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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방송 리뷰

그것이 알고 싶다, "2012년 지구 종말론" 편(20091107)을 보고..

by 雜學小識 2009.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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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2012년 지구 종말론" 편(20091107)을 보고..


sbs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이번 주에 방송된 내용은 2012년의 지구 종말론과 관련한 것이었습니다.

"2012년, 지구의 종말은 오는가?"라는 제목으로,
'2012년이라는 숫자에 대한 의미', 그리고,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지구 종말론이라는 문제'에 대해서 다루었던 이날의 방송..
그럼, 방송 내용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가. 방송 내용 요약..

방송은 시작과 함께, 최근 미국에서 이슈가 되었던 사건 하나를 소개했습니다.

얼마 전, 인터넷에서도 몇시간 동안 검색 순위 상위 자리에 올랐었던 사건인 '열기구 소년 실종 사건'..
그런데, 조금은 뜬금없다 싶게 방송 시작과 함께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이 사건을 언급했습니다.
방송이 알려준 내용은 '소년의 실종 사건'이 다행히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 그 뒷 이야기..
그런데 내용을 들어보니 황당했습니다.
아이가 열 기구를 타지 않고 집에 숨어 있었던 것이 부모가 만들어 낸 자작극이었다는 겁니다.
게다가, 자작극의 이유는 더 황당했는데요.
부모는 2012년의 지구 종말론을 믿고 있었답니다.
그들은 종말의 때를 대비해서 지하 벙커를 만드는데 큰 돈이 필요했고, 해서 일부러 이런 이슈를 만들어 냄으로써, 방송 출연 등을 통한 벌이를 염두에 두고 이같은 일을 벌였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문제인 것은 비단 이 미국 부부 뿐만 아니라,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2012년에 지구의 종말이 올 것이라는 걸 믿고 있다는 점이라고 했습니다.

해서, 방송은 두가지 방향으로 2012년 지구 종말론에 대해서 살펴 보았는데요.

먼저, '그들이 주장하는 지구 종말의 근거는 무엇인가?'라는 것 하나하고,
'왜 하필 2012년일까?'라는 문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 나갔습니다.


1. 지구 종말론, 주장의 근거..

1) 행성 X(니비루)의 출현..
지구 종말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행성 X가 지구를 향해 접근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행성 X는 무엇인가?
그들이 주장하는 행성 X는 크기가 지구의 4배에 달하며, 3600년을 주기로 해서 지구에 근접하게 되는데, 때문에 지구의 자전축이 옆으로 누워버리게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결과, 지구는 지축의 변화와 함께 빙하시대가 찾아오는 등의 위기를 맞게 된다는 가설이었는데요.
어쨌든, 그들의 주장은 세계 곳곳에서 2003년 이후부터 행성 X가 관찰되기 시작했으며, 2008년에는 일본의 학자 또한 행성 X의 존재 사실에 대해서 확인을 했다는 주장이었습니다.

2) '태양풍의 거세짐'과 '지구 자기장의 균열'이 맞아떨어지게 되면서, 지구가 위험에 처한다..
주기적으로 거세지곤 하는 태양 폭발 시점이 2012년 후반에서 2013년 전반기에 찾아 온다고 합니다.
문제는 그간 이 태양폭풍을 막아주던 '지구자기장'에 점점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것인데요.
즉, 이제까지는 태양폭풍을 지구자기장이 막아주어 지구가 안전할 수 있었지만, 그때가 되면 지구자기장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되어 태양폭풍으로 인해 지구가 위험에 처하게 된다는 주장이었습니다.


2. 왜 하필, 2012년인가?

여기에 관해서는 여러 참고 자료들이 제시되는데요.

1) 고대 마야력..
고대 마야 문명에는 달력이 존재했는데, 그중에는 농사용으로 만들어진 260일 주기의 달력, 오늘날의 양력 개념인 365일 달력, 그리고, 장기력이라고 해서 5125년을 주기로 해서 만들어진 달력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장기력이 끝나는 날이 바로 2012년 12월 21일이라는 것인데요.
그 옛날부터 천문과 수학 등에 능했던 마야인의 달력이 하필이면 2012년의 특정 어느 날에 끝난다는 사실이 지구 종말론을 신봉하는 사람들에겐 큰 의미로 다가왔던 것입니다.

2) 타임웨이브..
중국의 주역을 재해석한 그래프인 타임웨이브..
그런데, 이 타임웨이브 역시, 2012년 12월 21일 이후의 날인 22일에는 0를 나타냄으로써, 21일 이후의 예측이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3) 바이블 코드, 노스트라다무스의 새로운 예언 등에도 2012년 12월 21일이 종말의 날로 지목되어 있다는 주장입니다.


3. 2012년 종말론에 반하는 주장들..

방송은 위에서 적어본 이 모든 주장들을 모두 다 내 보낸 후,
이제 종말론에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들의 인터뷰를 보여줍니다.

1) 행성X설에 대한 반론..
전문가들은 종말론자들이 주장하는 행성 X는 현재 관측되고 있지 않다고 했습니다.
또한, 일본의 학자가 발표한 행성은 종말론자들이 주장하는 행성 X와 크기도 궤도도, 공전주기도 다르며, 무엇보다 지구와의 근접 거리가 너무 멀어서 자신들이 발표한 행성이 지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했고,
종말론자들이 주장하는 행성 X의 사진에 대해서도 전문가는 단순히 사진을 찍을 때 나타나는 스미어현상, 고스트현상, 블루밍현상 같은 것들이라고 했습니다.

2) 태양폭풍설에 대한 반론..
전문가의 설명에 따르면 태양활동의 주기는 11년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종말론자들이 염려하는 '태양폭풍'이라는 것은 이제껏 무수히 있어왔다는 것인데요.
즉, 2012년 후반에서 2013년 초반 사이에 태양폭풍이 거세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러한 현상은 지난 2001년에도 있었던 것이고, 더군다나 다가올 태양폭풍은 2001년의 그것보다 위력이 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습니다.
또한, '지구자기장의 약화 내지는 변화'에 대해서도, 물론 지구의 역사를 돌아 봤을 때, 극점의 이동 같은 것이 있어 왔기는 했지만, 2012년에 당장 '지구 자기장의 역전' 같은 것이 발생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는 전문가의 견해가 있었습니다.

3) 2012년 주장에 대한 반론..
고대 마야력의 경우,
그것이 쓰여진 비석의 내용을 살펴 볼 필요가 있는데, 그 내용 자체가 지구의 마지막 날을 설명하려는 내용이 아니었으며, 또한 비문의 일부를 찾지 못한 상태이고,
무엇보다 장기력의 마지막 날은 마야인이 생각할 수 있는 가장 먼 어느 날이라고 이해해야 하는 것이지 그것을 지구의 종말과 연결시키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는 주장들이 있었습니다.
또한, 타임웨이브와 관련해서는 서양인이 동양의 주역 사상 자체를 잘못 이해했기 때문에 빚어진 문제라는 입장이었는데요.
즉, 주역의 세계관이 시간의 연속성을 염두에 둔 것과는 달리, 타임웨이브는 시작과 끝이 있다는 점에서 주역을 제대로 해석했다고 보기 힘들겠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이외에도, 2012년의 종말론을 이야기하는 노스트라다무스의 그림 예언서의 경우, 위작일 것이라는 주장이 있었습니다.


4. 방송이 바라본, 2012년 지구 종말론..

종말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인터뷰 내용을 그대로 실은 후,
그에 대한 반박을 조목조목 이어갔던 이번 방송..

방송은 지난 1992년의 종말론, 1999년의 종말론 등을 설명하면서, 2012년의 종말론 또한 비슷한 헤프닝으로 끝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듯 했습니다.

또한, 종말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방송이 주목한 점이 있는데요.
바로, 이러한 종말론으로부터 그들이 '금전적인 이익'을 내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럼 이쯤에서, 방송을 통해서 종말론을 주장을 한 사람들의 면면에 대해 짧게 적어볼까 하는데요.
제가 기억하기로 방송을 통해서 2012년 지구 종말론을 주장한 사람은 5명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각주:1]
(1) 미국인, 웹사이트 운영자..
(2) 미국인, 저널리스트이자 작가..
(3) 서양인[각주:2] 고고학자..
(4) 종말을 대비하는 사람들의 온라인 모임을 이끌고 있는 미국인 남자..
(5) 천여명 이상의 회원을 가진 비공개 온라인 커뮤니티의 운영자인 한국인 남자..

그러면서,
이전의 종말론이 '종교적'인 근거를 가졌었다면, 2012년의 종말론은 '과학적'인 근거를 들어 등장했다는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어찌되었건 2012년의 종말론이 사라지고 나면, 다시 2036년 종말론이, 그리고 그 다음에는 2060년 종말론이 고개를 들 것이라면서,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살면서 '과학'과 '비 과학'을 구분하여 가리는 것은 각자의 몫이 아니겠나"라는 정도의 이야기로 방송을 마쳤습니다.





나. 지구 종말론과 관련한, 이런저런 잡설..


1. 지구 종말론은 언제나 흥미롭다.

이제, 지구 종말론과 관련한 만구 개인적인 생각을 좀 적어보려 합니다.;;

'2012년, 지구의 종말은 오는가?'라는 제목으로 방송된 이번 주 방송..
이번 방송은 주제 자체가 관심을 가지지 않으려야 않을 수가 없는 방송이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제게는 그랬는데요.;;

뭐, 그렇다고 제가 지구 종말론에 심취한?, 혹은, 종말을 기다리는? 사람은 아닙니다만,
이전부터 상당히 관심있어 했던 주제였음은 부인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예전, 스무살도 되지 않았을 무렵엔 이와 관련된 주제의 책도 꽤 여러 권 읽었었고, 지금은 내용도 잘 기억나지 않지만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에도 상당히 흥미로움을 느꼈던 적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최근 다시 지구종말론이 고개를 들고있는 이 마당에, 공중파 방송 프로그램에서 이런 주제를 선택했으니 관심이 더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2. 지구 종말이 현실이 된다면, 나는?

방송을 보면서, 저도 살짝 그런 가정에 빠져 봤습니다.
지구의 종말이 확실하다면, 지금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

그런데, 오래 지나지 않아 바로 답을 내 놓을 수 있었습니다.

'2012년에 지구가 종말한다면???'이라는 가정을 했을 때, < 저라면 그런 개인적인 준비는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

일단, 지하로 땅굴을 얼마나 파놓아야 살아남을 수 있을지도 확신할 수 없는 문제고,
혹시나 살아남는다손 치더라도 ' 거의 모든 사람들과 식물들과 동물들이 다 사라지고 없는 이곳에서 혼자 살아남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면서 살아봐야겠다'는 마음을 가질 정도로 삶에 대한 의욕이 충만하지는 못하며,
무엇보다, 지금 정도의 아름다운 지구를 눈에 담고 40이 못된 시점에서 지구상의 수많은 생명들과 생을 같이 마감하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은 마지막 모습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인데요.;;

우생학적 시각으로 스스로를 판단해 보았을 때, 특별히 세상에 남겨야 할 탁월한 우성인자가 존재하는 것도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크게 한 많은 인생을 살아서 이대로 죽기는 너무 억울하다 싶을 정도의 삶도 아니었고,
생각컨대, 현재의 60억 인구 가운데서는 그래도 꽤 많이 누리고 산 축에 속하지 싶기에, 크게 한 될 것도 없다 싶어서인데요.

물론, 개인적으로 한두 가지 못해 본 것, 혹은, 가져보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남기는 하지만,
이정도면 지구 역사 전체를 놓고 봤을 때, 꽤 평온한 시기에 살면서, 물질적으로 풍요로움까지 누리고 살았다는 생각이 들어 스스로 만족함이 있기 때문에,
땅굴을 파고, 비상 식량을 비축하고, 근거지를 옮기는 등의 대비까지 해가면서, 마지막 날에 살아남으려는 노력은 하지 않아도 좋겠다 싶습니다.


3. 2012년 지구 종말론에 대한, 만구 내맘대로 잡설..[각주:3]

지구 종말론..
사실, '지구의 종말'이라는 표현 보다는 '인류의 종말'이라는 표현이 더 정확하지 않겠나 싶은데요.
만약, 지구 자체의 종말이라면 사람들이 지하에 굴을 파고, 비상 식량을 사재기하는 따위의 노력이 다 부질없는 것이 될테니 말입니다.;

그러나, 뭐, '인류의 종말'이건, '지구의 종말'이건, 그 표현이야 무엇이 되었건 간에,
인간이 우려하는 종말이라는 것이 언젠가 현실이 될 것이라는 가정은 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은, 세상 만물 모두가 태어나고 자라고 죽는 과정을 거치듯이, 지구 역시 그런 과정으로부터 자유롭지는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고,
다음으로는, 굳이 지구의 멸망이 아니더라도, 인류의 종말이라는 문제를 놓고 생각해 봤을 때, 이전 시대의 많은 동식물들이 어느 때에 종말을 맞이한 것과 마찬가지로 인류 또한 어느 때에는 종말을 고할 때가 있을 것이라는 가정 또한 해보게 됩니다.

그러나, 물론, 그때가 바로 2012년일까에 대해서는 솔직히 믿을 수가 없는데요.

뭐, 그렇기는 하지만, 그 가능성에 대해서 방송에서처럼, '단정적으로 아니다'라고까지 말하고 싶지는 또 않습니다.[각주:4]

그런 의미에서, 이 주제와 관련해서 개인적인 판단을 내리자면,
가령, 2012년에 인류에 큰 위기가 닥친다고 치더라도, 굳이 남들 안하는 준비까지 해가면서, 그러한 위험을 피할 생각은 없지만,
굳이, 단정적으로 종말론을 부정할 필요까지야 있겠나 싶습니다.[각주:5]


4. '그것이 알고 싶다'에 대하여..

이 프로그램..
예전에 문성근 씨가 진행했을 때는 꽤 즐겨보곤 했었는데요.
근래에는 본 기억이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이번 편을 보게 되었는데요.
주제를 보면서, "그래, 이런 주제야말로 많은 시사, 교양 프로그램 중에서도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다룰 수 있는 주제가 아니었겠나"라는 생각을 잠깐 했었습니다.

주제 자체가 조금은 현실과 동떨어진? 주제였기에, 이야기를 펼쳐 나가기에 그리 쉽지 않았을 것 같았으나,
양쪽 모두의 주장을 담고, 방송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데 있어서, 큰 무리없이 무난하게 방송이 진행되었던 것 같고요.

그리고, 공중파 방송에서 낼 수 있는 결론이자, 낼 수 밖에 없는 결론..
즉, '2012년의 종말론에 대한 경계'라는 메시지도 비교적 정확하게 담아 내었던 방송이 아니었나라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p.s.>>

2012년의 지구 종말론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기를 원하신다면, 이 링크 글들[각주:6](참고1, 참고2, 참고3)을 읽어보셔도 좋겠습니다.^^[각주:7]

  1. 이중 (2)번 분의 경우는 책을 팔아서, (4)번 분은 각종 비상물품 등을 팔아서 수익을 올리고 계신 것을 방송을 통해서도 볼 수 있었습니다. [본문으로]
  2. 국적을 챙겨보지 못했습니다.;; [본문으로]
  3. 이 부분.. 적고보니, 앞 뒤 글의 내용과 중복도 있고 그러네요.;; 그냥, 제목 붙인 그래도 잡설입니다.;;; [본문으로]
  4. 아무래도, x파일 류의 음모론과 관련된 이야기며, 재난 영화들을 즐겨본 영향인지도 모르겠고, 또 굳이 그런 영향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요즘 돌아가는 세상을 보니 어떤 문제가 있다고 해서 그 정보를 사회 일반에 반드시 있는 그대로 공개하는 것도 아닌 것 같더라는 이유 때문인데요. [본문으로]
  5. 어차피, 모든 일들에는 상반되는 수많은 정보가 존재하는 것이고, 그러한 정보를 가지고, 자신이 판단을 하는 것이니 말입니다. [본문으로]
  6. 글의 내용 중에는, 나름의 과학적인 설명이 적힌 것도, 단순히 개인의 생각이나 추측이 적힌 글도 있습니다.; [본문으로]
  7. 네이버 지식인에 있는 글 몇개를 링크 걸어 두었습니다. 보통 제가 모르는 분야의 정보를 검색할 때, 가장 먼저 찾아보는 게 네이버 지식인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번 주제의 경우는 어차피 현재로선 답이 없는 것이기에, 여러 사람들의 이런저런 주장을 들을 수 있는 '지식인'의 글들이 링크를 걸기에 꽤 적합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입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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