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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사투리를 말하다

경상도 사투리를 갈키 주꾸마.. 18. "우사"와 그 일가족(남사, 넘사) 편..^^

by 雜學小識 2009.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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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사투리를 갈키 주꾸마.. 18. "우사"와 그 일가족(남사, 넘사) 편..^^


이 포스트에서 적어볼 단어는 "우사"입니다.

"우사"..

이 단어..
사실 적을 생각을 못했었는데[각주:1], 지난 주말 시사매거진 2580을 보다가 갑자기 포스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포스팅할 단어 힌트를 주신 분은 "조경태"의원님과 시사매거진 2580 자막 담당자이시고요.^^;[각주:2]


그럼, 이 포스트의 주제어..

"우사"와 이 단어의 활용 형태라고 할 수 있을, "우사하다", "우사시키다", "우사시럽다(우사스럽다)" 속으로 고고씽~하겠습니다.^^





우사

뜻....>>>


ㄱ. "우사"에 관하여..
경상도 사투리 "우사"는 표준어로 고쳐 쓰자면, "우세"라고 적어야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의 우세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우세(優勢)"는 아닙니다.
즉, 지금 적고자 하는 "우사"라는 단어의 표준어 "우세"는 한자어 같지만 한자어가 아닌 순수 한글로 된 단어로, "우세(優勢)와는 동음이의어라고 해야겠네요.

그럼, 본 글의 주제 단어인 '우사'의 표준어, "우세"의 뜻을 알아보겠습니다.
"우세"는 남에게 비웃음을 당함, 또는 그 비웃음..이라는 뜻입니다.


네..
그러니 결국, 표준어 "우세"를 경상도에서는 "우사"라고 발음하는 것이고, 경상도 사람인 저는 별 생각도 해보지않고, 당연히 "우사"가 표준어겠거니 그리 믿었던 것 같습니다.^^;;[각주:3]

그럼, 이왕 이 단어에 관해서 정리를 하는 김에, "우사"의 활용으로 만들어진 단어들이라 할 수 있을 "우사하다", "우사시키다", "우사스럽다"에 대해서도 살펴봐야 할텐데요.


ㄴ. "우사하다"에 관하여..
경상도 사투리 "우사하다"라는
단어는 위 ㄱ의 패턴대로 하자면 표준어 "우세하다"와 같은 뜻이라고 적을 수 있어야 할텐데요, 실제로는 표준어 "우세하다"라는 단어가 있기는 한데 그 뜻이 이 포스트의 주제 단어와는 다른, "優勢하다"라는 의미로밖에 쓰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사투리 "우사"는 "우사하다"라고 활용이 되어지고 있지만, 표준어 '우세'의 경우에는 "우세하다"와 같은 활용이 없다고 해야겠습니다.
뜻은, 좀 속되게 적자면 "쪽팔리게 되다"..이렇게 적는 게 가장 알기 쉽겠는데요, '누가 어떤 행위로 인해서 누군가에게 웃음거리가 되다" 뭐, 이런 뜻입니다.


ㄷ. "우사시키다"에 관하여..
경상도 사투리 "우사시키다" 역시, 
위 ㄱ의 패턴대로 하자면 표준어 "우세시키다"와 같은 뜻이라고 적을 수 있어야 할텐데요, 실제로는 "우세시키다"라는 단어 자체가 없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사투리 "우사"는 "우사시키다"로 활용이 되어지고 있지만, 표준어 "우세"의 경우는 "우세시키다"로의 활용이 되어지지 않는다고 적어야겠네요.
뜻은, 어떤 이가 누군가를 창피하게(쪽팔리게) 하다(만들다)"..라는 뜻이고요.


ㄹ. "우사스럽다"에 관하여..
경상도 사투리로 "우사스럽다"는
표준어 "우세스럽다"로 고쳐적을 수 있는데요,

"창피하다(쪽팔린다)".. 뭐, 이런 뜻이고요, 주로 발음할 때는 "우사스럽다"가 아닌, "우사시럽다"라고 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런데, 이거 왠지, 그말이 그말 같나요???
그러나, 동의어와 활용 예의 설명 부분에서는 구분이 가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각주:4]




동의어..>>>



ㄱ. 우사, 남사, 넘사 (경상도 사투리)
               =
     우세, 남세 (각각의 표준어), 남우세 ('남세'의 기본형) 
               =
     부끄러움 = 쪽팔림


ㄴ. 우사하다 (경상도 사투리)
               = 
     부끄러움을 당하다 = 창피를 당하다


ㄷ. 우사시키다 (경상도 사투리)
               = 
     부끄럽게 만들다


ㄹ.우사스럽다, 남사스럽다, 넘사스(시)럽다 (경상도 사투리)
               = 
     우세스럽다 ('우사스럽다'의 표준어, '비웃음을 받을 만하다'),
     남세스럽다('남사스럽다'의 표준어, '남우세스럽다'의 준말), 
     남우세스럽다(표준어 '남세스럽다'의 기본형, '남에게 놀림과 비웃음을 받을 듯하다')
               = 
     창피하다, 부끄럽다 (표준어)
               =
     쪽팔리다(속어)




활용 예..>>>


1.
"아이고, 우사야" = "아이고, 남사야" = "아이고, 넘사야"
--->>> "아이고, 부끄러워라." 
(a.
아이나 남편 등, 주변인 누군가가 어떤 부끄러울만한 행동을 하고 집에 들어왔을 때,
엄마나 부인이 이 말을 합니다.
그런데, 이 뒤에 꼭 따라 붙는 말이 있어요.
"내는 인자 몬산다"(나는 이제 못산다), "내는 인자 바께 몬나간다"(나는 이제 밖에 못나간다)
뭐, 이런 말들이죠.;;;

b.
아니면, 아이가 오줌을 쌌다거나 할 때, 어른들이 놀리듯이 이 말을 하시기도 합니다.)


2.
"우사도 이런 우사가 엄때이.."
--->>> "창피해도 이렇게 창피할 수는 없다는.." 
(이 말은 "이보다 어떻게 더 부끄러운(쪽팔리는) 일이 있을 수가 있겠냐?" 뭐, 이런 정도의 뜻인데요.
문법에는 맞지 않지만 요즘 자주 쓰는 말로, 딱 이렇게 "다"뒤에 "는"이라는 글자가 붙어서, 어떤 여운을 남기는 느낌이랄까 그런 것을 주는 말입니다.


3.
"서울 법대 우사시키지 말고.."
--->>>
"서울 법대 부끄럽게(쪽팔리게) 하지 말고.."
(이 글을 쓰게 된 동기가 된 조경태 의원님의 말씀 중 일부분입니다.
상황은 앞서 적었었는데요, 거기서 조경태 의원님께서 상대방에게 이 말을 하시면서 산수를 하라고 하더라고요?
그 산수..
계산기가 아닌 꼭 볼펜으로 했어야 하는지도 의문이지만, 그런 산수하는데 꼭 서울 법대 이름까지 가져다 붙일 이유야 뭐가 있었겠나 싶습니다. -.-
하여튼, 조경태 의원의 이 말에 2580 측에서 자막을 달기를 "서울 법대 우습게 만들지 말고"라고 달았고요, 덕분에 저는 "어? 이 단어, 사투리였네?" 이러면서, 이 단어로 포스팅을 해보자는 마음을 먹게 되었고요.^^
그런데, 자막 속의 해설.. "우사시키다" = "우습게 만들다"..
틀린 해설은 아닌 것 같은데, 왠지 조금은 입에 착착 감기지 않고, 둘리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어원에 너무 충실한 해석을 붙이다보니 그런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


4.
"아이고, 남사(넘사)시러브라~"
--->>> "아이고, 부끄러워라~"
('어? 이거, 1번이랑 같잖아?'라고 하실지도 모르겠는데요.
말은 같지만, 느낌과 상황이 확실히 다릅니다요.ㅎㅎ
음, 이 말은 주로 '야한 장면을 봤을 때?', 가령, '길거리에서 남녀가 부둥켜안고 있는 것을 본 어르신들의 반응'일 수도 있고요, 아니면, '영화나 드라마 속의 주인공들이 좀 찐한 장면을 연출할 때도 그것을 보며' 이런 말을 하곤 합니다.
억양요?
조금, 간들어지는, 혹은, 음흉한??? ㅎ, 이걸 어떻게 표현을 해야좋을지..[각주:5])



ㅎㅎ
"우사", "남사" 혹은 "넘사"..
이 단어들의 설명이 이제 이해가 가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적고보니, 굳이 이렇게 "우사", "남사", "넘사", 혹은, 그 단어들의 표준어를 가려가며 적을 것이 뭐가 있었나 싶기도 하고,
<<"우사 = 남사 = 넘사"이니 적당히 알아서 활용시켜 사용하세요~~~>>라고 하고 싶지만;;;,
실제 생활에서 "우사"라는 단어는 적어놓은 정도의 활용이 모두다 가능하지만,
남사(넘사)의 경우에는 그렇게까지 활용이 다 이루어지지는 못하는 것 같고요,
앞서도 적었듯이 "우세"라는 표준어 역시, "우사"라는 사투리 표현과는 달리 모든 활용이 다 가능한 것은 아니라서요.;;;

결국, 조금 복잡해 보이지만, 실제로 사용되는 말을 모두 동의어로 처리해서 활용 예로 적어보았습니다.^^


이번 포스트는 아무래도 조금 난해하다고 여기지 않으실까 싶네요.
다음에는 좀 더 쉬운 단어로 골라보겠습니다.^^

그럼, 오늘의 사투리 이야기는 이쯤에서 접고요.
조만간, 또다른 단어로 찾아 뵙겠습니다.^^ (참, 경상도 분이시면, 읽어보시고, 고칠 부분 있으면 알려주세요~)


-- 이글은 2008년 10월 28일 18시 09분에 발행된 글입니다. 2009년 6월 23일에 재발행합니다.. --

  1. 무의식적으로, "당연히 이 단어는 표준어야..."라고 단정지어버린 탓이 아닐까 싶습니다. [본문으로]
  2. 지난 주말 2580 방송에서는 "그들만의 국감"이라는 제목으로, 이번 정기국회에서의 국정감사 장면을 방송으로 내 보냈었는데요, 그 방송을 보던 중에 조경태 의원님께서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나온 증인에게 "우사시키지 말고"라는 말을 하신 것을 듣게 되었습니다. "우사시키다".. 그런데, 이것을 2580 측에서는 또 자막 처리를 해 주더라구요. 순간, "표준어인데 왜 다른 말로 고쳐서 자막처리를 하지?" 싶다가, "아! 이 단어, 사투리였네...!" "이거, 포스팅해야겠는데??" 뭐, 그렇게 된 것입니다. 그러니, 결국 이 포스트는 2580 측과 조경태 의원님의 공동 숙제 출제라고 해야할까요?(물론, 그분들은 이런 상황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계시겠지요.^^;) [본문으로]
  3. 사실, 연세가 많으신 경상도 토박이인 친척 어르신들이 '우세', '남세'라는 단어를 쓰곤 하셔서, 저는 '우세'가 사투리이고, '우사'가 표준어인 줄 알았습니다.;;; 2580에서 나온 자막을 보기 전까지는 말이죠... [본문으로]
  4. 활용 예 설명이 끝날 때 쯤이면, 구분이 가셔야 할텐데요.;;; 이거 왠지, 구분 못하시겠다는 댓글이 달릴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ㄷㄷㄷ [본문으로]
  5. 음성 파일이 올라와야 해결이 되겠죠? ㅎ 이거, 여전히 고민 중입니다.--;;; 제가 또, 나름 한 우유부단 하는지라;;;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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