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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방송 리뷰

불만제로, "멸치젓갈 (액젓) " 편(20091125)을 보고..

by 雜學小識 2009.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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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만제로, "멸치젓갈 (액젓) " 편(20091125)을 보고..


이번 주에 방송된 불만제로에서는 김장철을 맞아 '멸치액젓'의 위생 상태와 함량 등에 대해서 점검해 보았고,

인터넷 쇼핑, 혹은, 홈쇼핑을 통해 반품된 상태 양호하지 않은 물건이 또다른 구매자에게 마치 새 제품인 양 다시 팔리고 있는 실태에 대해서 알려주었는데요.;


우선, 이 글은 '멸치액젓'에 관련한 내용에 대해서 적기로 하겠습니다.^^




1. 방송 내용 요약.. & 내맘대로 방송 평..;

이번 방송은 '멸치액젓'과 관련하여 크게 두가지 내용을 언급했습니다.

하나는, '멸치액젓'의 위생 상태가 어떠하냐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멸치액젓'의 함량이 과연 법적인 기준 그대로 지켜져서 소비자에게 판매되는가 하는 점이었는데요.


1) 먼저, 방송에서 보여준 '멸치액젓'의 위생 문제에 대해서 좀 적겠습니다.

'김장'을 하는데 있어서 빠질 수 없는 양념 가운데 하나인, 젓갈..
그중에서도 멸치액젓...
그러다보니, 김장을 직접 담는 가정이라면 어느 가정에서나 이맘때면 꼭 필요한 것일텐데요.[각주:1]

그런데, 방송이 보여준 내용은 첫 장면부터 황당했습니다.
멸치액젓에 살포시 들어있던 파리 두마리...;;
걔네들은 왜 거기에서 생을 다해야 했던 것일까요?

결국, 불만제로가 유통 현장과 생산 현장을 부지런히 움직입니다.
그리고, 얻을 수 있는 결론이었다면, 멸치액젓을 만드는 공장에서부터 '위생 상태 엉망이더라'는 것인데요.[각주:2]

뚜껑을 덮지도 않은 채, 멸치액젓 숙성시키기..[각주:3]
젓갈 통, 제대로 씻지 않기..[각주:4]
시멘트로 만든 깊은 욕조 비슷한 통에 어떤 코팅도 입히지 않은 채, 혹은, 공장에 따라서는 페인트칠이 일부 벗겨진 상태 그대로 그곳에 멸치액젓 숙성시키기...[각주:5]
플라스틱 통 안에 이물질이 가득한데, 그걸 '딱튀기'라고 부르면서 오히려 이게 없으면 잘못된 젓갈이라고 우기기까지...;;[각주:6]

결국, 방송에서는 관계 공무원들과 함께 그 문제의 제조 공장들을 다시 찾았는데요.
솔직히, 현장 화면 자체는 그 바로 앞에 이미 보여줬었기 때문에 두번째 보는 것이라 충격이 덜했는데,
공무원들의 반응에는 개인적으로 상당히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런이런 부분이 법에 위반되니, 이런저런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은 하는데, 왠지 남의 말 하듯이 느껴지더라구요.;;;
(솔직히, 이런 문제는 불만제로 같은 고발 프로그램에서 찾아서 지적하고 관계 기관에 동행을 요청하는 것이 순서가 아니라, 공무원들이 알아서 미리 점검하고, 처벌할 것이 있으면 처벌하고 계도할 것이 있으면 계도했었어야 할 문제가 아니었을까 싶은데요. 그런데, 사전에 미리미리 관리되고 확인되었어야 할 문제를 가지고 방송에서 언급하는데, 게다가 제로맨인지 담당 pd인지는 모르겠지만 촬영 나갔던 사람이 업주에게 따져 물을 정도로 현장 상태에 문제가 있었는데도, 정작 공무원들은 너무도 덤덤한 모습을 보여서, 보면서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 장면..
물론, 담당 공무원의 입장에서는 일이니까 감정을 배제하고 법이 정한 범위 내에서 일처리를 할 수 밖에 없었겠다고 볼 수도 있을테지만,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불만스러운 장면이었던 것 같습니다.


2) 이제, '멸치액젓의 함량'에 대한 내용인데요.

방송은, 현재 법상 멸치액젓의 경우 주원료인 멸치가 60%이상, 그리고, 총질소함량이 1%이상이 되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시판되고 있는 멸치액젓의 표기사항들을 보니, 모두 멸치의 %가 60% 이상이었고, 많은 경우에 70%, 혹은, 80%까지 적혀 있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불만제로에서는 정말 멸치의 성분이 그만큼 포함되어 있을까를 확인해 보았는데요.
총질소함량을 확인한 결과, 많은 제품은 1% 이상으로 법적 기준을 만족 시켰지만, 어느 제품의 경우는 그 10%인 0.1%가 나오기도 했더라구요.;
이 문제에 대해서, 전문가는 처음부터 원재료를 줄여 넣었거나, 나중에 물을 탔거나, 숙성이 제대로 되지 않았거나 하는 이 세가지의 경우 가운데 하나가 원인일 거라는 답을 내놓았는데요.
그 어느 것이 원인이라고 하더라도,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제대로 된 멸치액젓을 구매하지 못하는 셈이 될테니 문제가 아니겠나 싶었습니다.

또한, 위생 상태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멸치액젓'에 멸치가 아닌, 새우며, 잡어 등이 포함된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요.
이 경우, 새우나 잡어도 단백질 덩어리니 총질소함량은 어찌 맞출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렇다면 이건 '멸치액젓'이 아닌, '생선모둠 액젓'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언뜻 들었습니다.;


3) 이제 방송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할까요?

이번 방송..
그간의 어떤 방송들보다, 취재에 응하지 않는 공장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생각컨대, 그렇게 방송에 나가는 걸 꺼려할 정도였다면, 관계자도 이미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은데요.
그렇다면 취재를 막기보다는 미리 문제를 개선하고 해결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옳지 않았겠나 싶은데,
일단 취재만 막고보는 것 같아 보기 좋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모든 멸치액젓 공장이 이런 낙후되고 비위생적인 시설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었는데요.
방송에서는, 시멘트에 매트를 깔고 수지를 올리는 방식으로, 법이 정한 'FRP 코팅처리'를 제대로 해놓은 공장을 소개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액젓공장을 시작하는 단계에서부터 이런 법적 기준이 엄격하게 적용되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었구요.



2. 결..

얼마전, 이슈가 되었던 '구더기 젓갈'...;;;
평소 같으면 챙겨 읽었을 뉴스였는데, 어찌되었던 것인지 그때는 제목만 보곤 넘겼었던 이 뉴스를, 이후에 지명을 포함해서 다시 듣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지역..., 저희 집에서도 늘 봄철이면 가서 젓갈용 멸치를 사오는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헉...;;; 싶었는데요.
생각해 보니, 멸치 자체야 무슨 문제가 있겠나 싶었습니다.
즉, 갓 잡아올린 신선한 멸치를 어떻게 보관하고 관리하느냐에 따라, 위생적인 멸치액젓이 되기도, 비위생적인 멸치액젓이 되기도 하는 것일테니 말입니다.

뭐, 상황이 이런 정도라면[각주:7] 소비자의 입장에서도 조금은 적극적인 액션을 취해 볼 필요도 있지 않겠나 싶습니다.[각주:8]
집에다 작은 항아리 하나씩 사다 놓고, 액젓용 멸치가 한창일 때, 놀기삼아 하루쯤 산지로 향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각주:9]
가서, 횟집에서 파는 멸치 회도 좀 사먹고, 바닷바람도 쐬고, 돌아오는 길에 식구 수에 맞춰서 멸치 한상자, 혹은, 두상자쯤 적절한 소금 간과 함께 비닐 포장해와서, 집에서 멸치젓을 발효시켜 먹어도 좋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해두면, 액젓보다 탁한 색이 나서 색깔은 좀 볼품 없지만, 상당히 구수한 맛을 내는 멸치젓 진액도 함께 얻을 수 있으니, 가끔 색다른 김치 맛을 볼 수도 있구요.^^

게다가, 젓갈의 경우는 다른 발효 식품,
특히, 콩을 익혀서 메주 모양을 만들고, 건조하고 띠우고, 항아리에 담고 걸러내는 과정을 모두 거쳐야 완성되는 된장에 비하면, 상당히 손쉽지 않겠나 싶기도 한데요. ^^;

물론, 바쁜 세상이니 믿고 사먹을 만한 제품이 있기만 하다면, 사먹으면 가장 손쉽고 좋겠지만,

본인의 판단에 따라 믿지 못하겠다 싶던지,
혹은, 자신이 먹을 것은 가급적이면 직접 해결하겠다는 생각을 평소에 가지고 계신다면,
이 방법도 하나의 대안 쯤은 될 수 있지 않겠나 싶습니다.^^

  1. 참고로, 특히나 경상도 지방에선 평소에 담궈먹는 김치에도 새우젓보다 멸치젓이 더 많이 사용됩니다.; [본문으로]
  2. 이 문제.. 어느 특정 지역, 혹은, 어느 특정 공장 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물론, 모든 멸치액젓 공장이 다 문제가 있는 것 또한 아니지만 말입니다.; [본문으로]
  3. 이렇게 되면, 각종 벌레들로부터 무방비 상태인 것인데요.;; [본문으로]
  4. 세세한 부분인 것 같아 보이지만, 현재 이것 또한 법적 기준이 있는 상태였는데, 실제로는 지켜지지 않고 있었던 것입니다.;; [본문으로]
  5. 시멘트에 어떤 마감 처리도 하지 않은 채 젓갈을 숙성시키는 것은, 시멘트 자체의 성분이 젓갈의 발효 과정에서 녹아난다던지, 혹은, 그 두 성분이 반응을 일으킹다던지 해서, 젓갈 자체에 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고 했습니다.; [본문으로]
  6. 그러나, 방송에서 인터뷰한 어떤 '젓갈 전문가'의 주장에 따르면, '젓갈'에는 벌레가 생겨서는 안되며, 그걸 위해서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또한, 불만제로에서는 이 유충들을 모대학에 의뢰해서 성충으로 키워봣는데요, 결과는 '파리'의 일종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러니까, 그 유충은 파리의 유충이었던 셈인데요.;;; [본문으로]
  7. 최근의 뉴스와 함께, 이번의 불만제로에서도 다시 젓갈의 위생 상태가 지적이 된 점..; [본문으로]
  8. 물론, 가정에서 이렇게 한다고 해도, 밖에서 사먹는 음식의 경우는 어찌해 볼 도리가 없기는 합니다. 다만, 집 밥이라도 좀 마음놓고 먹어보자 뭐, 이런 취지인 건데요.;;; [본문으로]
  9. 거리가 너무 멀다거나 시간이 잘 맞아 떨어지지 않을 땐, 택배 서비스 같은 것을 이용해도 될테구요.;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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