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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방송 리뷰

불만제로, "시판 반찬" 편(20091111)을 보고..

by 雜學小識 2009.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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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만제로, "시판 반찬" 편(20091111)을 보고..


이번 주에 방송된 '불만제로'에서는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반찬'에 대한 지적과,
'미용실의 위생 상태 및 미용실 약품과 관련한 실태'에 대한 지적을 했습니다.

먼저, 이 글은 "시판 반찬"에 관한 내용으로 적고,
"미용실"과 관련한 글은 이어서 따로 적도록 하겠습니다.[각주:1]




1. 방송 내용 요약.. & 중간중간 내맘대로 첨언..

1) 위생 문제..

시판되고 있는 반찬의 위생 문제를 우려하는 시민들의 걱정으로부터 출발한 이번 방송..


불만제로가 반찬을 팔고 있는 가게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위생덮개도 덮지 않은 채 팔고 있는 반찬..
게다가, 시식을 하는 손님은 맨 손으로 반찬통에서 음식을 집어 입으로 가져가기를 반복하고...;

이런 장면을 본 소감이라면 아무래도 '황당하고 놀랍다' 정도라야 할 것 같은데,
솔직히 말하자면, 그간 시장 같은 곳에서 심심찮게 봤던  풍경이라 별로 놀랍지 않았습니다.;;
여름이면 간간이 음식에 파리가 앉기도 하고, 뭐, 적당히 그런 정도의 풍경을 익히 봐왔으니 말입니다.;


다음으로 카메라가 시선을 돌린 곳은, 주방..
그런데, 판매대의 상황은 주방의 상황에 비하면 상당히 양호한 것이었습니다.
주방 쪽을 보니, 튀김을 몇번이나 반복했던 것인지 검게 변한 기름과(검은 기름에 대한 위험성은 이전의 제 글을 참고하셔도 좋겠습니다.^^), 주방에서 담배 피우기[각주:2], 거기다 손을 씻지도 않고 그 손으로 바로 음식 만들기, 이미 만들어둔 이런저런 음식을 냉동 등의 방법으로 따로 보관했다가 햄버거 스테이크 재료로 변신 시키기[각주:3], 위생 장갑 끼지 않고 맨손으로 음식을 만들고 맨손으로 용기에 담아 포장하기, 바닥에 떨어진 식재료를 씻지도 않고 음식으로 만들기, 거기에 가장 압권이랄 수 있는 음식 만들다가 개한테 시식 시키기까지....

뭐, 이런 정도이다보니, 위생이 걱정되었던 것은 당연지사..
결국, 시판 반찬의 위생 상태 점검을 위해서, 불만제로가 실험을 실시했습니다.

마트와 백화점 반찬코너 뿐만 아니라, 반찬 가게도 그 대상이 되었는데요.
30개의 실험 대상 중에서 무려 11개에서 대장균이 검출되었고, 식중독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의 경우에는 30개 모두에서 검출되었고, 그중에서도 20개에서는 황색포도상구균이 기준치인 100마리를 넘어 섰다더라고요.[각주:4];

사실, 이런 실험 결과도 놀랍기 그지 없는데, 방송을 통해서 더 놀라운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간, 우리나라에는 반찬 판매와 관련해서 대장균이니, 황색포도상구균이니 하는 각종 세균에 대한 기준 자체가 없었다는 건데요.[각주:5]

아무리, 법이 현실을 쫓아가지 못하는 것이 일반적인 것이라고 이해한다고 해도, '이건 좀 아니지 않나' 싶습니다.
반찬 가게가 생겨나기 시작한 때라던가, 반찬 시장의 규모가 점점 커져가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한다면, 이미 이와 관련해서는 법적 기준이 세워져 있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어서 말이죠.;;



2) 제조일자와 관련하여..

다음으로 불만제로가 지적한 것은, 반찬의 제조일자에 관한 것..

'반찬을 사왔는데, 상했더라'는 소비자들의 인터뷰 내용과,
반찬 가게에서 실제로 반찬 통을 새통으로 바꾼다던지, 양념을 다시하거나, 포장을 바꾸는 등의 방법을 통해서 전날 팔다남은 반찬을 당일 만들어진 반찬인 양 변신시켜 팔고 있다는 방송 내용..

이같은 제조일자 변경의 문제는 일반 반찬 가게 뿐만 아니라, 대형 마트에서 판매되는 반찬의 경우에도 행해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문제..
일단, 전날 만든 음식을 손님에게 당일 만들어진 반찬이라고 말하고 판매를 하는 것도 문제겠고요.

포장을 다시해서 포장일자를 바꾸는 문제 역시,
반찬 라벨에 제조일자는 적혀 있지 않고, 적혀 있는 것은 유통기한과 포장일자 뿐인 상황에서,
당연히 소비자는 적혀 있는 날짜를 제조일자라고 인식하고 구매할텐데, 재포장을 한다는 자체가 문제가 아니겠나 싶은데요, 방송 역시 이 문제를 지적하더라고요.

결국,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판매자에게 언제 만들어진 음식이냐고 물어도 제대로 된 답을 들을 수 없고,
라벨에 찍힌 날짜를 확인하는 것으로도 제조일자를 확인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되는 건데요.

이거, 상당히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3) 반찬, 반찬 가게에서 직접 만드나?

마지막으로 불만제로가 지적한 문제는, 반찬의 원산지?? 문제..
즉, '어디서 만든 것이냐'는 것이었는데요.

반찬 가게에서는 모두 자신들이 만든 반찬이라고 말하지만,
실상 알고보니 많은 곳에서, 나물 류를 제외하고는 도매상에서 들여온 것을 판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놀라왔던 것은 도매상 이전의 단계..
콩자반 등의 반찬은 중국의 공장에서 만들어진 것이 수입이 되어, 반찬 가게로 풀려 나갔다는 겁니다.
게다가, 중국에서 만든 '콩자반'과 '양념깻잎'같은 경우는, 참기름이나 통깨 등을 첨가하거나 자신들의 양념을 적절히 혼합시키는 과정을 통해서 국내의 브랜드 식품으로 탈바꿈되기도 한다는 것이었는데요.
황당했던 것은, 앞서 지적한 '위생 문제'와 같이, 이 경우 역시 법적인 규제나 제한이 없다는 겁니다.
즉, 거의 다 만들어진 중국산 반찬에 조금의 첨가만 가한 후에 자신들이 만든 반찬이라고 소개하고 팔아도 아무런 법적 규제를 받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콩조림 자체를 중국에서 들여와 한국에서는 양념을 첨가하는 등 조금의 손만 봤을 뿐인데,
표시사항에는 < 콩조림 (콩-중국) >이라고 적어놓으면,
'소비자 중 어느 누가, 콩조림 자체가 중국에서 들어왔을 거라고 생각이나 하겠습니까?'
당연히, 콩은 중국에서 수입했지만, 콩조림은 한국에서 만든 거라고 생각하죠.; 

그런데 그간, 어떻게 이런 표기 방법에 대한 기준이나 규제가 없을 수 있었는지...;;
이쯤되고 보니, '뭐 이런...;;;' 싶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방송에서는,
지적한 이 같은 문제에 대해서, '생산자가 소비자의 신뢰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겠다'는 말과 함께,
'이들 문제에 관한 체계적인 기준이 마련될 필요가 있겠다'는 정도의 결론으로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2. 결..

바쁜 생활 때문에, 먹을 사람이 많지 않다는 이유로, 직접 한 것 보다 더 맛있다는 이유로,,,
보통, 이같은 이유로 인해,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반찬을 사먹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깔끔해 보이던 반찬의 이면에는 저런 모습이 있었더라고요..;;

위생적이지 못한 모습도,
전날 팔다 남은 음식을 당일 만들어진 음식이라면서 파는 모습도,
중국에서 만들어진 음식을 도매상에서 사와 놓고는, 직접 만든 음식이라고 말하면서 파는 모습도,
가히 아름답지 못할 뿐만 아니라, 이런 행동들이 결국 소비자의 등을 돌리게 하는 이유가 되지 않겠나 싶습니다.

짧게 봐서, 소비자를 속여 파는 것 보다,
길게 보고, 소비자의 신뢰를 얻는 것이 더 많은 돈을 버는 방법이지 않겠나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p.s.>>


이젠, 음식과 관련한 이런 지적 뒤에,
"내 가족이 먹을 음식이라는 마음으로..."라는 구호를 외치는 것도, 왠지 공허한 메아리에 지나지 않는 것 같아 적을 마음이 생기지 않습니다.;;

"먹는 걸로 장난치는 게, 세상에서 가장 치사하고 나쁘다"는 말도 마찬가지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적고 말았는데요.;;
진짜, 다른 건 둘째 치더라도, '소비자가 먹는 것만이라도 안심하고 사먹을 수 있게 되면 좋겠다' 싶습니다.

  1. 윗 줄에, 링크 걸어 두었습니다.^^ [본문으로]
  2. 주방에서 담배 피우는 것, 혹은, 음식 만들면서 담배 피우는 것.. 하면 안되는 거, 몰랐을까요? [본문으로]
  3. 음식 재활용의 진수를 보여주시더라구요.;;ㅋ [본문으로]
  4. 황색포도상구균의 경우에는 정상적 환경에서도 있을 수 있는 균입니다. 때문에 기준치가 0이 아닌 100인 것이구요.;; [본문으로]
  5. 반면에, 일반 식당의 경우는 이같은 음식에 대한 법적 기준이 있어서, 대장균이 검출된다거나, 황색포도상구균이 100마리 이상 검출된다거나 했을 때는 영업정지 처분이 내려지도록 되어 있답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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