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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사투리를 말하다

경상도 사투리를 갈키 주꾸마.. 17. "매매" 편..^^

by 雜學小識 2009.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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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사투리를 갈키 주꾸마.. 17. "매매" 편..^^


오늘 적어볼 단어는 "매매"입니다.


실은 이 단어, 또 숙제입니다.ㅎㅎ

그런데, "흠, 숙제라.."
뭐 혹시, 이렇게 궁금해 하실 분이 계실 것 같아, 오늘은 본문 글을 쓰기 전에 이 카테고리에서의 '숙제'와 '숙제 출제자'에 대한 소개를 자세히 좀 해볼까 합니다.^^

물론, 이전에도 제 블로그에 올려진 사투리 카테고리의 글을 읽어보신 분이시라면, 간혹 제가 '숙제'단어라며 포스팅을 하는 걸 보셨을텐데요.

기억컨대, 이 숙제라는 시스템은 어느날 갑자기 의도치않게 생겼던 것 같습니다.^^
제가 올린 사투리 글에 블로그 이웃이신 비프리박 님께서 포스팅을 해보라며 알려주신 단어가 있었고, 이것이 어찌하다보니 숙제라 명명이 되었거든요.

또한, 이후에 제가 이 카테고리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는 보답의 의미와, 앞으로도 자주 숙제를 내주십사하는 청탁의 의미로 비프리박님께 제 블로그의 사투리분과위원장[각주:1]이라는 직함을 만구 제 맘대로 만들어서, 맡아주시라는 압력을 좀 넣었거든요.^^;

관련해서 몇자 더 적자면,
처음엔 그냥 숙제 단어만 내주셨는데 요즘은 활용 예도 가끔 덧붙여 주시는 덕에, 숙제 단어의 경우에는 제가 임의로 단어를 정해서 포스팅을 하는 경우보다 글을 쓰기가 한결 더 수월하다는 것이고요,
또하나가 있는데 그건, 보통 숙제 단어의 경우에는 표면적인 것 말고, 숨어있는 또다른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는 것입니다.[각주:2]

그럼, 숙제와 숙제 출제자에 대한 세세한 이야기는 이것으로 마무리를 하고, 본문 글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여러분께선, "매매"라는 단어를 들으시고, 제일 먼저 어떤 뜻이 떠오르시는지요?

賣買..
제 생각엔 아마도, 많은 분들이 "팔고사다.."라는 의미의 이 단어를 가장 먼저 생각해 내시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네..
흔히, 우리가 사용하는 "매매"라는 단어는 이 뜻으로 쓰여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제가 여기에서 적어보려는 "매매"는 한자어가 아닌 순수한 경상도 사투리이고요.
아마도 이번 숙제의 경우에는 여기에 출제 의도가 숨어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럼, 오늘의 단어, 경상도 사투리 "매매" 속으로 모두 함께 빠져 보아요.^^


매매

뜻....>>>
"단디"와 똑같은 의미의 경상도 사투리입니다.
"흠, 그럼, '단디'는 또 무슨 뜻이냐?"라고 하신다면,
여기를..^^
그렇지않고, 혹시나 이전에 적었던 글 중에서 "단디"라는 단어가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시는 분이시더라도, 역시 여기를..^^;; [각주:3]

소리....>>>
매매 (발음은 모두 장음으로 해야합니다. [매:매:]이렇게요.^^[각주:4] 강세는 특별히 어느 한 글자에 들어가지는 않습니다. 그러니, 두 글자 모두 같은 정도의 강세로 발음하시면 됩니다.^^ )


동의어..>>>

매매 = 단디 = 똑디('똑똑히, 제대로'라는 의미의 경상도 사투리입니다^^) = 제대로 = 단단히 = 똑바로 = 명확히 = 확실히


활용 예..>>>

1.
"매매 무까라" --->>> "단단히 묶어라." 
                                (짐을 묶거나 할 때, 이 말을 자주 듣게 됩니다. 
                                 자라면서 이사를 좀 자주했던지라 이 말은 꽤 들은 기억이 있네요.^^;)

2.
"매매 모하나?" --->>> "제대로 못하니?" 
                               (어떤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엉성하게 할 때, 주로 듣게되는 말입니다. 
                               그런데, 저...
                               "귀한 딸자식, 손에 물을 묻히지 않고 키우겠다"가 아니라, 
                               "배아라(배워라)!!"라는 방침을 가지셨던 모친께, 
                               크면서 이말을 꽤 자주 들었었습니다.ㅜㅜ)

3.
"매매 씩고 온나" --->>> " 제대로 씻고 오너라"[각주:5]


*** 이쯤에서, 받침 발음 이야기... ***

다른 지역의 말들도 그렇겠지만, 경상도 사투리의 경우에는 받침 발음을 생략하기도, 조금 쉽게 발음하는 경우도 꽤 많습니다.

위의 활용 예 2에 보면, "모하나"라고 적힌 발음이 있잖아요.
이 단어의 경우에도, 보통 "모하나(못하나)", "모하겐나(못하겠나)".. 뭐, 이런 식으로 받침 발음을 생략해서 말하는 경우를, "못하나"라고 받침까지 제대로 발음해 주는 경우보다 실생활에서 더 많이 들을 수 있습니다.

참..
활용 예 3의 경우처럼, "씻다", "씻고"도 "씩따", "씩꼬".. 뭐, 이런 식으로 발음이 됩니다. 
그러니, "씨서라"가 아닌, "씨꺼라"로 발음합니다. 경상도에서는요. -.-


그럼, 오늘의 사투리 이야기는 이쯤에서 접고요.
조만간, 또다른 단어로 찾아 뵙겠습니다.^^
(참, 경상도 분이시면, 읽어보시고, 고칠 부분 있으면 알려주세요~)


-- 이글은 2008년 10월 27일 14시 19분에 발행된 글입니다. 2009년 6월 23일에 재발행합니다.. --

  1. ^^ 직함은 제맘대로 붙여 봤지만, 사실 이 카테고리에 비프리박 님께서 숙제를 내주신 단어만도 아마 5개 정도는 될 겁니다. 그러니, 물론 이런 감투야 의식하지 않으셨겠지만, 직함이 주어져야 마땅한 것이 아닌가 싶구요.ㅎㅎ 어쨌든, 좀 있어보이지 않습니까? "사투리 분과 위원장"...^^ [본문으로]
  2. 물론, 그걸 찾아내는 건 제 몫일텐데요, 맞추는 경우는 약간의 스릴이랄까요, 뭐 그런 게 좀 있습니다.ㅎㅎ [본문으로]
  3. 아마도, 그 단어.. 본 것 같기는 한데, 뜻은 기억이;;; 뭐, 이러실 거같아서요.ㅎㅎ 모든 언어라는 것이 다 그렇지만, 사투리도 마찬가지여서 사용하지 않으면 잊어버리기 쉽거든요. 그러니, 잊어버렸다고 너무 신경쓰시지 않아도 된답니다.;; 제가 이렇게 링크를 걸어두면 되죠, 뭐..^^;;; [본문으로]
  4. ^^ 이 단어.. 소리값 적는 걸 빼먹었더라구요.;;; jez님께서 체크해 주셔서, 본문 글에 추가했답니다.^^ [본문으로]
  5. 이 예는 비프리박님께서 어린 시절 남동생과 둘이 목욕을 갈때면 어머니께서 하셨던 말씀이라네요.^^ ㅎㅎ 관련해서 재미삼아 적자면, 저는 어릴 때부터 씻는 거 하나는 무진장 잘했던지라, 이런 당부는 듣지 않아도 좋았습니다요.ㅋㅋㅋ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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