 갈매기"는 멜로디와 가사가 상당히 중독성이 있었고, 단순하고 신나는 곡이었습니다.
이 곡, 여름만 66번이 나온다고 방송 자막에 올라왔던데, 진짜 66번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하여튼, 노래가 끝나고도 기억에 남는 가사는, '여름'이라는 단어의 무한 반복과, 간간히 지르는 '여름이다'라는 단어 정도였는데요.
정말, 멜로디도, 가사도, 단순 그 자체였습니다.
그런데, 노래 자체는 확실히 노브레인 풍이 물씬 풍겼고, 생목으로 노래하는 노홍철의 목소리도 오늘은 그리 듣기 싫지 않은 정도였습니다.
음악적으로 높은 점수를 기대하기는 어려울지 모르겠으나, 놀러가면서 여럿이서 미친 척하고 내질러 부르기에는 딱인 노래였는데요.
상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진 않았지만, 저는 이런 단순무식형 노래를 꽤나 좋아하는지라, 10점 만점에 8점을 주었습니다.

3.
참가번호 3번, "애프터 쉐이브".. 애프터스쿨과 정준하가 함께 한 팀을 이뤘는데요, 곡명은 "영계백숙"이었습니다.
'메밀리아'와 '영계백숙'의 사랑이야기..
노랫말은 나름 동화 필이 물씬 풍겼습니다.
가사 가운데 '쯔유쯔유강'이라는 명칭이 나오지를 않나, '메밀리아'를 위해 '간장'을 찾으러 '영계백숙'이 길을 떠난다는 설정..
기발하지 않습니까? ^^;
멜로디도 상당히 중독성이 있었는데요, 특히, '영계백숙'을 외치는 부분은 어쩌다 가끔 아무 상황도 아닐 때, 한번씩 기억이 날 것 같을 정도로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렇게, 노래는 상당히 재미있었는데요.
곡의 수준은...;;;
지난 주에 처음 윤종신 씨가 곡을 쓴다는 걸 알았을 때만 해도, '팥빙수'에 이은 또하나의 야심작이 아닐까라는 기대를 나름대로는 했었건만, 완성된 곡은...;;;
그냥, 7곡 가운데 가장 재미있었다는 긍정적인 평으로 마무리를 하는 것이 좋을 듯 하구요, 저는 10점 만점에 7점을 주겠습니다.

4. 
참가번호 4번, "명카드라이브".. 제시카와 박명수가 함께 한 팀을 이뤘는데요, 곡명은 "냉면"이었습니다.
어찌보면, 단순히 먹는 음식인 "냉면의 이야기"인 것도 같지만, "차가운 얼굴"이라는 한자 제목과도 잘 어울리는 노랫말..
중의적인 의미의 곡이었다고 해야 할까요?^^
솔직히, 지난 주에 처음 들었을 땐 7곡 중, 가장 좋은 곡이라고 느꼈던 노랩니다.
그런데, 박명수씨가 첫음부터 실수를 하시더니, 내내 낮은 음자리만 찾아 삼만리...;;
그렇지만, 당일 상황을 무시하고 노래만 놓고 평가하라면, 저 개인적으로는 좀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곡입니다.
가장 기성곡에 근접한 노래였구요, 음반 발매를 목적으로 했을 때, 곡의 완성도 면에서 가장 좋은 곡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중독성 있는 노랫말과 멜로디, 그러면서도 '여름'이라는 곡보다는 덜 단순하고 이야기가 있는 노랫말..
그리고, 혐오스럽지도, 난하지도 않으며, 곡 전체를 놓고 봤을 때, 부드럽고 밝은 느낌의 노래와 율동..
방송 중에도 나왔지만 멤버들의 반응은 신통치 않았으나, 저는 10점 만점에 8.5정도 주고 싶었습니다.

5.
참가번호 5번, "카리스마".. 이정현과 전진이 함께 한 팀을 이뤘는데요, 곡명은 "세뇨리따"였습니다.
자막에 글자와 그 뜻들을 적어주었는데요, 저는 "세뇨리따"가 무슨 뜻인지를 못 봤네요.;;
어쨌든, 무대는 재미있었습니다.
멜로디도 적당히 귀에 쏙쏙 들어왔었고, 춤의 완성도도 꽤 높았던 것 같구요.
특히나 이 곡은 이정현 씨의 정규 앨범에 실었어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딱, '이정현' 노래다 싶더라구요.
노력한 것 같은 느낌이 확 나는 무대, 힘이 확 느껴지는 무대..
쇼맨쉽이 물씬 풍겨나는 무대..
그런데, 평소 그런 류의 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저이기에, 개인적으로는 별로였다고 적어야 할 것 같습니다.;;
도대체, 바닥은 왜 그렇게 기는 것인지...;;;
한참 고루한 저는, 방송을 보면서, 흠.., 쫌...;;;, 그랬던 것 같습니다.
점수는 10점 만점에 8점요? 앞서, 이러니저러니 투덜거린 것은 개인적인 평일 뿐, 어쨌든 최근의 추세에 맞춰 점수를 주자면 8점은 받을만한 노래였습니다.

6. 
참가번호 6번 , "삼자돼면".. 에픽하이와 정형돈이 함께 한 팀을 이뤘는데요, 곡명은 "바베큐"였습니다.
지난 주 방송을 보면서는 참 염려스럽다 싶었는데, 실제로 만들어진 곡은 꽤 신나고 재미있었습니다.
밝고 흥겨운 노래, 웃기는 퍼포먼스..
관객들과 함께하는 신나는 무대..
중간중간 웃음을 주던 자막(가령, '토사돈팽'이라던가 뭐 그런 것들)까지.. 
다 좋았는데, 오늘따라 유난히 귀여워 보였던 정형돈의 춤을 노래가 너무 뒷받침을 못해주더라구요.
'가창력이 조금 만 더 있었어도..'라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참, 바베큐 꼬치에 끼워진 모형 돼지를 흔드는 모습을 보면서, 저는 그냥 웃었는데요, 갑자기, 파리를 손으로 잡는 것도 뭐라고 했다는 뉴스가 기억나면서, '저거, 미국 같았으면 동물 학대 운운할 수도 있는 상황이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각주:1] 무튼 저는 이 팀에 10점 만점에 8점 줬었습니다.

7. 
참가번호 7번, "퓨처라이거".. 타이거JK와 윤미래 & 유재석이 한 팀을 이뤘는데요, 곡명은 "Let`s Dance"였습니다.
솔직히, 타이거JK의 명성은 말로만 들어보다가, 지난 주에 방송 나오는 거 보고, "역시 그럴만 했구나"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윤미래의 노래야 그전부터 좋아했었구요.^^
이 노래는 굳이 여름 노래라고 하기 보다는, "무한도전의 주제곡" 같았습니다.
딱, "무한도전을 위한, 무한도전의 노래.."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던 곡이구요.
특히, 윤미래 씨가 불렀던 부분은 진짜, 기성곡 같았고, 노래도 춤도 건전모드였고, 관객과 하나되는 무대를 만들었던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노래는 제 주관적인 판단으로는 10점 만점에 8.5점 정도를 주고 싶었는데요, 이건 솔직히, 앞의 곡 '냉면'에 대한 지지를 거두고 싶지 않아서 였습니다.;;
그렇지만, 객관적으로 봤을 때, 이 곡이 대상을 받을 거란 생각은 들었는데요, 역시나, 대상은 이곡이더라구요.


이제, 이렇게 적어본 '만구 내맘대로 순위'를 보기좋게 좀 나열해 볼까요?^^;

공동 1위는 퓨처라이거, 명카드라이브..
공동 2위는 삼자돼면과, 돌브레인, 카리스마..

뭐, 이렇게만 적으면 되겠죠? 이하 등수는 생략하는 편이 나을 것 같구요.^^


앞서는, 만구 제 맘대로 적어 본, 순위와 평을 보셨는데요.
그럼, 이제 실제 방송에서는 어떻게 순위가 정해졌는지 보시겠습니다.^^

참가팀은 총 7팀..
그중 자신의 팀을 제외한 나머지팀들이 10점을 만점으로 해서, 상대팀에 점수를 줍니다. 6 * 10.. 도합, 60점인가요?
그리고, 앞서도 적었던 심사위원이 각자 최대 10점까지 출전팀에게 점수를 부여합니다. 4 *10.. 도합, 40점이네요.
이중, 최저점과 최고점을 각각 하나씩 뺀 나머지 점수를 모두 합해서 점수를 주고, 등수를 매겼는데요.

실제, 방송에서 수상한 팀은 총 4팀이었습니다.
대상은 "퓨처라이거"의 "Let`s Dance"
금상은 "카리스마"의 "세뇨리따"
은상은 "삼자돼면"의 "바베큐"
동상은 "돌브레인"의 "더위먹은 갈매기"

이렇게 상을 받았네요.


MBC 무한도전의 "가요제" 시리즈, 그리고, 다음 주에 방송이 예고된 "달력" 시리즈..
단순히 이벤트라고만 놓고 봐도 나쁘지 않다 싶은데, 그 이벤트로 만들어진 산물로부터 얻어지는 수익까지 모두 좋은 곳에 쓴다고 하니,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무한도전'이라는 프로그램은 참 대단한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들구요.


오늘 방송, 노래와 춤도 재미있었지만, 방송 끝부분의 시상 중 부상 부분도 상당히 독특한게 재미있었습니다.
'2009 올림픽대로 듀엣 가요제'.., 흥겨움과 따뜻함이 묻어나는 방송이었습니다.^^


- 최초 발행 : 2009년 7월 11일 22시 26분 ................. 재발행 : 2010년 5월 8일 -
  1. 이건, 어디까지나 방송 주제와는 상관없는 사족이겠네요.;;;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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