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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방송 리뷰

남자의 자격, '지리산 종주' 편(20100124)을 보고..

by 雜學小識 2010.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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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자격, '지리산 종주' 편(20100124)을 보고..


해피선데이, 남자의 자격...

올해의 5대 기획 중에 '지리산 등반'이 포함되어 있다는 소개를 들었을 때만 해도,
'가을 단풍 곱게 들 때 올라가겠거니...'라고, 그렇게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ㄷㄷㄷ...
겨울산 등반이더라구요.;




1. 겨울 지리산 등반, 인생을 보여주다.

연초, 남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큰 눈이 내렸다던 그때였나 봅니다.

각자의 일정에 맞춰 두 그룹으로 나누어, 미리 지리산 종주를 계획했던 그들..
그런데, '눈'이 도로를 막고, 그들의 루트도 수정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그들이 가게 된 목적지 또한 아래의 세곳으로 나뉘어지게 되었는데요.

A코스 : 화엄사 ~ 노고단대피소 ~ 노고단
B코스 : 화엄사 ~ 노고단대피소 ~ 반야봉
C코스 : 중산리 ~ 장터목산장 ~ 천왕봉

그러나 사실, 이런 지명이나 루트가 중요하다고 여겨서, 여기에 적어본 것은 아니구요.
적고 싶었던 것은 이것입니다.


흔히들 '바둑을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표현하곤 하는데요.
이번 방송을 보다보니, '등산 역시, 인생의 축소판이지 않겠나'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생각컨대, "남자의 자격, 지리산" 편은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예측하지 못했던 상황을 얼마나 많이 만나게 되는지도',
'시작과 과정, 그리고, 끝... 그 어느 하나도 예상 그대로 되어지는 것은 없다는 것도' 모두 보여주었던 것 같구요.

그리고 그를 통해서, 
결코 쉽고 만만하게 볼 수도 없지만, 또한 미리 겁먹고 포기할 수도 없는 것이, 인생이고 삶이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습니다.



2. 빛나는 '눈'과 빛나는 '태양'보다 '더욱 빛났던 스타들'...

일요일 오후, 운좋게도 남자의 자격 재방송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곧이은 몇시간 후에 2탄까지를 볼 수 있었는데요.[각주:2]

정말이지, 짧은 시간동안 힘들이지 않고, 눈 구경, 아주 제대로 했습니다.
특히나, 그냥 눈도 아닌, 나뭇가지에 내려앉은 눈꽃들은 그야말로 절경이었는데요.

덧붙여, 이번 방송의 마지막 쯤에 볼 수 있었던, '천왕봉의 일출'..
정말이지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말이 절로 수긍이 갈 정도의 장관이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제 눈에는 그보다 더 아름답게 보이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남자의 자격, 일곱 멤버들의 모습'이었습니다. 

방송 내내 맏형다운 모습을 잃지 않았던, 이경규 씨..
가장 연장자인데다, 겉보기에 그렇게 튼튼한 체력도 아닌 것 같은데, 어디서 그런 힘이 나오는 건지..
정말이지, 2박 3일 내내, 자신의 몫을 다하고도 함께한 동생들과 스태프들까지 챙기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게 느껴졌구요.
그러면서도, 만주 개장사 컨셉으로 수시로 웃음을 주면서 프로그램에 내내 신경쓰는 모습에서, 진정한 1인자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one, 김국진 씨..
약해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짦은 일정 때문에 1진들보다 더 힘든 길을 가야했음에도 끝내 포기하지 않고 천왕봉 정상에까지 서는 모습을 보면서,
여러모로 '외유내강'이라는 표현에 잘 들어맞는 연예인이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one, 김태원 씨..
'국민할매'라는 별명의 그...
딱 보기에도 힘이라곤 하나도 없어 보이는 그가 낙오하지 않고 동료들과 끝까지 함께 올라, 노고단 정상에 섰는데요.
그 의지에 진심으로 박수를 보내고 싶었습니다.
정말, 몸 전체가 말을 들어주지 않는 그런 상황이었을텐데, 가족을 생각하고, 함께해준 이들을 생각하며 포기하지 않았던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two, 이윤석 씨..
이분의 별명은 '국민약골'..
기억컨대, 언제부턴가 그는 사람들에게 대한민국 최약체로 인식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그였기에, 지난 번 마라톤을 완주했을 때도, 사실 크게 놀랐었는데요.
이번의 지리산 종주 역시도, 보면서 '정말 의지가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특히나, 이번 등반에서는 김태원씨보다도 오히려 더 힘들어보였던 장면들이 화면에 많이 잡혔는데요.
그런데도 끝까지...
그 모습이 대단해 보였습니다.

긍정적이고 천진난만한 모습의, 김성민 씨..
자신의 역할을 다하면서도, 힘닿는한 동료를 도와가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구요.
게다가, 힘든 여정의 중간중간 비춰지는 황당하면서도 천진난만한 모습들 또한 밝게 빛나 보였습니다.

그림자여서 더더욱 빛났던, 이정진 씨..
남자의 자격에서 그를 '비덩'이라 부를 때도 전, '뭐... 그렇게까지 칭송할 정도는...;;'이라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이번 방송을 통해서, '그의 내면에, 겉모습 보다 더 빛나는 매력이 숨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별히 방송 욕심을 내지도 않고, 별 말도 없었지만...
내내 약한 동료의 뒤를 그림자처럼 받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동료들의 몫까지 무겁게 지고와 음식을 나누는 모습에서,, '저건 단순한 설정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는 결론을 내렸는데요.
그가 평소 '비주얼덩어리'라 불리는 이유..
아마도 외모도 외모겠지만, '따뜻한 그 마음이 외모를 더더욱 빛나 보이게 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 해보게 되었습니다.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two, 윤형빈 씨..
다른 멤버들 보다 하루 짧은 여정인, 1박 2일 일정..
그래서인지 더더욱 힘들고 고달픈 길로 향했던 그인데요.
김국진씨와 함께, 정말이지 묵묵히 천왕봉 정상을 향해 오르는 모습을 보면서, 
'왕비호라는 별명과, 조금 가벼워보이는 외양'과는 달리, 그가 상당히 진지한 구석이 있는 스타인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3. 어떤 다큐멘터리보다 더 다큐멘터리 같았던, 지리산 편..

끝없이 이어지던, 설경...
산을 오르는 고단함...
그 힘겨움을 함께 나누는 동료애...
그런 모든 것들이 가능할 수 있게끔 품을 내준, 민족의 영산 '지리산'....

그 이야기들을 가득 담아 두 주에 걸쳐 방송했었던, 남자의 자격 '지리산' 편..

생각컨대, 이번 방송..
남자의 자격 일곱 멤버 덕분에 편안하게 '지리산의 아름다움'과 '겨울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느껴볼 수 있었던 것 같구요.
이번 편은 비록 예능의 옷을 입고 있긴 하지만, 내면은 그 어떤 다큐멘터리와 견줘도 손색이 없을만한 내용이었다 싶습니다.^^


p.s.>>

이 외에도 방송을 통해 보여졌던 많은 모습들이 있습니다.

김국진 씨와 윤형빈 씨의 산행을 도왔던 엄홍길 대장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고,
겨울산행에 도움이 될만한 조언들과 등산장비에 대한 내용도 언급이 되었는데요.
특히나 등산 초보에게는 도움이 될만한 내용들이 제법 있었으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이번 '지리산' 편을 한번 챙겨보셔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1. '고지에 다다름'을 성취라고 본다면... [본문으로]
  2. 지난주부터 이번주까지, 총 2회에 걸쳐서 방송되었던, "남자의 자격, 지리산 편"... 재방송을 본방송 몇시간 전에 해주는 바람에 연속성이라는 측면에서는, 전 주의 방송을 놓쳤던 것이 오히려 더 잘된 일이다 싶기까지 했었습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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