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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방송 리뷰

무릎팍도사, "박경철" 편(20091021)을 보고..

by 雜學小識 2009.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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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팍도사, "박경철" 편(20091021)을 보고..


얼마 전부터, 블로그에 "무릎팍도사 박경철"이라는 키워드를 통한 방문이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이유는,이전에 적었었던 <무릎팍도사, 안철수 편을 보고..>라는 제목의 리뷰 글 때문이었는데요.

그 글을 쓰면서 서문에, 대개의 강연은 머리가 아파서라도 좋아하는 편이 아니지만, 안철수 씨와 박경철 씨의 강의는 챙겨듣곤 하는데, 그 이유가 그분들의 말과 행동에선, "인간미"와 "진정성"이라는 것이 묻어나기 때문이라는 글을 잠깐 언급했었는데, 아마도 그 부분이 검색에 걸려 있었나 보더라고요.

그렇게, 몇일 간은 그냥 검색 키워드가 겹쳐져서 생긴 방문자 유입이라는 정도로 단순하게 생각을 했었는데, 이틀 전부터는 그 빈도가 좀 더 잦아졌고,


그래서 한번 확인해 봤더니 이번 주 무릎팍도사의 출연자가 바로, 박경철 씨였습니다.


평소 그의 강의를 좋아했기에, 이번 방송 역시도 챙겨 보았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안철수' 편 만큼이나, 이번의 '박경철' 편을 통해서도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럼, 방송 내용부터, 개인적인 방송 평까지 좀 적도록 하겠습니다.^^




1. 방송 내용 요약...

어제 방송의 의뢰인이었던 '박경철 씨'..
그가 방문을 열고, 무릎팍도사가 있는 방으로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첫 등장 장면부터 솔직히 많이 놀라웠습니다.
그간, 강연이나 방송 등을 통해서 보았을 때는 그렇게까지는 거구일거라는 생각을 못했었는데,
막상, 진행자인 강호동 씨와 한자리에 마주 앉아 있는 것을 보니, 체구가 엇비슷할 뿐만 아니라, 얼굴 크기 또한 무릎팍도사와 맞먹을 정도로 크더라구요.;;

그렇게, 첫 등장부터 mc들과 저를 놀라게 했던,
그가 내어놓은 고민은 '오지랖이 넓어서 걱정이예요'라는 것이었는데요.

그럼, 본격적으로 그의 이야기 속으로 고고씽 해 보겠습니다.^^

1)
라디오 진행, 각종 강의, 칼럼 등의 글쓰기로 꽉 짜여진 일상을 살아가는 그..
그렇게 바쁜 와중에도, 차비도 잘 안나온다는 '교육기관, 공공기관' 강연을 가장 우선 순위에 두고 강의를 한다고 했습니다.

2)
이후,
책을 좋아해서 수업 시간에 책상을 빼서 혼자 니체의 책을 읽었던, 학창시절 이야기며,
부모님의 빚을 갚기 위해서 개원의가 되어 365일 24시간을 진료를 했어야 했던 이야기며,
그래서 그 시간동안 경제에 관한 관심을 키울 수 있었다는 말을 이어 갔습니다.

그리고, 남들에게 하기 쉽지 않은 이야기일, 자신의 아이가 의료사고로 뇌성마비라는 질병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이야기 등을 이어갔습니다.

3) 이어서,
경제와 주식에 관련된 내용이 다루어졌는데요.
그는,
과거에 자신이 다른 이에게 어떤 종목의 매도 조언을 했다가 결과적으로 손해를 입힌 경험담을 이야기 하면서 '철없는 강아지'의 무서움을 알았다는 표현을 스스로에게 하기도 했고,
자신이 이십 년 전에 사서 아직도 가지고 있는 주식 가격이 여전히 그대로라는 주식 실패담을 털어놓기도 했고,
'주식 시장 전체의 건전성에 대한 이야기'도 한편의 단막극과 같이 풀어내기도 했는데요, 그러면서 '개인의 경우 직접투자 보다는, 간접투자가 조금 더 나을 것 같다'는 정도의 조언을 했었습니다.


2. 방송을 보면서 기억에 남았던 부분, 그리고, 개인적인 감상 평...

1)
방송 시작과 함께 "오지랖이 넓어서 걱정"이라는 말을 했던 그..
그런데,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자신을 '박이부정'[각주:1]이라는 사자성어로 표현하는 것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평소의 말과 글을 떠올려 보건대 '그는 단순히 오지랖만 넓은 것이 아니라, 깊이까지 함께 갖춘 인물'이라는 것이 저의 생각이고 보니, 그의 말이 더더욱 겸손함으로 다가왔습니다.

2)
돈 문제 때문에 아들이 약을 먹어서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인데도, 어차피 살리지 못할 것이라면 그냥 가겠다며 돌아서는 노모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그..
그러면서, 그는 '최소한 생명이라는 것만은 국가나 사회가 끝까지 지켜야 할 가치가 아닐까?'라는 말을 했습니다.

시골의사, 박경철..
그는 인간이 추구해야할 가치, 내지는, 국가나 사회가 추구하고 갖추어야 할 가치, 특히나 그중에서도 가장 최상의 가치를 언급함으로써, 나하나 살기에 급급한 오늘날의 우리 모두에게 화두 비슷한 것을 던졌다고 저는 생각을 했습니다.

3)
선뜻 내어 말하기가 쉽지 않은, 자식의 장애 이야기..
그런데, 그는 의료사고라는 결과에 대해 화내거나, 분노하기 보다는, 이후에 점차 호전되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감사라는 마음'을 선택했습니다.
또한, 부모가 경제적으로든 어떤 식으로든 지원이 가능한 의사였기 때문에, 자신의 아이가 많이 호전될 수 있었다는 말과 함께, 같은 처지의 또다른 아이들을 염려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요.

살아보니 생각과는 달리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은, 내가 잘못하지 않았는데 내게 어떤 피해가 왔을 때, 그것을 겸허히 받아들이기가 참으로 쉽지 않았는데요.
그런데, 박경철 씨는 그걸 해내고 계시더라구요.
많이 놀랐고, 감동받았습니다.

4)
문과대학이나 법대를 가고 싶었다는 그..
그러나, 아버지의 의대를 가라는 한마디에 두말없이 의대를 가서 의사가 되었던 아들..
그는 아버지를 존경하고, 믿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부모가 남겨놓은 빚까지도 자식들을 위해 수고하다가 진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자신이 책임져야 하는 것이라 생각했다는 말도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먼훗날 저세상에서 아버지를 만난다면,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를 듣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생각컨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부모가 남겨준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의 빚을 두고, 그렇게 이해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니, 대단하다는 말 밖에 안나왔습니다.
정말이지, '긍정적인 생각'과 '착한 마음'이 아니고선 도저히 불가능해 보이는 선택과 마음가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5)
많지 않은 환자로 시작했던 개원, 그런데, 점차 환자가 늘어나기 시작했고, 어느 순간 빚을 다 갚을 수 있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그가 그렇게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를 스스로는 "절박함" 때문이었다고 설명하였습니다.
그러면서, 환자가 자신을 찾은 이유는 "눈높이"가 비슷했기 때문일 거라는 겸손한 말도 덧붙였는데요.

열심히 한다고만 다 잘 되는 세상도 아니고, 절박하다고 해서 다 잘 되는 세상도 아닌 것을 보면,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의 성공은 "진심"에 있지 않았겠나 싶습니다.
환자들을 대하는 태도와 말투에서 묻어나는 진심이 환자를 모아주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어제의 방송 모습을 보면서, 만구 제 맘대로 해 보았습니다.

6)
오리지날 경북 사투리에, 큰 덩치,
그러나, 그것과는 조금 어울리지 않는 듯한 시적 표현같은 단어 선택과 수식어들, 거칠지 않은 얼굴 표정이 대비를 이루며, 방송을 보는 재미를 더했습니다.

7)
주식 투자에 대해서 물어오는 mc들의 질문에, 앞으로 대한민국의 미래가 나아질 것인지를 역으로 물어왔던 그..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미래가 나아질 것이라는 것은 예측이 아니라, 당위이며, 필연이어야 하기 때문'에, 주식 투자를  할 때는 '대한민국의 미래에 투자를 한다'고 생각하고, 건강한 투자를 하라는 내용의 말을 했는데요.

역시나, 거국적인 생각을 하고 있는 그..;
단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그게 바로 '나라사랑'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3. 결...

외과의사이자, 명성있는 주식 분석가,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대박 강사라는 타이틀에 빛나는 그..

그런데, 그런 화려한 명성과 더불어,
어제의 방송을 통해, '남을 생각할 줄 아는 따뜻한 인간미'와 '건전한 국가관'까지 갖춘 그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부드러우면서도, 내면에 강함이 숨겨져 있는 듯한 얼굴 표정",
"나와 가족, 그 못지않게, 사회와 국가를 생각할 줄 아는 인물.."
"바르고, 긍정적인 눈으로 세상과 사회를 바라볼 줄 아는 인물.."

그런 이상적인 인간형이 우리나라에 있다는 것이, 그런 사람과 동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이, 지금의 저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많은 힘과 위안이 되는 것 같습니다.[각주:2]


그리고, 방송 마지막에, 무릎팍도사는 "사람을 향하는 따뜻한 시선만 잃지 말고, 무엇이든 열정을 다해 도전하라..." 뭐 이런 좋은 말로 결론을 내렸던 것 같은데요.

저도 글을 마치며 무릎팍도사처럼 "오지랖이 넓어 걱정"이라는 그의 고민에 대해, 만구 제 맘대로 몇자 적어보려 합니다.^^

죽을 때까지 바빴으면 좋겠다는 당신,
쓸모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당신,
가족 뿐 아니라 누군가에게도 그리운 사람으로 기억되었으면 좋겠다는 당신...,

그러려면, 오지랖이 넓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
고민하지 말고, 그냥 지금처럼 계속 정진하시라... 팍팍~~~!

  1. 널리 알지만, 정밀하지는 못함.. [본문으로]
  2. 이 표현.. 이전의 "안철수" 편에서도 적었던 표현이긴 하지만, 또다른 표현을 생각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만큼, 제가 보기에 그 두분은 같은 듯 서로 조금 다르고, 다른 듯 거의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거든요.^^;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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