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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적어볼 단어는 "아치랍다"입니다.
사실, 요즘 사투리 단어로 포스팅을 할 때면, 이게 순수 사투리였던 것인지, 아니면, 표준어인데 주변에서 자주 쓰지 않는 단어인지를 먼저 고민하게 되는데요.;;
이 단어는 별 고민없이, 바로 "사투리!"라는 답이 나왔던 것 같습니다.^^
일단, 단어 자체가 딱 보기에도 사투리답지 않습니까?ㅎㅎ
그럼, 각설하고 오늘의 단어인 "아치랍다"에 대한 이야기를 좀 풀어가볼까 합니다.^^
뜻....>>>
"안타깝다"는 의미의 경상도 사투리입니다.
소리....>>>
아치랍따 (억양 강세는 경북 발음 기준으로 "랍"에 옵니다.)
동의어..>>>
아치랍다 = 안타깝다 = 안되다 = 불쌍하다 = 애처롭다
활용 예..>>
1. 자아, 차말로 아치라바 빈다. --->>> 저 사람, 참말로(정말로) 안타깝게(안되어, 불쌍하게) 보인다.
2. 니, 그래 사는 거, 인자 더는 아치라바 몬 보게따. --->>> 네가 그렇게 사는 것을, 이제 더 이상은 안타까워(안되 보여서) 못 보겠다.
3. 아질아질 하이 아치라바 몬 보게따. 내리온나. --->>> 아슬아슬한 것이 "위태롭고 조마조마하고 안되 보여서" 못 보겠다. (위에서) 내려오너라.
아치랍다..
사실, 표준어로 비슷한 단어를 찾으려다보니, '아치랍다'를 '안타깝다'와 그 유사어들로 적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이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정확하게 딱 맞는 동의어 표현이라고는 적지 못할 것 같습니다. 1
일단, 안타깝고, 안되어 보이고, 불쌍한 상황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을텐데....
아치랍다라는 단어가 내포하고 있는 뜻은 '그저, 단순히 가난해서 못사는 것이.., 아픈 것이.., 불쌍해 보인다라는 의미'그 이상의 무엇이 있는 것 같다는 게 만구 제 맘대로의 느낌입니다.;;
즉, 표준어와 비슷한 의미이나 사투리로 쓰일 때는 좀 더 강한 의미로 받아들여지곤 하는 것 같은데요.
좀 풀어 써보자면, "어떤 극한 상황에 처한 누군가를 지켜보는 것이, 더 이상은 못할 짓인 것처럼 느껴지는 상황일 때..", 주로 쓰여지는 것 같습니다.
가령, 위의 예 2에서 처럼, '누군가가 정말 가난하게, 불쌍하게, 혹은, 불행하게 사는 것을 지켜보면서, 측근에서 그같이 말을 할 수도 있겠고요, 위의 예 3에서 적어본 것처럼, 누군가가 꼰드랍은 어떤 곳에 올라가 있을 때, "야야, 아질아질하이 아치라바 못보겠다. 내려온나." 라고 말을 할 수도 있겠습니다.
새해 첫 포스팅을 사투리 카테고리로 열어 봤습니다.^^
올 한해는 주변의 모든 상황들이, 주변의 모든 이들이...
지금 적어본 단어인, "아치랍은" 것과는 전혀!!! 상관없이, 잘 지나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
그럼, 오늘의 사투리 이야기는 이쯤에서 접고요. 조만간 또다른 단어로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참, 경상도 분이시면, 읽어보시고, 고칠 부분 있으면 알려주세요~)
-- 이글은 2009년 1월 2일 12시 31분에 발행된 글입니다. 2009년 6월 28일에 재발행합니다.. --
- 그저, 그러한 상황에서 쓸 수 있는 사투리 단어인 것은 맞는데요, 명확하게 '이퀄'의 의미는 아닌 것 같습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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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에서 20년 살았고 고 옆에 창원에서 6년간 살고 있는데
이제까지 올라온 사투리 중에 2/3은 모르겠네요. -_-;
경상도라도 지역(나이?)간에 차이가 큰것 같습니다.
답글
^^
네..
적으신 것처럼, 같은 경상도라도 사투리 차이가 꽤 있더라구요.^^
음..
언젠가 글에도 적은 적이 있지만,,
제가 구사하는 사투리는 비율로 적자면, '경북 80% + 경남 20%' 정도여서, 아마도, 경북 사투리에 조금 더 치중이 되지 않았을까 싶구요;;,
특히나, 이 단어는 사전에서도 "경북 일부지역에서만 사용되는..."이라는 단서를 붙여 놓았더라구요.(사투리 관련 글들은 적으면서 사전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곤 하거든요.^^)
또한, 적어주신 것처럼, 나이도 꽤 큰 영향이 있는 것 같구요. (제 사투리 관련 포스트에 댓글을 달아주시는 분들을 봐도 그렇더라구요.^^)
오래간만에 실시간 답글을 달아보네요.^^
경상도사람님,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오호~ 갱상도 사투리 강좌. 잼나네용. ㅋㅋㅋ
저는 서울 출신인데, 엄마가 전라도 출신이라서요.
외갓댁 식구들이 전라도 사투리들을 많이 쓰셨거든요.
다들 서울쪽에 오래사셔서 그래도 사투리가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그 뭐랄까... 어떠한 단어단어들은 어김없이 전라도 삘로 나올때가 많아서..
전라도 사투리는 몇가지 알고 있는데요.
갱상도 사투리는 아는게 하나도 없다보니, 아주 재밌는걸요. ^^
새해 복 듬뿍 듬뿍 받고 계시지용?
올한해, 아치라운해가 아닌... 행복한 해가 되길 바래요. ^^
답글
^^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전라도 사투리..
아는 건 별로 없지만, 저도 좋아라 합니다.^^
특히나, "거시기"는.... 참, 멋진 단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죠?ㅎㅎㅎ
루시아님도 올 한해, 행복한 일들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에 사는 여고생이랍니다 제가 어쩌다보니 경상도 사투리에 대해 알아야 했는데
잡학님의 글들을 읽으면서 몰랐던 단어들을 좀 알게 된 것 같아요, 물론 저는 서울살아서 사투리에 대해선 잘 모릅니다. 아버지께서 경상도에 사시긴 하지만 친가에 자주 가지도 않고 특유의 말투만 경상도 삘이고 완전히 서울말을 쓰시다보니 경상도 사투리에 대해 제대로 접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기회에 제법 많은 것들을 안 거 같아서 기쁩니다. 그럼 앞으로도 종종 찾아뵙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답글
^^
그러시군요.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시에님도 좋은 날 보내세요~~~^^
아치랍다를 검색하여 여기까지 왔습니다.
경상도 사투리의 그 맛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기란 대단히 어렵네요.
잘 보고 갑니다^^
답글
^^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