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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방송 리뷰

w, "스리랑카 해상 난민, 타밀족" 편(20091023)을 보고..

by 雜學小識 2009.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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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스리랑카 해상 난민, 타밀족" 편(20091023)을 보고..


지난 금요일에 방송된 w에서는,
"스리랑카의 소수민족인 타밀족 중에서 260명 가까이나 되는 많은 난민들이 스리랑카를 탈출해서 호주로 향하던 중, 인도네시아 해군에 의해 배가 나포되어, 오도가도 못한 채 인도네시아의 한 항에 정박 중인 안타까운 사연"과,
"전 주에 방송되었던, <사헬이야기 1부 - 사헬의 주인을 찾아서.. 수단 편>에 이은, 사헬지대 안에서의 또다른 삶의 이야기인 <니제르 편>"이 방송 되었습니다.

이번 리뷰 역시, 두 개의 글로 나누어서 적으려 하는데요,
먼저, "스리랑카만 아니라면 어디라도 좋으니, 자신들을 난민으로 받아들여 달라"며 전세계를 향해 호소하고 있는 타밀족 난민들의 이야기에 대해서 좀 적어볼까 합니다.




1. 방송 내용 요약..

지금으로부터 먼 어느 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자막을 통해 흘러 나오고 있는 날짜는 2009년 10월, 현재를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로부터 차로 약 2시간 정도의 거리에 있는 메락항..
그곳에, 스리랑카에서는 도저히 살 수가 없다며 호주로의 탈출을 감행했던 이백오십여명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의 요구는, "스리랑카로 되돌아가지 않는 것", 그리고, "인도네시아든, 호주든, 세계 어느 나라든 상관 없으니, 자신들을 난민으로 인정해 받아주는 것", 그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현재,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겠다는 곳은 한 곳도 없는 상황입니다.

그들이 일인당 우리 돈으로 1700만원 씩이나 되는 큰 돈을 들여가면서 스리랑카를 탈출하려 했던 이유..
26년 동안이나 계속되던 오랜 내전이 표면적으로는 끝이 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소수민족인 타밀족 자신들은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였기 때문에, 스리랑카를 떠나는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는데요.
학생들을 타이어에 끼운채 불태워 4~50명의 학생이 한꺼번에 죽임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난민의 증언과, 자세한 내용은 볼 수 없었지만 증거라며 보여준 신문 속 사진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을 스리랑카로 다시 데려가겠다고 주장하는 스리랑카 정부는 '타밀족에 대한 차별정책이 없다'고 주장을 하고 있고, 인도네시아 정부와 비공개 회동을 갖는 등, 끝끝내 그들을 놓아주지 않겠다는 입장이구요,
난민들이 애초에 가려고 했던 목적지인 호주 측의 입장은, 이번 문제는 안타깝기는 하지만 인도네시아와 UN이 해결할 문제라는 입장으로 이 문제에 관해서 발을 빼려는 상황이고,
인도네시아 측에서도 그들의 망명 신청을 쉽게 받아들여 줄 생각이 없는 듯 합니다.

그래도 난민들의 입장에서 봤을 때, 조금의 위안이라면,
지난 10월 20일에 있었던 인도네시아 대통령 취임식에 맞춰, 호주 총리와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이 문제를 현안으로 해서 대화를 나눴다는 건데요.
물론, 아직은 어떤 결과도 알 수 없는 상황이랍니다.;;

그렇게 난민들은 여전히 아무런 결론도 얻지 못한 상태에서, 자신들이 항구에 발을 내딛게 되면 스리랑카로 되돌려 보내지게 될까 두려워, 배에서 조차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
배에서 내리는 것을 거부하고 있는 것 뿐만 아니라, 한 몇일 간은 단식농성도 했었답니다.

그리고, 현재는 단식농성은 풀었으나, 여전히 그 좁고 허름한 배 안에서 26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하나 밖에 없는 화장실을 사용하면서, 인도네시아 구호단체에서 하루에 2번 제공하는 비상 급식을 먹고 생을 연명해 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런 상황에 놓인 그들이 타고 있는 배에는 깃발이 펄럭이고 있었는데요.
그곳에는 자신들이 스리랑카 민간인이라는 내용과, 자신들을 구해달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그들이 세상을 향해 하고 싶었던 말, 아마도 그것이 다가 아니었을까 싶은데요.

어느 나라가 그들을 구해줄 수 있을지, 어느 나라가 그들을 구해주려 할지, 안타깝게도 현재로써는 모든 것이 불투명하기만 한 상황입니다.


2. 만구, 내맘대로 방송 평..

음..
일단 이 부분에서는, 방송 내용 자체인 '타밀족 난민의 사연'에 대한 개인적인 평이 아닌,
mbc 프로그램인 w에 대한 방송 평을 좀 적어보려 합니다.

1) 짧은 시간 안에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다루려 합니다.
2) 그러다보니, 배경 설명을 빼놓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3) 또한 그러다보니,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방송 내용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w..
한시간 안에 2개 혹은 3개의 서로다른 내용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물론, 이건 비단 지금 적고 있는 'w' 뿐만 아니라, 제가 자주 리뷰 글을 적곤 하는 '불만제로'의 경우에도 그렇긴 합니다.
그러나, 불만제로의 경우에는 우리의 일상 생활 가운데에서 일어나는, 혹은, 있어왔던 일을 이야기의 주된 소재로 삼기 때문에, 시청자에게 많은 사전 설명을 할 필요가 없고, 방송 내용에 관한 사전 지식 같은 것이 따로 필요 하지도 않습니다.
반면, w의 경우에는 외국의 이야기, 그것도 미국이나, 유럽 등지의 소위 선진국에 비해서는 일반인에게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곳의 이야기를 주로 다루고 있으면서도, 시청자들이 알고 있는 사전 지식의 범위를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정해진 시간 안에 여러 이야기를 다루는데에만 중점을 두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4) 때때로, 짧은 해외 토픽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즉, 전후 사정에 대한 고려와 시선은 없고, 현상만 보여주는 것 같을 때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생각컨대, 그렇게 주관적인 시선은 배제한 채, 그저 눈에 보이는대로 이리저리 현실의 모습 만을 담다보면, 매일매일의 해외 단신, 혹은, 해외 토픽을 소개하는 방송 프로그램과 차별화가 전혀 되지 않아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는,
단편적인 사실과 현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w이기 보다는, 그러한 사실이 일어나게 된 배경과 과거의 역사, 그리고, 향후의 전망 같은 부분들까지 나름의 시선으로 조금 상세하게 풀어 내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각주:1]


3. 결..

역사를 꽤나 좋아하는 편인 저이지만, 그간 한국사에 비해 세계사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때문인지, 아니면, 특히나 이번의 이야기가 서구 선진국의 이야기가 아닌, 동남아의 이야기였기 때문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어찌되었건, 스리랑카 내전과 관련해서는 사전 지식이 전무했던 까닭에,
처음 방송 내용 만을 봤을 때는, 스리랑카 정부군은 아주 나쁜 x고, 난민인 타밀족은 힘없는 약자라는 정도의 단편적이고 편협한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관심이 생겨 찾아보기 시작한 스리랑카의 근현대사, 그리고, 현재 스리랑카를 구성하고 있는 '다수민족인 싱할리족'과 '소수민족인 타밀족'에 대한 관련 내용들을 읽다보니, 조금 머리가 복잡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일단은, 내전의 원인을, 단순히 '종교와 민족, 언어'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쉽게 정의 내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고,
그 둘 중, 누가 진정한 피해자이고, 진정한 가해자라고, 구분해 쉽게 말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도 
혼란스러웠을 뿐만 아니라, 혹 가해자라 이름 붙일 만한 대상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고,
타밀족이 주장하는 분리 독립 요구가 과연, 싱할리족의 입장에서 받아들일 수 있을만한 현실적인 주장인가 싶기도 했고,
그렇다고, 현재 분열이 될 대로 된 그 두 민족이 하나의 스리랑카 안에서 공존하며 함께 잘 살아갈 수 있을까를 생각하니 그것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이고,,,
이 문제는 생각보다 그리 단순하지가 않은 주제더라구요.;;;

그런데 앞서도 언급했지만 w에서는, 이런 배경에 대한 이야기를 생략한 채, 30분도 안되는 시간을 들여, 단지, '타밀족 중 260명 가까운 난민이 어느 곳으로도 갈 곳이 없다'는 정도의 이슈성 내용 만을 들려 주었으니, "수박 겉핥기식 접근이었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인데요.;;[각주:2]

바란다면,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계속되고 있는 여러 "분쟁"에 대한 이야기>를 w에서 조금 심도깊게 다루어 보는 것도 괜찮은 아이템이지 않겠나라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이제 진짜, 짧게나마 방송 내용에 대한 결론을 좀 적으며 글을 마쳐야 할 것 같습니다.^^

방송에서 보여준 이번 난민 사태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며,
지금의 저로서는 '그들 250여명의 사연이 안타깝다'라는 생각 이외에는 어떤 결론도 내리지를 못했는데요.;;
다만, 난민들 중에서 대표자라는 남자가 했던 말[각주:3]처럼, "그들에게 신의 가호가 있기를 바란다"는 말은 전하고 싶습니다.


p.s.>>

이번 난민 문제의 기저라고 할 수도 있을, 스리랑카 싱할리족과 타밀족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
나름대로 정리한 내용을, 처음에는 이 글에 붙여 적기 시작했으나 글이 길어져서 따로 떼어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관련 내용은, 언제나 처럼 아주 얕은 정도의 지식으로, 가볍게 그저 줄거리 식으로 요약해서, 빠른 시일 내에 따로 글을 적어 올려 두도록 하겠습니다.^^

  1. 지극히 개인적인 바람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본문으로]
  2. 그래서, 방송 내용에 관해서는 "조금 아쉽다"는 평을 적을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본문으로]
  3. 방송에서는, 그들의 대표자라는 사람이 인터뷰를 주도했는데, 그는 자신의 신상이 알려지면 가족들에게 해가 갈 것을 크게 염려하면서도, 함께 배에 타고 있는 난민들을 위해 얼굴을 드러내고 인터뷰를 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하면서, 가족들에게 "신의 가호가 함께하기를 바랄 뿐"이라는 말을 했었습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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