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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방송 리뷰

불만제로, "백화점 의류매장의 비밀" 편(20091021)을 보고..

by 雜學小識 2009.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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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만제로, "백화점 의류매장의 비밀" 편(20091021)을 보고..


이 글은 불만제로, "대형마트 농산물 재포장에 관한 진실" 편에서 이어집니다.^^


이번 주 방송 내용은 '백화점 의류매장에서 직원들이 홍보용으로 입었던 옷을 손님에게 새 옷인양 팔고 있다'는 지적이었는데요.

도저히, 내부에 있던 사람이 아니고서는 알 수 없을 내용..
다행히, 이 문제 역시 '공익제보자들의 제보'로 문제 제기가 될 수 있었습니다.


백화점 옷..
한두 푼 하는 것도 아니고, 나름 큰 돈이라면 큰 돈을 들여 산 옷인데, 알고보니 남이 먼저 개시를 했던 옷이라면..?

ㅋ, 누군들 기분이 좋을 리는 없지 싶은데요.;;

그럼, 방송 내용부터 좀 살펴 보겠습니다.




1. 방송 내용 요약..

백화점 의류 매장..
갈 때마다 신상품으로 가득찬 그곳엔, 그 신상품을 입고 있는 직원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그렇게 신상품들을 입고 있는 이유..
바로, 그 자체가 홍보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일텐데요.


그렇지만 새옷을 입은 그들을 보면서, '내 맘에 든다, 혹은, 맘에 들지 않는다'는 생각만 했지, 그 옷을 내게 되팔 거라는 생각까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방송을 보니 그 상상 못했던 장면이 실제로 이루어지고 있었는데요,
방송을 통해 보여진 그들 만의 은밀한 비밀은 상당히 충격적이었습니다.[각주:1]
매장 직원들이, 자신이 홍보용으로 입었던 옷을 손님에게 되팔기 위해서, 일부러 택을 떼어놓고 옷을 입은 후에, 그것을 다시 판매대에 걸어놓을 때는 택을 붙여두는 수법을 쓰고 있었는데요.
거기다, 입어서 구겨진 것은 스팀 다림질을 해서 새옷으로 둔갑시키고, 보풀이 생겼거나 늘어난 곳이 있으면 그 부분도 정리를 해서 새옷으로 둔갑시키고, 혹시나 옷에 더러움을 탔거나 2~3일 정도로 오래 입었거나 했을 때는 드라이크리닝을 통해 새옷으로 둔갑시키고,,,
그러다보니, 판매원 중 누군가는 '옷을 다시 걸어두는 과정에서 제대로 확인을 하지 못해, 호주머니에서 라이터와 껌종이까지 나오는 경우도 있었다'고 하고...;;ㅋ
게다가, 해당 사이즈가 다팔리거나 해서 매장 내에 없으면, 사이즈를 수선해서 마치 공장에서 나온 상태 그대로의, 새옷인 것처럼 속여 팔기도 하고, 폴리백 안에 있는 옷은 새옷이라는 소비자의 믿음을 역으로 이용해서, 입던 옷을 폴리백에 넣은 후 되팔기까지..;;
그렇게, 백화점 의류매장의 기행은 이미 상식적인 수준을 넘어서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이렇게 홍보용 옷을 본사로 반품하지 않고, 무조건 손님에게 팔려고 하는 이유..
바로, 많은 매장의 경우, '판매원이 옷을 파는 만큼 수수료 수익을 받게 되는, 수수료 매장'이기 때문이라고 했는데요.
즉, 많이 팔면 팔수록 매장의 매니저에게 많은 이익이 돌아가는 상황이다 보니, 홍보용으로 입었던 옷도 새옷으로 둔갑이 되었던 것이었습니다.


해서, 이 문제에 관해서, 불만제로가 시민들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요.
거의 대다수의 사람들이, "홍보용 옷을 판매한다면 구매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라고 답하면서, 만약 싸게 판다면 살 의사도 있지만 새옷으로 둔갑해 팔린다면 그러한 사실을 알면서는 사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이와 관련해서 어느 분은, 가전제품의 경우도 매장에 전시를 했던 것은 싸게 파는데, 홍보용으로 입던 옷을 정상가에 파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도 하셨습니다.

한편, 이 문제와 관련해서 법적인 부분에 대한 언급도 어느 전문가께서 해주시길래 들어봤는데요.
이러한 행위는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로, 채무불이행에 해당되어 소비자는 계약을 취소할 수도 있다고 하더라구요.[각주:2]

결국, 방송 마지막 부분에는, 불만제로 임을 밝히고 문제의 매장마다 다시 방문을 했지만,
매장의 매니저는 '홍보용으로 입었던 옷은 본사에 다 올려 보낸다'는 원론적인 말만 할 뿐이었는데요. 반품을 했다는데 본사의 서류 상에는 남아 있지 않는 등, 이런저런 변명을 가져다 붙이며 말을 했지만 사실을 말한 것은 아닌 듯 보이기에 충분했습니다.
또한, 의류업체 본사와 백화점 측 역시, '판매원들이 홍보용으로 입었던 옷을 재판매하지 못하도록 금지하고 있다'면서 이후에 신경을 쓰겠다는 정도의 원론적인 말을 하긴 했지만, 그간 있었던 그러한 문제에 대해서는 '일부 매니저들의 탓'으로 돌려버리려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끝으로 방송은, 판매자의 "양심"을 촉구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마치면서, 해당 업체에 관한 정보는,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정보를 알려 주었습니다.


2. 만구 내맘대로 방송 평..

사람들이 옷을 살 때는 매장에 걸려 있는 걸 한번 쯤은 입어보고 사기 때문에, 매장 옷걸이에 걸린 옷을 두고 '나 아닌 다른 손님들이 한번쯤 걸쳐 봤을 것'이라는 정도의 생각은 누구나 하지 않겠나 싶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문제가 된 내용은 위의 예와는 질적으로 다른 것인데요.
즉, 몇 시간이 되었건, 몇 일이 되었건, 특정된 누군가가 그 옷을 입고 생활을 했다는 것, 그 자체로 이미 그 옷은 새옷이라고 인정하기가 어렵겠다는 겁니다.

결국, 새옷을 사려 했으나 새옷이 아닌 누군가가 입었던 헌옷을 사는 셈이 되는 셈인데요.;

비유가 적당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차는 '한바퀴만 굴려도 새차가 아닌, 중고차'라는 말도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의 몸에 바로 닿는 옷을 누군가가 먼저 개시해서 입고, 몇시간, 혹은, 몇일씩 생활을 했다면, 그게 어디 새옷입니까?
헌옷이라고 하는 게 맞죠.;;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장의 판매원들은 손님에게 팔 옷을 자신들이 입고 홍보하는 것에 대해 문제 의식 자체가 별로 없어 보였고,[각주:3]
또한, 일선 매장에서의 그같은 행위에 대해서 관리하고 단속해야 할, 의류업체 본사도, 백화점 측도, 판매자에게만 그 책임을 돌려 버리고, 일단 자신들은 그 문제에서 빠지기를 바라는 듯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렇지만, 실제로 소비자가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옷을 사려할 때는, 그 개별 매장 하나하나를 신뢰하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해당 의류 회사'와 '백화점' 자체를 신뢰하기 때문이라고 봐야 할텐데요. 그같은 점을 고려했을 때는 '의류 회사'와 '백화점'에서 이 문제에 관해서 좀 더 책임있는 자세로, 적극적인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 그리고 방송에서 '홍보용으로 입었던 옷을 새옷인 것처럼 손님에게 팔아서는 안된다'는 말을 하면서, '단순변심의 경우'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언급을 했는데요.
기억에, < '단순변심'을 이유로 되돌아 온 옷이라면, 재판매를 할 수도 있겠지만... > 이라는 내용의 말을 했던 것 같은데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저는 '이 경우에도 정상가격으로 재판매를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살짝 이의를 제기하고 싶습니다.;;
누군가의 단순변심으로 되돌아 온 옷, 생각컨대 정상가격으로 재판매해서는 안되는 것이 아닐까요?
가령, 언젠가 저도 '누군가가 단순 변심을 이유로 반품한 구두'를 꽤 많은 할인을 받고 사서 신었던 기억이 있구요, 대형 마트의 경우에도 다른 소비자의 단순변심으로 제품이 다시 매장에 전시되는 경우에는 그러한 사실을 알리고 상당한 %의 할인을 해서 파는 것을 볼 수 있었거든요.
물론, 그렇게 되면 매장 측의 손해가 너무 크지 않겠느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모든 제품(특히, 옷의 경우는 더더욱..;)을 만들어 팔 때는, 생산된 100%가 다 정상 가격에 판매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정가를 매기는 것이 아니라, '생산된 일정 %가 정가에는 팔리지 않을 가능성', 혹은, '여러 이유로 인해, 정가에 판매할 수 없는 상품들이 생길 가능성'까지 이미 다 고려를 해서 정가를 정했을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이 옳지 않겠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따라서, 개인적인 판단이지만, '단순변심으로 되돌아 온 옷 또한 새옷이 아님은 분명할 진데, 그 손해를 판매자가 아닌, 또다른 소비자인 누군가가 입는다는 것'은 그리 합리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방송 내용처럼 이를 인정하고 납득하는 것은 그리 옳지 않다고 보여집니다.


3. 결..

굳이, 옷 뿐만 아니더라도, 누군가는 생활 속에서 소비하는 모든 것이 '새것이 아니면 안되는 사람'도 있을테고, 또 누군가는 '굳이 새것이 아니어도 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경우, 반드시 새것 만을 소비하려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방송 내용과 같은 판매 행위 자체가 자신에게는 '기만이고 사기'로 느껴지기에 충분할 것 같습니다.
또한, 굳이 새것이 아니어도 상관 없다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도, 옷을 살 때, 가령, '새것'이라는 전제 하에서 '100'원을 들여 샀다고 했을 때, '새것이 아닌데도 100원을 지출했겠느냐'라고 묻는다면, 설문조사에서도 나타났지만 아마도 거의 모든 사람들이 그보다 싸야 샀을 거라고 말할 것입니다.

즉,
홍보용 옷.., 단순변심에 의해 반품된 옷.., 혹은, 제조, 유통, 판매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옷..

그 모두를 팔지말라거나, 버리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단지, 그런 결함이 있는 옷이라면, 그러한 사실을 소비자에게 있는 그대로 알리고, 그에 합당한 가격으로 팔아야 옳다는 것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방송에서 주장했던 것처럼 판매자의 양심을 촉구하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백화점이나, 의류회사 본사 차원에서의 구체적인 방법 논의'가 이루어져야 하지 않겠나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데요.
가령, 홍보용 옷의 경우는 매장에 보낼 때 부터, 아예 택을 빼서 보내고, 현재는 매장에서 빼놓고 판매하곤 하는 택을 소비자들이 꼭꼭 챙겨 가게끔 유도한다면, 택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서라도 손쉽게 홍보용으로 입던 옷을 새옷으로 둔갑시키는 일은 줄어들지 않겠나 싶습니다.

생각컨대, 위에서 적어본 것 이외에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방법을 찾으려고 마음만 먹는다면, 충분히 더 좋은 핵결 방안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모쪼록, 일선에서 옷을 판매하는 직원분들도, 의류회사 본사도, 백화점 측도, 모두 다, 이같은 불합리한 행위들이 결국은 소비자들의 불신을 자초하여, 결과적으로는 자신들의 피해로 되돌아 온다는 생각을 하면서, 개인의 양심과 기업의 이미지를 떨어뜨리는 일은 스스로 삼갔으면 좋겠습니다.

  1.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럴 가능성에 대해서 생각 자체를 못했기 때문에, '허를 찔린 느낌'이었다고 해야할까요?;; [본문으로]
  2. 그러나, 방송을 보다보니, 솔직히 웬만해선 소비자가 그 사실을 알기가 어렵지 않겠나 싶더라구요. 그러니, 법적인 해결책이라는 것은 어찌보면 별 의미가 없겠다 싶기도 했는데요.;; 그렇지만, 판매자에게 그러한 행동이 잘못이라는 것을 각인시켜주는 효과 정도는 있겠다 싶었습니다. [본문으로]
  3. 단지, 손님들이 이같은 사실을 알면 싫어할 것이라는 생각에, 자기들끼리 쉬쉬하면서 표시만 나지 않게 하려고 노력할 뿐, 그런 행위 자체가 문제라는 생각은 별로 없는 듯 했습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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