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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방송 리뷰

w, "아프리카 사헬지대 횡단 3 - 부르키나파소" 편(20091030)을 보고..

by 雜學小識 2009.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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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아프리카 사헬지대 횡단 3 - 부르키나파소" 편(20091030)을 보고..


이 글은 "w, 아프리카 사헬지대 횡단, 1부 - 수단" 편,
"w, 아프리카 사헬지대 횡단, 2부 - 니제르" 편에서 이어집니다.^^


이번 주에 방송된 w에서는,
지지난 주부터 방송되기 시작했던 "사헬 이야기"가 이어졌고,
국적도 가지지 못한 채, 캄보디아 톤레사프 호수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사연과 일상이 소개 되었는데요.

일단은 '사헬' 편 부터 좀 적도록 하겠습니다.^^




1. 방송 내용 요약.. & 간간이 끼워적는 내맘대로 감상 평..;;

사헬지대..
벌써, 그 세번째 이야기입니다.

이번 편은 "사헬의 희로애락"이라는 제목으로,
'정직한 사람들의 땅'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부르키나파소'의 곳곳을 보여주며 이야기를 풀어 나갔습니다.


방송에서 가장 먼저 소개해 준 사람들은, '벨라족'이었습니다.
옛날 동전으로 머리에 장식을 한 마을의 여인들[각주:1]..
메카를 향해 정성으로 기도하는 남자..
양가죽 주머니에 넣은 우유를 흔들어 유지방을 분리하고, 치즈를 만드는 아낙과 아이..
방송은 그렇게 아주 짧은 시간 동안 '벨라족'의 일상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는 이내, 인근 도시인 고롬고롬시에서 열리는 장날의 풍경 속으로 시선을 돌렸는데요.
가까운 거리에서 뿐만 아니라, 몇십 킬로미터가 떨어진 곳에서도 사람들이 모여든다는 '고롬고롬 목요시장'의 정경은 여느 시장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가축이 있었고, 옷을 파는 상인이 있었고, 생필품을 사고 팔러 나온 사람들이 있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특별히 조금 눈에 띄는 물건이 있었습니다.
바로, 건기를 대비해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는 '물항아리'였는데요.
아직까지는 우기의 풍요로움이 남아 있지만, 점점 건기가 되어가면 사람에게도 가축에게도 힘겨운 시기가 올 것이라는 것을 시장에 잔뜩 쌓여 있던 항아리들이 대신 말해주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우기...
지금은 확실히 건기보다 모든 면에서 풍요롭다고 했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그 기간, 어느 마을[각주:2]에서 결혼식이 열렸습니다.
결혼식은 2박 3일 동안 내내 이어진다고 했고, 결혼식으로 인해 온 마을 전체가 들썩이고 있었습니다.

결혼을 위해 혼수로 부엌 살림을 새로 장만한 신부,
며느리의 외모 보다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시어머니,
마음도 중요하기는 하겠지만 아내의 외모 역시 중요하다고 말하는 신랑...;
그렇게, 그들의 모습에서 우리와 다르지 않은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조금 독특하게 느껴지는 결혼 풍습이 보였습니다.
결혼식날, 신부는 어딘가에 숨고, 마을 사람들은 찾아내는, 우리로 치면 숨바꼭질 같은 행동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처음에는 상당히 의아하게 생각했었는데요.
방송에서 설명해 주는 걸 들으니, 예전에 그들이 뚜아렉족의 노예였던 적이 있는데, 그 당시에 뚜아렉족이 젊은 여성들을 자꾸만 데리고 가버려, 숨기기 시작했던 것이 이젠 결혼식 전통이 되었다더라구요.;;
그런데, 이 설명까지를 듣고 보니, 우리네 정신대 할머니들의 사연이 오버랩되면서, '약한 자의 아픔이라고 해야할까요?' 그런 공통점이 있는 것 같아 왠지 남의 이야기같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방송에서는 '광골마을'이라는 곳의 이야기를 들려 주었는데요.
애초에 유목민이었던 그들..
그러나, 초원의 사막화가 계속되면서 목축이 아닌, 금 캐는 일을 업으로 하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제대로 된 장비도 없이 생명을 담보로 땅을 파다보니, 손은 늘 상처투성이일 수 밖에 없는 그들..;
그러면서도 지금은 수입이 고정적이라는 이유로 이 일을 할 수 밖에 없다고,
그러나 언젠가 사정만 나아진다면 초원으로 다시 돌아가 살고 싶다고 말하는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왠지 모르게 '삶의 무게' 같은 것이 느껴져서 괜히 저도 한숨 한번을 내쉬고 말았습니다.


2. '부르키나파소'에 대하여..[각주:3]

저에겐 그 이름도 생소한 국가명, '부르키나파소'..;
해서, 아주 짧게나마 정리를 해두면 좋겠다 싶어, 좀 찾아 봤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적어 봅니다.;

1) 국기
가로로 반을 가른 두개의 띠에, 위쪽은 빨강색, 아래쪽은 초록색으로 칠해져 있고, 국기의 정중앙에는 노란색 오각형 모양의 별이 하나 박혀 있는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2) 위치
서부아프리카 내륙에 위치해 있으며, 사하라 사막의 아래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3) 기후
대체적으로 사바나 기후이며, 6~10월까지 이어지는 우기와 11~5월까지 이어지는 건기로 나뉘어지고,
북쪽으로 올라 갈수록 강수량은 적고, 기온은 높습니다.

4) 경제
여느 아프리카 국가와는 달리, 석유도 없고, 다이아몬드도 나지 않는 땅이어서[각주:4], 사람들이 주로 농업에 의존을 하고 있는 실정으로,
아프리카 국가들 가운데에서도 최빈국 중 하나로 꼽히는 곳입니다.

5) 인구구성과 종교
몇십 개의 부족으로 나뉘어져 있고, 종교도 이슬람교, 애니미즘, 카톨릭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6) 내전 or 외부로부터의 경제적 침탈 ?
지하자원이 풍부한 곳도 아니고, 그렇다고 특별히 사람이 살기 좋은 곳도 아니다보니, 내`외부적으로 욕심을 내는 사람들이 없어서일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과는 달리 부리키나파소의 경우에는 이런 문제들로부터는 조금 자유로운 것 같습니다.;
물론, 1890년대 후반에 프랑스의 식민지가 되기도 했었고, 독립국가가 된 이후에도 내부적으로 쿠테타 같은 것을 겪기는 했습니다만,
어쨌든, 여러 부족과 여러 종교가 어우러져 하나의 나라가 되어 있는 곳 치고는, 비교적 평온하다고 평해도 될만큼, 표면적으로 내전이나 외국으로부터의 경제 침탈 등등이 보이지 않는 곳입니다.


3. 결..

결코 쉽지 않은 여정이었을, '사헬지대 횡단'..
그 마지막 이야기가 다음 주에 이어진다고 했습니다.[각주:5]

그런데 사실, 이 주제를 접하고 첫 방송을 봤을 때만 해도, '뭔가가 빠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굳이 사헬이 아니어도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을 것 같은, 지구촌 사람들의 일상'을 단편적으로만 소개했을 뿐,
사헬지대에 대한 구체적이고 전반적인 설명도 부족해 보였고, 그들의 일상 역시 깊이있게 다루었다기 보다는 피상적인 부분을 짧게 바라보고는, 다시 또다른 사람들의 일상으로 시선을 계속 옮겨가는 듯 느껴졌거든요.;
때문에, 처음에는 뭔가 좀 빠진 느낌이 들었던 건데요.;;

그런데, 그 방송이 첫주부터 이번주까지도, 내내 꿋꿋하게, 처음의 시선을 잃지 않고 그대로 가더라구요.;
곳곳마다, 알라신에게 기도하는 신앙심 깊은 사람이 있었고,
곳곳마다, 사람들이 모여드는 시장이 있었고, 그곳에서 거래되는 가축이 있었고,
오랜 가뭄으로 인해 먹을 물이 부족해져서, 힘들어 하는 가축과 사람들이 있는 땅..
그 땅에, 그들을 그저 담담한 시선으로 담아내는 w의 카메라가 있었던 건데요.

그제서야 저도 "이건 무언가를 보여주고, 설명하기 위한 자료 화면이 아니라, 말 그대로 그냥 '여행'이다"라는 생각을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어떤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그곳을 찾은 것이 아닌, 제목에서 적은 것처럼 '사헬지대 횡단' 그 자체에 의의를 뒀고, 그 횡단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과 가축들, 그리고, 그들이 모여드는 인근 시장, 그 시장에서 독특하다고 느꼈던 무언가에 대한 내용 등을 방송을 통해 내보냈던 건데요.
저는 괜히 그 방송이 '환경이나 기후 문제와 같은 어떤 의미있는 내용들을 포함'해서 다루어주길 바랐으니, 그것이야말로 어떤 의미에서는 기획 의도를 벗어나는 주문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컨대, w의 '사헬지대 횡단' 편은,
어떤 지식적인 부분을 채워주고, 현지의 소식을 전하는 데 목적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제목 그대로, "그저 생긴대로의 길따라, 달리고 달리다 만난 현지인의 일상을 경험하고, 듣고, 그러면서 40일간 사헬지대를 횡단하는 것", '여행' 그 자체가 이번 방송의 목적이었겠다는 건데요.
그런 의미에서, 시청자들도 평소에 잘 구경하지 못하는 아프리카 사헬지대를 방송을 통해 같이 여행한다는 정도의 가벼운 마음으로 장면, 장면을 즐기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다음 주에 방송될 '사헬 이야기', 그 마지막 편을 기대합니다.^^

  1. 그렇게 동전으로 장식한 머리 모양이 부족의 표시라고 했습니다. [본문으로]
  2. 분명, 벨라족이라고 들었던 것 같은데, 막상 여기에 글을 쓰면서 생각해 보니 앞에 소개된 벨라족과는 다른 부족의 사람이었던 것도 같고...;;; 그래서, 확신이 없는 관계로다가 부족 명은 생략하려고 합니다.;; [본문으로]
  3. 사실, w에서는 이런 간략한 정도의 정보도 잘 주질 않습니다.;;; 그래서, w를 즐겨보다보면 이렇게 자학자습을 할 수 밖에 없는 경우가 많은데요.;; 덕분에, 세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등등의 의미를 부여를 해 보긴 합니다만ㅋ, 가끔은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주면 좋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남기도 합니다. [본문으로]
  4. 아프리카 웬만한 곳에는 풍부하다던 지하자원... 그런데, 부르키나파소에는 해당사항이 없었나 봅니다.;; 다만, 방송 내용에 잠깐 언급했듯이 금은 조금 나오는 모양입니다만...;;; [본문으로]
  5. 그 말 덕분에, 제가 1부를 보면서부터 내내 궁금해 했던 몇부작인가에 대한 궁금증은 풀렸습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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