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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방송 리뷰

불만제로(20090729), "아이스크림" 편을 보고..

by 雜學小識 2009.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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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만제로(20090729), "아이스크림" 편을 보고..


이 글은 앞서 적었던, "떡의 비밀" 편에서 이어집니다.^^


어제 방송의 두번째 내용이었던 "아이스크림"..
조금 더 정확히 적자면, "스쿱으로 떠서 파는 아이스크림"과 "소프트 아이스크림" 에 대한 방송이었는데요.

그럼, 먼저 방송 내용부터 좀 요약해 보겠습니다.




1. 스쿱형 아이스크림의 문제점..

스쿱..
사전을 찾아보면 여러 뜻이 나오겠지만, 단순하게 가장 쉬운 뜻으로 이해하자면 '국자'던가요?

우리가 흔히 알고 있고, 자주 찾게 되는 아이스크림 전문점에서 파는 아이스크림은 이 스쿱에 의해 덜어져서 판매가 되곤 합니다.
또한, 뷔페 식당에서 손님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아이스크림 역시, 이 스쿱으로 덜어 먹게 되어 있구요.
그런데, 이 스쿱의 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어제 방송의 주요 내용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이 종류, 저 종류의 아이스크림을 넘나들며 사용되는 스쿱이 담겨진 통을 보니, 일단은 좀 놀랍더라구요.;;
그리고, 희뿌옇게 탁한 물 속의 스쿱에서 국물이 뚝뚝 떨어지는 채로 다시 큰 아이스크림 통으로 들어가는 스쿱...
'으~' 싶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것이 단순히 보기에 좋지 않은 것이 문제가 아니라, 유제품이 녹아있는 물이다 보니 관리를 잘못할 경우에는 각종 미생물이 증식할 우려가 높다는 것이 어제 방송에서 지적 되었던 부분입니다.
실제로, 이 스쿱 속의 물을 검사해 보니 기준치 보다 많은 대장균군이 검출된 곳도 있었는데요.[각주:1]
스쿱을 보관하는 통에 들어있는 물을 깨끗한 물로 자주 갈아주지 않으면 위생 상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또한, 방송에서는 아이스크림의 적정 냉동 온도가 영하 10도 이상으로 유지가 되어야 하지만, 실제로는 진열냉동고의 문을 자주 여닫다보니, 그 온도가 유지되지 않아 아이스크림이 녹는 경우가 있는데, 문제는 판매처에서 이것을 다시 얼려 재사용을 하고 있다보니 그 과정에서 미생물 오염의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과,
판매 후, 얼마 남지 않은 아이스크림을 새로운 아이스크림과 합치는 장면 등도 소개를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돈을 만진 후, 위생장갑의 착용없이 그 손으로 아이스크림을 푸는 장면도 보여졌는데요.

일단, 여기까지가 방송에서 지적한 스쿱형 아이스크림 판매에 대한 문제점이었습니다.


2. 소프트 아이스크림의 문제점..

언제부턴가 곳곳에서 손 쉽게 사먹을 수 있게 된, 소프트 아이스크림..
콘에 담겨진 새하얗고 부드러운 아이스크림은 여름날의 무더위를 아주 잠깐이지만 제대로 식혀주는 역할을 하는데요.
이 달달하니 맛있는 아이스크림의 위생 상태에 대해서 어떤 공익제보자가 문제를 제기해 주셨더라구요.

매일 청소를 해서, 기계에 남아있는 아이스크림 찌꺼기를 없애줘야 한다는 소프트 아이스크림 기계..
그러나, 판매하는 곳에서는 실제로 매일 청소를 하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내용이었는데요.

방송에서는 몇몇 곳의 아이스크림으로 검사를 했고, 대장균군이 검출된 판매소에 가서 더 청결히 위생관리를 하겠다는 다짐을 받는 것으로 끝을 맺었습니다.


3. 만구 내맘대로 평가..

이제, 시청 소감을 좀 적어보려 합니다.

여름입니다.
아이스크림이 많이 소비되는 여름이기도 하고, 미생물의 번식이 가장 성행하는 여름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아이스크림은 성인도 좋아하지만,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식품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구요.

아이스크림의 성분과 내용 자체에 대한 문제는 별론으로 하고,
이왕 먹게 된 아이스크림이라면, 신선하고, 청결한 상태에서 내 입에 들어오는 것을 소비자들은 원할 것입니다.

스쿱을 보관해 둔 통의 물을 가는 것.., 혹은, 소프트 아이스크림의 기계에 남아있는 찌꺼기의 청소를 좀 더 자주해 주는 것.. 
번거롭다는 것을 알지만, 실천하기에 무리가 있다고 판단될 정도로 어려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판매처에서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소비자를 조금만 배려한다면, 이 문제는 쉽게 고쳐질 수 있으리라 보여집니다.

그리고, 돈 계산을 한 후, 식품을 직접 맨 손으로 만지는 일은 굳이 아이스크림 가게만 탓할 것이 아닌, 모든 식품 관련 업소를 대상으로 캠페인이라도 벌여나가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돈이 더럽다는 것, 즉, 돈에 각종 병원균이 묻어 있다는 사실은 익히 잘 알려져 있는데, 실제 식품 판매처에서는 이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인데요.
위생장갑을 낀 채 김밥을 말던 그 손 그대로 돈을 받고, 다시 김밥을 마는 집도 본 적이 있고,
목장갑을 낀 채 돈을 주고 받은 후, 그 상태에서 또다른 손님에게 줄 붕어빵을 집어넣던 장면도 본 적이 있는 등,
이것은, 굳이, 아이스크림 집 뿐만의 문제가 아니라, 소수의 사람이 여러 역할을 함께 해야하는 거의 모든 음식 취급 업소에서 볼 수 있는 장면이어서, 이 문제는 아예 따로 묶어서, 문제의 심각성을 알릴 필요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4. 결..

어제 방송을 보면서 느꼈던 거라면, '세상에 믿고 먹을 거, 진짜 없다'는 거였는데요.
굳이, 아이스크림 뿐만 아니라, 어느 식품인들 안전하랴 싶었습니다.

이래서, 집 밥이 최고고, 엄마표가 최고라는 걸까요?
어제 방송에서도 나왔었지만, 어떤 젊은 주부는 아이들이 먹을 아이스크림을 본인이 직접 만들어 먹이더라구요.
그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모든 사람들에게 '음식을 믿고 먹으려면 직접 만들어서 먹으라'고 말하는 건 너무 극단적인 말이 될 것 같구요.;;


결국, 이런 식품 관련 고발 프로그램을 본 소감의 끝이라는 것은 매번 같은 것 같습니다.

내가 먹을 것이라는 마음으로..
내 가족이 먹을 것이라는 마음으로..
그렇게 만들고, 그렇게 팔면, 아무 문제가 없지 않을까 싶은데요.


내가 먹을 음식을 만지면서 손을 제대로 씻지 않고 만질 사람이 몇 명이나 있겠으며,
내 자식이 먹을 음식을 청결하지 않은 도구로 퍼서 줄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손님을 나와 내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음식을 만들고, 판매한다면,
식품과 관련한 이런 고발 방송은 더이상 하지 않아도 좋을텐데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1. 주로, 뷔페 식당의 스쿱담는 통의 물에서 검출이 되었구요, 아이스크림 전문점의 경우에는 검출이 되지 않았는데, 이는 보통 식기류에 뿌려서 미생물의 번식을 막는 화학품을, 수시로 스쿱담는 통에 뿌렸기 때문이라더군요.;; 물론, 이 화학품은 휘발성이 강해서 인체에 해를 줄 가능성은 적다는 내용도 방송이 되었습니다만..;;;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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